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 - 경영의 신이 남긴 불변의 철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유윤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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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남긴 인생철학이며 경영철학이다. 교세라 필로소피는 '인간으로서 무엇이 바른가'에 대한 질문에 기초한 경영 철학이다. 일본의 젊은 경영자들에게 16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기록한 <교세라 필로소피 수첩>에 수록된 내용을 창립 55주년을 기념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이다.


교세라 필로소피의 시작은 창업 당시 직원 28명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상활에서 어떻게 하면 바른 판단을 내려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고민 끝에 '인간으로서 무엇이 바른가'에 답으로 결론을 내린다. 일상생활부터 경영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켜야하는 자세이자 원리원칙에 근거한 고민으로 완성된 것이었다.


인생이나 일의 결과 =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


교세라 필로소피에서는 사고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인생과 일의 결과는 사고방식, 열정,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경영자인 나 자신부터 훌륭한 사고방식을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함을 강조한다. 문제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곱셈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시너지가 크게 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다만 사고방식은 긍정(+)과 부정(-)을 나누어 마이너스 사고방식일 경우 그 파장은 예측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목표가 다르면 오르는 산도 달라지듯이 처음부터 큰 목표를 품을 것을 제안한다. 매일 동네 야산을 목표로 오르면 야산으로 끝난다. 하지만 에베레스트산을 목표로 산을 오르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어떤 산을 오를지에 대한 목표에 따라 준비하는 과정이 달라진다. 경영자가 목표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따라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도 달라지는 법이다.




책을 읽다보면 경영의 신이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얼마나 강조하는지 알 수 있다. 교세라 필로소피를 사고방식에 관한 경영철학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고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열정과 능력은 0부터 100까지 표현이 가능하며, 둘의 곱하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중간 이상의 수치가 이상적이다. 또한 사고방식은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로 특이하게 방향을 설정한다. 따라서 대단한 능력이나 열정을 보여도 마이너스 사고방식이 더해지는 순간 안하는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자는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가, 그럼 기술자는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가,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인생이나 일의 결과 = 사고방식x열정x능력'라는 인생 방정식을 소개한다. 결국 사고방식은 각자의 마음 속에서 그리고 있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마음에 그린 대로 그 사람의 인생이 펼쳐지는 이유이다.


사고방식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열정'이다. 노력하지 않는 천재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와 비슷한 것 같다.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노력하지 않으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반면,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여러 가지 기술들을 배우고 노력하면 능력을 능가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물론 능력도 있고, 열정도 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의 사고방식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윤리과목과 같은 내용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원칙과 원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윤리과목보다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가능한 지침들로 안내한다. 교세라를 세우고 일본 최고의 대기업으로 우뚝 서게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를 제대로 배우고 체득하여 인생과 일에서 바라는 결과를 얻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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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 - 250만 명의 인생을 바꾼 배짱 이야기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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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전형적인 I형 인간이다.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처음 만나는 사람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특히 상대방이 여성일 경우에만 얼굴이 벌겋고 달아오르고 숨이 가빠왔으며 눈을 마주치는 것은 고사하고 말한마디도 건네지 못했다. 대기업 금융기관에 들어가서 영업을 배웠고, 이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I형 인간의 면모가 남아있다.


<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은 이시형 박사가 1982년에 집필한 <배짱으로 삽시다>의 개정판이다. 무려 45년 전에 쓴 책인데 지금 읽어보아도 현실적인 괴리감을 느낄 수 없다. 무려 반 백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책에 실린 내용이 진리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기술의 발전과 무관하게 필자가 강조하는 체면, 추진력, 결단력, 소심증, 소신, 미안과잉증, 열등감, 대인불안, 조급증 등 9가지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45년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문화체육 분야를 비롯해 반도체, 화장품, 자동차, 방산, 조선 등이 있다.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대한민국의 존재도 몰랐던 시대에도, 그리고 지금도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이 기질에 대해 다루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인은 과거로부터 소심한 기질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자신감과 도전 정신으로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내향성, 위축감은 남아 있어 사회생활의 큰 장애로 작용한다. 필자는 이를 '소심공포증'이라 명하고 대표적인 인물 유형으로 '숙맥'을 제시한다. 요즘 유행하는 MBTI 유형으로는 I형에 해당한다. 필자가 제시하는 유형과 그에 대한 여러 조언은 바로 전형적인 I형인 나를 위한 조언이다.




