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의 모든 것 - 여자의 몸과 성에 관한 내밀한 질문들
실라 드 리즈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에서 히트를 친 여자의 몸과 성에 관한 산부인과 의사의 저서다. 매월 한 번씩 극심한 고통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여성의 몸과 관련된 구조와 그와 연관된 질병, 그리고 호르몬의 작용 등 내용이 쉽지는 않았으나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남자의 생물학적 구조와 관련된 연구 및 의학은 발전되어 있는 반면 여자의 그것에 대한 연구는 발전되지 못한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흥미로웠다. 특히 여성의 월경에 관한 과거 사회의 금기시한 내용과 처우 등을 통해 여성의 핍박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남자의 기관은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 대부분이어서 알려진 게 많지만 여자의 기관은 몸 속에 있는 부분이 더 많은 이유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인 이유로 여자의 기관에 대한 언급 자체가 차단된 것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가 부족함을 알려준다.



저자는 독일의 여성 산부인과 의사로서 일반인이 산부인과에서 단 몇 분에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수 없는 내용들로 책을 가득 채웠다. 내용이 무려 500페이지에 달한다. 산부인과 질병, 여성의 호르몬 문제 등 여성이 스스로 이상함을 감지하면서도 물어보지 못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성적 쾌락 부분을 전반부에서 다루고 더 이상 숨기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배려로 채워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성(性)은 독일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숨겨서는 안 되고 자랑스럽고 건전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자세히 살펴본 파트는 '여성의 월경' 부분이다. 아내가 임신을 하고 입덪이 심한 것도 호르몬의 영향이고, 유독 한 달에 민감한 시기가 있었던 것도 호르몬 때문임을 알게 되니 아내의 행동이 이해가 되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미리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내는 한 달에 한 번 월경을 할 때 정말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진통제를 달고 살아야 할 정도로 심하다. 그리고 그게 지나면 또 멀쩡하다. 남자인 내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현대에는 아내처럼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제일 미안한 것은 이렇게 아플 때 그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한 것이다.



여성의 신체구조 및 호르몬에 대한 부분은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여성의 질환, 신체 변화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은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특히 질, 자궁, 나팔관, 난소 등 여성의 생식기관들은 고등학교 때 배우고 오랫만이라 생소하기는 했지만 남자들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매월 일정 주기에 따라 변하는 호르몬, 그리고 임신과 출산 등에 따르는 호르몬 변화와 여자의 몸의 변화 등은 미리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책은 여성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 맞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거나 결혼한 남자들도 꼭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신체 구조도 알고, 특히 호르몬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파악해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