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펀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4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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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이송현럭키 펀치를 만나보았다. 『일만 번의 다이빙』으로 스포츠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의 성장을 들여다보았던 작가는 이번에는 복싱이라는 또 다른 스포츠로 아이들의 마음에 접근한다. 복싱이라는 운동을 통해서 기초의 중요성을,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펀치 한 번을 날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줄넘기를 넘어야 하는지, 기초가 얼마나 중요하지 알려주며 꾸준한 노력과 탄탄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133. 그래,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순간……내가 킹이다.


《럭키 펀치》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하지만 어른보다 훨씬 더 객관적인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다이어트에 진심인 만년 다이어터 나겸이 복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감동과 재미를 오가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럭키 체육관에 들어선 순간부터 아이들은 또 다른 세상을 접하게 된다. 그 속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고 그만큼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위기와 갈등에 순간 빛나는 아이들의 지혜가 이야기를 더욱더 빛나게 하고 있다.


p. 234. 견디고 버틴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산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아낀다는 뜻이라고 했다.


나겸과 유미에게는 또 한 명의 절친이 있다. 전교 1등 권오늘. 오늘에게 함께 하자며 조르는 나겸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는 오늘이 친구들과 함께 복싱 체육관에 다니게 되는 과정도 재미나다. 유쾌한 10대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이야기는 빠르게 속도를 내지만 럭키 체육관에서 만나게 되는 특별한 이웃들의 사연을 통해서 속도감에 따뜻함을 더해 점점 흥미롭게 흐른다. 할머니 액션배우, 관장의 등에 업힌 어린아이까지 10대 아이들의 눈에 세상이 들어온다.


p. 244. "희망을 여기에 품어야 현실이 된다. 희망을 현실로 바꾸려고 인간은 노력이란 걸 하니까."


아이들의 눈에 들어온 불편한 현실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 희망을 품고 '끝'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의 중요함을 복싱 동작들을 익히며 가슴에 새긴다. 나겸과 친구들의 우정을 들여다보면서 친구들이 떠오른다. 줄어들지 않는 나겸의 몸무게를 보면서 새로운 계획을 생각하게 된다. 줄지 않는 나겸의 몸무게는 아마도 나겸의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사랑의 무게일 것이다. 우정에 무게일 것이다. 삶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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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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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있다. 덕, 간웅, 배신, 충신 그리고 간신 등. 그런데 그 인물에게 캐릭터를 심어 영웅으로 탄생시켜 준 것은 세월이었고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세월의 합에 상상의 날개를 단 사람이 나관중이다. 친숙한 소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속 이야기는 정사 삼국지에는 어떻게 기록되어있을까? 정사와 소설의 차이를 비교하고 느껴보는 재미를 지도에 그려놓은 특별한 삼국지를 만나보았다.


콘텐츠 제작회사 바운드가 만든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 은 서진의 진수가 쓰고 송나라의 배송지가 주를 달아 보충한 정사삼국지三國志를 바탕으로 인물중심으로 서술하는 기본 흐름을 가진다. 거기에 '지도'라는 특별함을 더해 독특한 삼국지를 완성하고 있다. 후한 말기 발생한 '황건의 난'을 시작으로 진나라가 중국 대륙을 통일할때까지 96년 동안의 역사를 130여 개의 지도 위에 보기 좋게 그려놓았다. 지도 외에도 많은 '그림'으로 왕조 계보나 행정 단위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삼국지 속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인물 클로즈업''인물 삼국지열전' 은 흥미로웠고, 삼국의 영웅들이 자웅을 겨루고 있을때 변방 민족들의 사정을 들려주는 '이민족의 동향'은 정말 독특한 접근이었다. 하지만 가장 재미나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정사와 연의의 비교'이다. 적벽대전의 영웅은 제갈량이 아니다? 청룡언월도는 삼국시대때 무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적토마'도 나관중의 상상일까? 중국 4대 미인 중 한 명인 초선과 여포의 사랑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삼국지연의》가 유비를 주인공으로한 촉蜀을 랜즈로 사용하였다면 정사 《삼국지》는 조조를 중심으로한 위魏를 렌즈로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의가 역사 드라마라면 정사는 역사 다큐멘터리 이다.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 은 정사《삼국지》를 바탕으로 지도에 의미를 담고 《삼국지연의》와의 비교를 통해서 문장속에 재미를 담고 있다. 《삼국지연의》를 읽지 않은 이들에게는 《삼국지연의》를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고, 《삼국지》속 영웅들의 진짜 모습을 그리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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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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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복잡하다는 것은 늘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복잡한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더 단순한 결론을 그것도 빠르게 원한다는 것은 직관과 객관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2024 스페인 저널리즘 혁신상을 수상한 데이터 전문가 키코 야네라스는 단순하고 빠르게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직관이 대부분 경험과 느낌에 의존하는 까닭에 많은 왜곡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무척이나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p.77. 통계는 모든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는 없지만, 통계가 없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놓칠 것이다.


