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23.09.10'을 읽는다. 10월이 다 가기 전에 읽고 싶은 글들을 읽어야지. 우선 눈에 들어온 김성중 작가가 쓴 도리스 레싱의 유작 '앨프리드와 에밀리' 서평으로부터 옮긴다. * 도리스 레싱 https://ewhalibblog.tistory.com/81 다음 달이면 타계 십주기.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215 2013년 11월 별세기사

'앨프리드와 에밀리'를 들고 있다. By Oskars Vizbulis - Own work, Public Domain, 키미디어 커먼즈 * [전쟁이 없었더라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30615/1/ATCE_CTGR_0020010009/view.do

‘난 이 여자의 글을 정말 좋아해.’ 죽은 지 10년이 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글을 읽다 아무도 듣지 않을 고백을 하고 있자니 좀 웃기다.

이 책은 언어로 지은 소망의 집, 그러니까 레싱이 자신의 부모가 실제로 살았으면 했던 삶을 상상하여 쓴 것이다.

조연 하나하나까지도 생생한 레싱의 인물들은 이야기 안에서 편안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로 이루어진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작가란 날카롭고 정밀한 탐침으로 찔러 인간의 성분을 분석하는 과학자 같다. 레싱은 인종, 젠더, 계급, 문화, 자부심과 열등감까지, 요컨대 한 인간을 이루는 보이지 않는 질료들을 파악하여 소설이라는 결과 보고서를 내는데 어찌나 명료한지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레싱은 부모를 사랑했지만 미워했고, 미워했기에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섞여 더 크게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이런 분투가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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