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내용과 결말을 언급합니다.


올해 오스카 국제영화상을 탄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이번 주에 다 봤다. 그리고 어제 아베 피격사망 뉴스를 들었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동명의 작품 '드라이브 마이 카'를 비롯하여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기반으로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가 쌓아올린 새로운 세계이다. 


류스케는 하루키보다 훨씬 아랫 세대인데, 아베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그들은 제각기 어떤 상념에 빠졌을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한중일이 모여 체홉의 연극 바냐 아저씨를 공연한다. 하루키의 단편 드라이브 마이 카에 바냐 아저씨가 나온 만큼, 류스케로서는 연극을 영화에 당연히 넣고 싶었을 것이다. 


전작 '해피 아워'에 워크샵이나 북토크 장면을 이미 길게 담아낸 전력을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냥 일본인들의 연극으로 하지 않고, 한중일이 각자의 언어로, 게다가 수어로 말하는 한국인까지 포함하여, 공연하는 발상을 한 것이다. 


더욱이 영화 속 연극 공연 장소가 일본 히로시마 -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 이로써 영화는 훨씬 더 확장되고 정치적 의미까지 띤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좋은가? 글쎄, 솔직히, 양가감정을 느낀다. 


하필 수어 연기를 하는 한국인 여성에게 바냐 아저씨의 조카 소냐 역을 맡기고, 더 이상 젊지만은 않은, 낡은 세대가 되어버린 일본인 남성 주인공은 바냐 아저씨로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소냐로부터 들으며 위로 받고. 


영화 마지막엔 차를 운전한 일본인 여성이 한국을 방문하여 편의점에서 한국말을 쓰며 물건 사는 장면을 보여준다. 기사를 보니 감독은 원래 영화를 한국의 부산에서 찍고 싶었는데 사정 상 그렇게 못해 짧게라도 한국을 넣었다고 한다. 


모르겠다. 류스케가 일본 대표는 아니지만, 일본이 한국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걸어야 적절할지는. 정답이 있겠냐만은, 류스케가 말을 걸어온 방식에 내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영화를 열심히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는 점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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