'들어가며'의 제목'직관에서 벗어나라'에서부터 이 책의 의도를 만날 수 있다. 숫자가 알려주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정해서 얻은 통계와 확률이라는 객관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객관에 다가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전략 모음집'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측정 대상으로 삼고 빠르고 객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고 방법을 알려주고,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지 않는 방법처럼 위험을 방지하는 기술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직관과 객관》의 가장 큰 매력은 객관적인 분석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분석할 때 어떤 질문이 좋은가를 많은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분석의 시작은 질문인듯하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다양한 분석들을 많은 사례를 통해서 만날 수 있게 해주고 그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직관이 아닌 객관적인 사고에 다가가게 해준다. 그렇다면 직관적인 문제 접근은 언제 필요할까? 그런 때가 있기는 할까? 직관과 객관이 어떻게 조우하는지 지켜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빅 데이터, 데이터 분석하면 숫자만 나열된 따분하고 지루한 내용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직관과 객관》은 지루하고 따분할 틈을 주지 않는다. 흥미로운 사례들을 많은 히스토그램, 그래프 등의 도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쉽고 편안하게 통계와 확률을 만날 수 있다. 수학적인 이야기이지만 수학 냄새보다는 사람의 향기가 나는, 객관적인 분석을 들려주고 있지만 직관적인 사고도 묻어나는 흥미롭고 재미난 책이다. 1월생이 12월 생보다 라리가(스페인 프로 축구리그)에 입성할 가능성이 더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 이 문제의 답을 분석으로 얻을 수 있을까? 분석해야 할까?


무척 다양한 사례와 함께 분석을 위한 많은 지침들을 알려주고 있다. 세상에 발생하는 문제들의 복잡성을 직관이 아닌 객관으로, 데이터 분석으로 알아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너무나 좋다. 예측은 훈련으로 연마할 수 있다며 저자가 알려준 예측을 위한 7가지 실천 원칙을 통해서 객관적인, 분석적인 사고에 다가갈 수 있는 행운을 선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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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천재 고려 - 최강대국에 맞선 작은 나라의 생존 전략
이익주 지음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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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계약에는 갑과 을이 존재하고 그 갭을 얼마만큼 줄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 고려 시대에는 군사력이 갑과 을의 관계를 결정했다면 요즘 세계는 경제력, 기술력, 자원 등이 갑, 을 관계를 결정하는듯하다. 이제 미국의 기술력은 중국의 자원을 바탕으로 한 경제력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서로 대등한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중요성이 툭 하고 튀어나온다. 지정학적 위치가 한반도라서, 아직 휴전 중이라서 우리는 양쪽에 다 줄을 대는 '다원 외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 총수가 일 년간 사라지게 하는 정권이나 남의 나라 대통령을 잡아와 자신들의 법정에 세우는 나라나 50보 100보 같은데 《외교 천재 고려》라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p.49. 고려의 외교는 '옳고 그름'보다는 '전쟁을 피하고 국가를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고려의 상황이 오늘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외교 천재 고려에서 이익주 교수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성적 판단을,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외교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몽골제국의 칼 앞에 국가를 지킨 나라는 동서양을 통틀어 고려가 유일하다. 명분에 매달리던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실리를 따른 고려는 몽골제국의 칼을 피할 수 있었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책봉-조공 관계'를 적절하게 잘 이용하며 때로는 전쟁을 협상을 위한 카드로 이용하기도 한다. 12세기 고려가 여진(금)을 대하는 외교와 17세기 조선이 여진(청)을 대하는 외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차이점은 어떤 결과를 만들었을까?