소심공포증, 숙맥, I형 인간 모두 나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나 스스로도 소심한 소문자 트리플 A형(aaa)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다. 물론 지금은 직업상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간혹 어색함이 감돌 때도 있다.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었으면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해야 하는 연단 공포증은 오죽했을까? 2006년부터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얼마나 떨었는지 목소리에 그 떨림이 전달되어 나왔다. 심지어 그 몇분을 이야기하고 나오면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필자는 의식적으로 잘하려는 노력이 지나치면 중추가 균형을 잃어서 실력 발휘를 막는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예의를 지키고, 실패를 하지 않도록 지나치게 훈련을 받아온 탓이다.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보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다보니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진다. 안전을 우선으로 여기고 편안한 것만 추구하다보니 새로운 것에는 거부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필자는 일단 아무렇게나 해보라고 한다. 절대 피하지 말고, 잘못되면 고치면서 수정하면 된다고 말이다.


결국 조준-조정-발사의 순서가 아니라 일단 조준했으면 발사하는 것이 먼저이다. 발사하고 나면 영점을 조절할 수 있다. 다음에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를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5년 전에도 통했던 삶의 지혜가 지금도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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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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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현대는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 다수가 정신과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우리 이웃에 사이코패스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정신질환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왜 과거보다 현대인들이 정신질환으로 더 많이 고통을 받고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거보다 환자가 늘어났다기보다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남의 관점에서 평가받는 것에 대한 인식이 강해져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에도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은 사람은 많았다.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으며, 이를 치료할 병원도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지친 몸보다 정신을 챙기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는 삶의 질이 높아지고 물질이 풍요롭기 때문에 그 동안 일부러 무시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은 아닐까? 결국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우리 마음은 고통을 받고 있으며, 불교에서 이런 고통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번뇌라고 부른다.


번뇌는 탐욕, 분노, 무지의 세 가지 독에서 시작되어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마음에서 번뇌가 일어나고, 머물고, 변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거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흐름에 따라 선하고, 악하고,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상태로 현실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 번뇌의 요인들이 서로 조합되면서 3x4x3x3 = 108, 즉 인생의 108 번뇌가 생긴다고 본다. 108 번뇌 안에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을줄이야.




원명 스님은 108개의 지혜를 통해 세 가지 독을 인식하고 내려놓으며 비워내는 연습을 하도록 돕는다. 불교의 초기 경전인 <법구경>, <숫타니파타>, <아함경류>를 통해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탐욕, 분노, 무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러 번 읽고 마음에 새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필사의 과정이다.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이 오늘의 나를 울린다. 나는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실제로 혼자 있는 시간도 많은 편이다. 예전에는 혼자 지내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처님은 외롭고 쓸쓸한 상태가 아니라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어도 좋고,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혼자 있는 시간도 있고, 어떨 때는 일부러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든다. 하지만 그 시간에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인터넷 기사를 보거나 동영상을 시청한다.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면서 커피 한잔을 한다. 이 소중한 시간에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으로 할당하고, 제대로된 고독의 힘을 경험해보려 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필사로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특히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사철제본으로 되어 있어 마치 불교 초기 경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책을 펼쳤을 때 필사를 하려고 펼침 부위를 과도한 힘을 주고 누르지 않아도 좋다. 그냥 펼친대로 그 모습 그대로 펼쳐져 있으니 마음 편하게 책을 읽기도 좋고, 필사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매일 1편씩 읽으면서 1일 1필사를 실천하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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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 이론 - 손실을 기회로 바꾸는 리스크 사고의 기술
이동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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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한 국가의 문화적 가치와 유산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실패를 다루는 시각도 이 문화적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실패를 성공을 위한 경험 또는 자산으로 여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실패는 곧 패배를 의미한다. 실패를 소중한 경험 자산으로 여기는 문화는 실패를 독려해서 성장으로 이끌지만, 패배로 여기는 문화는 주저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단 한 번의 실수로 회사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실수는 곧 회사를 망하게 하는 큰 실패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 구성원들의 도전과 혁신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필자는 글로벌 시대에서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통제 가능한 작은 실패를 토해 학습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액땜은 일상에서 일어난 작은 일을 통해 큰 사고를 예방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지만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요즘에 반드시 필요한 생존전략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작은 실패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더 배우고 더 큰 재앙을 피하는 것이 현명함을 보여준다. 마치 예방주사를 통해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처럼 작은 손실로 큰 위험을 막는 지혜가 담긴 경영철학이다.


위기를 예외적 사건으로 보는 서구와 달리 위기를 일상적 변수로 받아들이는 한국 기업들은 IMF,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독특한 위기 면역 체계를 진화시켰고, 이는 필자가 말하는 액땜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타이레놀 사건, 토요타 리콜 사태, 삼성전자의 배터리 폭발사건에 대한 현명한 대응은 작은 실패를 통한 학습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 볼 수 있다.




