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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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에세이라는 점이 특별함을 더해주는 나는 그대의 책이다를 만나보았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1997년 '여행의 책 LE LIVRE DU VOYAGE'이라는 원제 그대로 출판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즉 30여 년 전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생각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미』 전 세계 판매 부수의 반 정도가 한국이었을 만큼 우리 감정과 정서에 잘 이어지는 작가의 생각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책은 공기, 흙, 불 그리고 의 세계를 책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하는 구조를 가진다. 네 가지 요소에 각각의 색을 입혀서 챕터를 나눈 의도까지는 좋았으나 가독성이 다소 떨어진다. 물론 노안이 온 아저씨의 불평일 수도 있겠지만 이쁜 책보다는 의미 있는 책이 조금 더 오래 머무는 듯하다. 가독성이 떨어진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필력을 가릴 수 있을까?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진지함과 유머가 절묘하게 오가는 작가만의 색깔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해학은 죽음보다 강하다"


책을 통해서 날아올라 대기권을 통해서 공간을 여행하던 '그대'는 이제 '정신권'에 닿는다. 마약의 환각, 종교의 환상, 컴퓨터의 가상 현실을 이길 수 있는 상상은 무엇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책'과의 만남을 통해서 정신권으로 비상하라고 권하고 있다. 늘 창의성을 강조하던 작가의 생각이 만들어낸 정신권에 머물러 보는 즐거움을 꼭 누려보길 바란다. 물론 정신권이 마지막이 아니다. 거기가 딱 반쯤 어딘가이다. 그 반을 지나 베르베르의 빛나는 상상력이 깊은 철학적 사유로 이어지는 끝을 만나보길 바란다.


공간으로 날아올라 시간을 지나 공간과 시간이 합해지는 빅뱅으로 이어지는 책과 함께 하는 여행은 시공간을 지나 '나'에게로 이어진다. 나의 삶과 맞닿은 책과의 여행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30여 년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필력과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는 특별함이 반짝이는 소설처럼 읽히는 에세이, 철학책처럼 되새기게 되는 에세이이다. 재미와 의미의 환상적인 콜라보를 보여 주는 책이다.

p.13.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 57. 똑 같은 수단이라도 잘 이용하면 신묘한 비법이 되지만,

잘못 쓰면 검은 마법이 된다.


62. 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


126. 그대는 그토록 즐겁게 사는 비결이 무어냐고 묻는다.

그들은 항상 꿈을 꾸며 사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대답한다.


135. 그대가 그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사랑의 증거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그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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