고려의 500년 역사에서 전쟁은 54년 정도였다. 평화가 더 친숙한 왕조였다. 고려 외교사를 통해서 만난 당시의 '국제관계사'는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나다. 대하사극을 보는 듯하다. 삼별초의 역사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충렬왕과 충선왕의 대립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군현의 백성들과는 다르게 차별을 받았던 '부곡'은 어떤 존재일까? 고려의 외교를 통해서 고려의 역사를 만나고 또 고려의 역사를 통해서 역사를 대하는 자세도 알려주고 있다. 고려 왕자와 몽골 공주의 혼인이 만들어낸 복잡 미묘한 관계가 고려에 미친 영향을 만나보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p.190. 어떤 측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평가도 달라집니다.


p.192.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인정하고 열린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겠지요.


p.123. 결국 역사 공부란 누구나 갖고 있는 '지금의 눈'이 아니라, '과거의 눈'을 갖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분의 늪에 빠진 신진사대부들이 고려의 천재적인 외교 기술을 묻어버렸다. 그런데 진영의 늪에 빠진 오늘의 위정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고려의 외교를 읽었는데 대한민국의 정치가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익주 교수의 안내가 과거의 고려가 아니라 미래의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 재미난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고려사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고려의 뛰어난 외교술을 보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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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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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에세이라는 점이 특별함을 더해주는 나는 그대의 책이다를 만나보았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1997년 '여행의 책 LE LIVRE DU VOYAGE'이라는 원제 그대로 출판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즉 30여 년 전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생각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미』 전 세계 판매 부수의 반 정도가 한국이었을 만큼 우리 감정과 정서에 잘 이어지는 작가의 생각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책은 공기, 흙, 불 그리고 의 세계를 책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하는 구조를 가진다. 네 가지 요소에 각각의 색을 입혀서 챕터를 나눈 의도까지는 좋았으나 가독성이 다소 떨어진다. 물론 노안이 온 아저씨의 불평일 수도 있겠지만 이쁜 책보다는 의미 있는 책이 조금 더 오래 머무는 듯하다. 가독성이 떨어진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필력을 가릴 수 있을까?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진지함과 유머가 절묘하게 오가는 작가만의 색깔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해학은 죽음보다 강하다"


책을 통해서 날아올라 대기권을 통해서 공간을 여행하던 '그대'는 이제 '정신권'에 닿는다. 마약의 환각, 종교의 환상, 컴퓨터의 가상 현실을 이길 수 있는 상상은 무엇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책'과의 만남을 통해서 정신권으로 비상하라고 권하고 있다. 늘 창의성을 강조하던 작가의 생각이 만들어낸 정신권에 머물러 보는 즐거움을 꼭 누려보길 바란다. 물론 정신권이 마지막이 아니다. 거기가 딱 반쯤 어딘가이다. 그 반을 지나 베르베르의 빛나는 상상력이 깊은 철학적 사유로 이어지는 끝을 만나보길 바란다.


공간으로 날아올라 시간을 지나 공간과 시간이 합해지는 빅뱅으로 이어지는 책과 함께 하는 여행은 시공간을 지나 '나'에게로 이어진다. 나의 삶과 맞닿은 책과의 여행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30여 년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필력과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는 특별함이 반짝이는 소설처럼 읽히는 에세이, 철학책처럼 되새기게 되는 에세이이다. 재미와 의미의 환상적인 콜라보를 보여 주는 책이다.

p.13.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 57. 똑 같은 수단이라도 잘 이용하면 신묘한 비법이 되지만,

잘못 쓰면 검은 마법이 된다.


62. 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


126. 그대는 그토록 즐겁게 사는 비결이 무어냐고 묻는다.

그들은 항상 꿈을 꾸며 사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대답한다.


135. 그대가 그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사랑의 증거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그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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