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 단숨에 읽히고 즐겁게 깨치는 원영 스님의 법화경 ㅣ 이제서야 이해되는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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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암의 주지스님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불교를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원영圓映스님이 알려주는 불교 경전 『법화경』을 만나보았다. 불교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면서 가장 접하고 싶었던 분야가 불교 경전이다. 그렇다고 초보가 안내 없이 도전하기에는 막막했었는데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이라는 엄청난 책을 만났다. 원영 스님의 '이제서야 이해되는'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라는 데 이제 처음 만나니 불교에 대한 무지가 절로 느껴진다. 이 만남을 시작으로 남은 세 작품들도 만나볼 것이다.


'경전 중의 왕' '대승불교 경전의 꽃'이라 불리는 『법화경』의 정식 명칭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이라고 한다. '가장 올바르고 훌륭한 법을 담은 경전'이라는 의미를 가진 『법화경』은 총 7권 28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구성은 원문을 보여주고 해석을 담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로 한 품을 풀어내고 있다. 불교 용어나 이론은 별도의 '박스'안에 해설을 덧붙이고 있어 쉽고 편안하게 본문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법화경』과 『화엄경』 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오직 실천을 강조하는 '보현보살'의 열 가지 가르침을 열심히 따라보고 싶다.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은 『법화경』을 촘촘하게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라도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친절한 선물을 준다. 공부라는 지적 즐거움을 불교 경전에서 만나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산행에서 찾은 불사佛舍에서 들리던 차분함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경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마음이 차분해지고 사물을 아름답게 보고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선물받았다. 원영 스님의 불력과 필력의 조화가 만들어낸 멋진 결과물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이 불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불교에 대한 애정의 깊이는 심연에 닿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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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4 ㅣ 특서 어린이문학 21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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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세·김병섭 작가의 한국형 판타지 동화 시리즈 《25시 도깨비 편의점》의 네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도깨비 비형과 구미호 길달은 오늘도 아픔과 슬픔에 지친 아이들을 '25시 도깨비 편의점'으로 안내한다. 신비한 물건들로 가득 찬 편의점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다. 황금카드를 이용해서. 길달이 전해주는 '황금카드'는 편의점으로 가는 초대장이다. 이번 이야기에서 황금카드를 손에 쥐게 될 아이들은 누구일까?


판타지 동화 속에 삶의 무게를 더해 사실성을 살린 까닭은 무엇일까? 어둑서니라는 어둠 속 괴물을 등장시키면서 현실과 연결 지을 고리를 만들어 놓을 요량이었을까? 다은이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붉은 방울'은 어디에서 울리고 있을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조금 더 알리고 싶었던 서하는 '황금 신발'을 선택한다. 서하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우리 고대 기록에서 찾은 도깨비들을 주인공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이야기는 어둑서니의 등장으로 크게 흔들릴 것 같다. 어둑서니의 음모에 대항하는 비형과 길달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신비한 물건으로 가득 찬 신묘한 편의점의 점장 도깨비 비형과 구미호 길달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그들만의 캐미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둑서니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까닭은 왜일까? 다음 편에는 어둑서니의 음모가 실행될 것 같아서 불안하다. 어둑서니와 비형의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25시 도깨비 편의점 4》의 '천년구슬'의 비밀을 만나보길 바란다. 마음속 두려움을 먹고 사는 어둑서니와 마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어둑서니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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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도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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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상한 지도》를 만나보았다. 일본의 인기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의 '이상한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집, 그림 그리고 지도. 접할 때마다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게 되는 시리즈이다. 이번 작품은 한 장의 지도에 실을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많은 지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림 한 장으로 400여 페이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본문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림이나 메모, 표시 등으로 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이상한' 취준생 구리하라는 아버지와 면접 전날까지는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외할머니가 손에 쥐고 돌아가신 지도의 의미를 쫓아 모조산 끝자락 가소코 마을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구리하라는 엄청난 추리력과 관찰력을 보이며 시골 작은 마을의 비밀을 하나둘 풀어간다. 그리고 그 비밀의 끝에 지도가 있다. 누가 왜 언제 만들었는지 조금씩 다가가는 지도의 진실 뒤에는 마을 여자들과 '남자분'들이 있다. 그리고 마을 유지 야비스 철도의 회장 야비쓰 게이토쿠가 있다.

