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징비록 (패브릭 양장 에디션) - 국보 132로 오리지널 초판본 패브릭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류성룡 지음, 김문정 옮김 / 더스토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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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이 10년의 대장정 끝에 이순신과 임진왜란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역사적 순서는 한산, 명량, 노량이지만 영화는 명량, 한산, 노량으로 이어졌다. 명량은 1,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천만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진왜란의 완결판인 노량은 400만명 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순신과 임진왜란으로 유명한 1592년에서 1598년의 기록은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가장 유명하다. 난중일기가 이순신이 남쪽 바다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한 전쟁의 기록이라면, 서애 류성룡이 쓴 '징비록'은 임금 곁에서 일어난 일들을 적은 국가기록에 가깝다. 물론 둘다 개인이 기록한 결과물이지만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전후 사정과 국내외 사정을 잘 다루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의 3대 대첩이라 불리는 이순신의 한산도대첩, 김시민의 진주대첩, 권율의 행주대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임진왜란 전후의 일본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 잘 서술되어 있어 전쟁의 이유와 결과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이순신 장군을 대하는 태도와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이순신을 아끼는 류성룡 선생의 마음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이는 이순신을 생각하는 마음이기에 앞서 조선을 생각하는 마음이라 생각된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국왕이 피란가는 과정, 그리고 명나라에 급박하게 구원군을 요청하는 것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에서는 알 수 없는 임진왜란 중의 또 다른 사실이다. 바다에서 이순신이 열심히 싸웠지만 평양성까지 치고 올라온 왜군을 맞아 싸운 평양성 전투의 치열함이 생생하다. 또한 우리가 교과서에서만 들었던 의병들의 활약상이 꽤 자세하게 적혀 있어 코 끝이 찡해온다.


평양성을 빼앗기고 다시 찾아오는 과정, 진주성에서 권율 장군이 대승을 거두는 장면 등은 이순신의 치열한 해전만큼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순신이 모함으로 인해 투옥되면서 조선 수군이 전멸하게 되는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안타깝다. 오직 정의만을 위해 싸운 이순신에 대해 조정의 대신들의 자신들의 실리만을 따지는 꼴이라니.


지금의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 지금의 정치인들에게서 국민을 위한 마음은 찾아볼 길이 없다. 그들의 이권을 위해, 오직 자신들의 이로움을 위해 싸우고 욕하고 폭로하는 것들이 난무하다. 이 정치인들이야말로 500년 전에 이순신을 모함하고 죽일 수 있었던 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지금 이 시대에는 류성룡 선생과 같은 사람이 없은걸까? 개탄스럽기 그지 없다.




마지막은 구국의 영웅, 이순신에 대한 소개로 마무리한다. 이순신 장군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강직한 성격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임진왜란 당시의 그의 강직함과 정의로움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고, 주변의 평판은 어땠는지를 다룬다. 그 때뿐 아니라 지금도 쉽게 가질 수 없는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다.


특히 가진 재능에 비해 명이 짧음을 많이 아쉬워한다. 자신보다 먼저 죽은 형들의 자녀를 잘 챙겼으며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통제사로 군중에 있을 때는 밤낮으로 경계를 놓지 않고 갑옷조차 벗지 않았다. 전략 전술에도 능해서 매번 일본의 침략을 사전에 알아차리고 준비하는 전쟁의 신이었다.


마지막 이순신에 대해 논하는 류성룡의 논조는 안타까움이다. 좀더 오래 살았더라면 조선에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사람이다. 이순신도 훌륭하지만 조선의 조정에 류성룡 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이순신을 제대로 기용할 수 있었고, 임진왜란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이순신을 논할 때 난중일기와 더불어 징비록을 읽어야할 필요가 있다.


임진왜란을 이순신으로만 보지말고 조선의 전체에서 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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