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 나타났다" https://www.newsis.com/view/NISI20250106_0001743453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올해 주현절 퍼레이드 광경이다. 1월 6일은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온 주현절(공현절).
모파상의 단편 '마드무아젤 페를'은 공현절에 발견되어 입양된 아기였던 페를(진주) 양이 주인공이다. '세계문학 단편선 09 기 드 모파상'(최정수 역)으로부터 옮긴다.
January, 1890 - Theodor Severin Kittelsen - WikiArt.org
그해에는 공현절 일주일 전부터 눈이 많이 쏟아졌단다. 마치 세상의 끝이 온 것 같았지. 들판을 바라보려고 성벽에 가보니, 마음속까지 차가워지더구나. 온통 하얗게 얼어붙은 넓은 들판이 니스를 바른 것처럼 빛나고 있었어. 하느님이 땅을 눈으로 감싸서 구세계의 다락방에 보관하시려는 것 같았어. 단언컨대 무척이나 음울한 풍경이었단다.
그날 우리는 공현절을 축하하려는 참이라 매우 즐거운 분위기였어. 모두들 응접실에서 만찬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내 형 자크가 이렇게 말하는 거야. "10분 전부터 들판에서 개가 짖어 대고 있어. 가엾게도 길을 잃은 모양이야."
아버지는 큰 소리로 중얼거리셨지. "아마 가난한 어머니가 잘못해서 태어나게 한 아기인 모양이야. 그 여자가 우리 집 종을 울렸을 거야. 공현절 밤이니까 아기 예수를 떠올리게 하려고 그런 게지." - 마드무아젤 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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