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얼굴 - 우리가 몰랐던 난세 영웅들의 또 다른 얼굴
임채성 지음 / 루이앤휴잇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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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이나 리더들은 현재의 모습으로 평가받는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한 행동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깊게 파고들지 않는 한 알려지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쉽게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드러나지 않은 모습을 조명하고자 한다. 역사적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동시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숨겨진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은 공식적인 기록들로만 남아 있고, 그 기록들이란 승자의 기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황제가 되기 위해 형제들을 죽이고 아버지인 고조 이연을 유폐한 폐륜아인 당태종이다. 그는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것들만 기록했기 때문에 역사는 철저하게 그의 편이었다. 또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정통성을 부정하고 폭군의 이미지로 왜곡시켰다.



삼국지를 집필한 나관중은 촉한만이 한나라의 정통성을 이은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쓴 삼국지에는 유비와 제갈량이 영웅으로 떠받들어지고, 조조는 철저하게 왜곡하고 평가절하했다. 요즘에 조조의 리더십을 다루는 책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조조의 역사적인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이처럼 우리가 아는 역사의 대부분은 승자의 관점에서 그들의 치적을 알리고 치부를 감추기 위해 쓰여진 것들이다. 역사를 통해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인물의 삶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그들이 처한 삶의 변곡점에 어떤 처신을 했는지를 보는 것은 중요하다.



당나라 멸망 후 송나라 건국까지 약 50여년 동안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기에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재상 자리만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그 사람은 바로 풍도라는 사람으로 난세에 무려 23년 동안 재상의 자리에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수많은 유학자들은 그의 처세를 두고 유교의 가치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평가를 폄훼하고 난도질 하였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는 역사의 평가와는 정 반대의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재상과 달리 그는 황제가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 일을 했다.



황제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수많은 전투가 벌어져도 그는 백성을 위해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서 절묘한 줄타기를 한 달인이라 할 수 있다. 충의를 위해서 죽는 것도 맞지만 실제로 살아서 무언가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풍도는 자신의 이상 실현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처세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통해 인물의 단면만을 보아서는 그 사람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저자가 연구한 리더의 덕목 30개에 합당한 리더들의 사례를 읽어보면 시대와 상황에 맞는 리더들의 행동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리더들의 삶을 통해 우리도 배울 점을 한 두가지 끄집어 내어 실천해 보면서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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