필자는 액땜이론의 본질을 4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통제 불가능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완벽한 통제는 불가능하다는 현실 인식이 있어야 한다. 다음은 작은 손실을 통해 더 큰 위험을 학습하고 대비하는 지혜이다. 손실, 실패는 당연한 것이며, 가급적 작은 실패를 통해 더 큰 위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경영전략과 달리 실패를 적극적으로 경험하면서 손실회피 성향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셋째, 실패와 손실의 긍정적인 면을 활용하는 것이다. 서구 기업들은 실리콘 밸리의 'Fail Fast, Learn Faster', 페이스북의 'Move Fast and Break Things'처럼 실패를 적극 장려한다. 반면 한국 기업은 책임 소재를 따져서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즉 한국에서는 실패하면 "왜 그런 실수를 했나?"고 추궁하지만 미국에서는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라고 묻는 것이다.


사실 액땜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네번째이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참착함과 유머를 잃지 않는 정신력이다. 이는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가 강조한 심리적 안전감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조직 문화 자체가 실패를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액땜이론은 결국 한국인의 심리적 안전판을 경영철학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실패를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은 실패를 통해 충격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고, 다시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액땜이론은 바로 그 적응력을 키우는 실전 프레임워크라 할 수 있다. 액땜이론은 전략적 실패를 통해 조직 전체의 면역력을 기르는 실전 경영전략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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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트레이더 조 - 압도적 매출, 독보적 팬덤,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의 탄생
조 쿨롬.패티 시발레리 지음, 이주영 옮김, 정김경숙(로이스 김) 감수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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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압도적 매출, 독보적 팬덤,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의 탄생

모든 창업자들이 꿈꾸는 회사의 미래가 아닐까? 독보적인 팬덤을 확보할 수 있다면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가 탄생하고, 이로 인해 압도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이 3가지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하나의 거대한 기업을 탄생시킨다.


조 쿨룸은 소매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서 1967년에 트레이더 조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조그만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대기업을 능가하는 성과를 이루어낸다. 마치 동네에 있는 작은 점포가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을 상대해서 눈부신 성과를 낸 것이다. 창업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의 통념을 거스르는 행보로 승승장구하며 초격차를 만든 이야기가 담긴 놀라운 책이다.


트레이더 조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 게다가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고, 배달도 하지 않는다. 할인도 하지 않고 멤버십도 없고, 심지어 광고도 하지 않는다. 나름 경영학과를 나와서 마케팅 서적을 어느 정도 읽었지만 내가 트레이더 조를 모른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트레이더 조는 다른 기업과 사뭇 다르지만 '팬덤'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온라인이 지배하는 시대에 여전히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하지만 미국 고객만족지수 1위, 브랜드 신뢰도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1967년 창업부터 60년의 세월동안 창업자의 원칙과 철학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 트레이더 조는 고객감동을 강조하는 다른 기업들보다 더 철저히 행동으로 보여준다. 항상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되, 반드시 고객과 직원을 고려하는 원칙, 그것이 바로 트레이더 조의 경쟁력이다.


트레이더 조는 1962년 프론토 마켓으로 시작하여 1967년 트레이더 조로 전환하여 현재까지 매년 20%에 가까운 경이로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차입금으로 시작한 점포는 1975년에는 그나마 남은 차입금이 거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다. 창업자는 트레이더 조의 기적적인 성과에 대한 스토리를 다루지 않는다. 다만 구매, 광고, 물류, 매장 운영 등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트레이더 조의 시작부터 정착, 그리고 팬덤을 통한 성공까지 60년의 역사가 21개의 챕터에 담겨 있다. 획일화가 표준이 되던 시장에서 다른 기업과 다른 차별점을 찾는 과정은 큰 위기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기업에게 있어 위기는 항상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를 여럿 소개한다.


트레이더 조는 1967는 재미, 여가, 파티를 주제로 하는 굿 타임 찰리로 시작한다. 1971년에는 파티 매장에 친환경 식품점을 결합한 홀 어스 해리를, 1977년에는 위대한 소매업자를 향한 5개년 계획을 세워 맥 더 나이프를 시작한다. 특히 기동성, 불규칙성, 융통성을 강조한 집중 구매 전략은 소매업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트럭, 창고, 중앙 컴퓨터 없이도 효율적인 통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보통 트럭, 창고, 물류시스템을 총괄할 컴퓨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더 조는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통합 물류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공기보다 가벼운 물류 시스템이라 불렀다.


트레이더 조의 영업 방식은 코스트코를 연상시킨다. 물류쪽은 잘 모르겠으나 박스 단위로 매장에 배송하고 진열하는 방식이 트레이더 조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매업 분야에서 차별점을 드러내는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자체 상표 제품 개발이 압권이다. 지금은 보편적이지만 이 때는 이 발상 자체가 혁신이었을 것 같다.


60년 전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최고의 팬덤을 만들어낸 트레이더 조의 경영방식은 고도로 발전된 현대 시대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 책이 60년 간의 트레이더 조의 경영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았지만 지금도 시도해볼만큼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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