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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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현대는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 다수가 정신과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우리 이웃에 사이코패스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정신질환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왜 과거보다 현대인들이 정신질환으로 더 많이 고통을 받고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거보다 환자가 늘어났다기보다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남의 관점에서 평가받는 것에 대한 인식이 강해져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에도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은 사람은 많았다.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으며, 이를 치료할 병원도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지친 몸보다 정신을 챙기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는 삶의 질이 높아지고 물질이 풍요롭기 때문에 그 동안 일부러 무시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은 아닐까? 결국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우리 마음은 고통을 받고 있으며, 불교에서 이런 고통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번뇌라고 부른다.


번뇌는 탐욕, 분노, 무지의 세 가지 독에서 시작되어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마음에서 번뇌가 일어나고, 머물고, 변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거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흐름에 따라 선하고, 악하고,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상태로 현실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 번뇌의 요인들이 서로 조합되면서 3x4x3x3 = 108, 즉 인생의 108 번뇌가 생긴다고 본다. 108 번뇌 안에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을줄이야.




원명 스님은 108개의 지혜를 통해 세 가지 독을 인식하고 내려놓으며 비워내는 연습을 하도록 돕는다. 불교의 초기 경전인 <법구경>, <숫타니파타>, <아함경류>를 통해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탐욕, 분노, 무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러 번 읽고 마음에 새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필사의 과정이다.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이 오늘의 나를 울린다. 나는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실제로 혼자 있는 시간도 많은 편이다. 예전에는 혼자 지내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처님은 외롭고 쓸쓸한 상태가 아니라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어도 좋고,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혼자 있는 시간도 있고, 어떨 때는 일부러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든다. 하지만 그 시간에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인터넷 기사를 보거나 동영상을 시청한다.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면서 커피 한잔을 한다. 이 소중한 시간에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으로 할당하고, 제대로된 고독의 힘을 경험해보려 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필사로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특히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사철제본으로 되어 있어 마치 불교 초기 경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책을 펼쳤을 때 필사를 하려고 펼침 부위를 과도한 힘을 주고 누르지 않아도 좋다. 그냥 펼친대로 그 모습 그대로 펼쳐져 있으니 마음 편하게 책을 읽기도 좋고, 필사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매일 1편씩 읽으면서 1일 1필사를 실천하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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