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에세이 '작은 미덕들'에 수록된 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브루초주 [Abruzzo] (유럽지명사전 :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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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uzzo wedding - Pasquale Celommi - WikiArt.org
'작은 미덕들' 전에 번역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가족어 사전' [파시즘 시대 이탈리아 유대인 가족의 초상, 밀어로 빚다] https://v.daum.net/v/20160425133502515
2월이 되자 공기는 축축하고 부드러워졌다. 회색의 무거운 구름들이 하늘에 떠다녔다. 한 해는 눈이 녹으면서 홈통이 내려앉았다. 그러자 집 안으로 물이 흘러내려 방 안은 진짜 늪이 되어버렸다. 우리 집만이 아니라 온 마을이 다 그랬다. 물기가 없는 집은 단 한 집도 없었다. 여자들은 창문에서 양동이의 물을 비우고 빗자루로 물을 문밖으로 쓸어냈다. 우산을 펴놓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도 있었다. 도메니코 오레키아는 어떤 죄에 대한 형벌이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눈의 흔적이 지붕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아리스티데는 홈통을 수리했다. - 아브루초에서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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