p.69."알고 싶은 마음은 말릴 수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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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등장하는 마물 그림들이 이야기를 판타지로 몰아가지만 작가는 이야기의 중심을 인간의 심성에 두고 미스터리로 만들어 간다. 과거 욕망의 흔적을 묻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숨 막히는 긴장감이 마물이 주는 두려움보다 더 큰 공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책 속에 정말 많은 그림들이 등장하지만 소개할 수가 없다. 소개하는 순간 스포일러가 되고 만다. 주인공이 지내는 여관의 빨래 건조대 그림조차도 복선을 담고 있다. 촘촘한 흐름이 정말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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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3. 논리는 부조리한 폭언과 폭력으로부터 사람을 지켜 준다. 논리로 똘똘 뭉친 구리하라의 마음은 누구보다 다정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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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하라의 외할머니가 지도를 손에 쥐고 자살한 까닭은 무엇일까? 야비쓰 회장이 숨기려는 것은 무엇일까? 지도의 마물 그림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혀 다른 곳에서 발생한 에피소드들이 한 곳으로, 지도로 모이고 있다. 지도에 정말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지도에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구리하라의 노력이 다음 편을 예약하는 듯하다. 남의 감정에 공감할 줄 모르는 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구리하라의 다음 출연을 기다리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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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날 정도로 가슴 떨리는 클래식 - 음악을 듣는 순간, 인생이 들리기 시작한다
구루마다 가즈히사 지음, 박세미 옮김 / 더웨이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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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구루마다 가즈히사가 안내하는 클래식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눈물 날 정도로 가슴 떨리는 클래식》는 저자가 개인적으로 선정한 10명의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오페라의 주인공도 했었던 능력 있는 성악가의 식견識見을 통해서 만나보는 클래식 음악은 지루해서 졸까 봐 '가슴 조이며' 접하게 되는 딱딱한 음악이 아니다. 작곡가보다는 작곡가의 작품에 초점을 맞춘 친절한 접근이 쉽고 편안하게 클래식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저자가 추천하는 음악들을 하나씩 만나면서 클래식의 매력에 쏙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이 가진 매력을 공감과 자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치유라는 시간을 지나 공감하게 되고, 마음의 자유에 이르게 해주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촘촘하게 들려주고 있다. 열 명의 작곡가들의 라인업을 보면 너무나 화려하다. 본문에 음악가의 삶과 유명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담고 '클래식 플레이리스트(130곡)'를 통해서 각 음악가들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공감'과 '자유'를 만날 수 있는 음악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column에는 음악가로서, 성악가로서 음악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담고 있다. 베토벤의 삶에서 후원자인 귀족과의 교류가 중요했다면, 슈베르트에게 중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음악의 도시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Wien에서 태어난 유명 작곡가는 그리 많지 않다. 음악의 도시에서 태어난 유명 작곡가는 누구일까? 피아니스트와 지휘자 그리고 작곡가라는 세 가지 분야에서 정점에 올랐었던 작곡가는 누구일까? 바흐를 시작으로 라벨로 끝을 맺는 《눈물 날 정도로 가슴 떨리는 클래식》을 통한 클래식 음악 여행을 함께 해보길 바란다. 셀린 디옹의 〈 All by Myself〉의 원곡을 들어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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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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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한 이희영 작가의 신작 《이벤트》를 만나보았다. 표지 속 꽃다발은 이벤트의 중심이겠지만 모래시계는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접한 이야기는 첫 문장부터 훅하고 들어왔다. '하루가 너무 아득해 숨이 막혀 왔다.'(p.7) 무섭게 공감하게 만드는 문장이어서 그랬을까? 시작부터 좋은 느낌을 준 이야기는 끝까지 우리들 삶의 진솔한 모습이라는 흔들림 없는 튼튼한 틀을 유지한다. 삶이라는 무게를 버티고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억이라는 '이벤트'를 선물하고 있다.


첫 문장의 답답함을 조용한 숲속의 힐링 스폿으로 뚫어주려는 것일까? 주인공 슬목이 숲속 호텔에 취직한 것이다. 한옥호텔 '담야'가 숲속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호텔이라기에는 접근성은 너무 떨어지고 가진 건 빽빽한 소나무 숲밖에 없다. 그런 곳에서 슬목은 고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적 불리함을 깨뜨릴 방안으로 '이벤트'를 기획한다. 이벤트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이벤트》의 한 축이다.


연인, 이모와 조카 그리고 아들의 생일을 준비하는 엄마가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꼭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읽기를 바란다. 분량이 짧다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다면 정말 커다란 낭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p.45. 세상 모든 계획은 완벽하다. 적어도 그 계획을 실행하기 전까지는. 계획과 현실 사이에는 높은 벽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그 벽을 '미처'라 부른다.


p.197. "…타인의 약점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그 시선이 반드시 자신에게로 향해요. …"


《이벤트》의 한 축이 타인의 이야기라면 또 다른 한 축은 슬목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린 베스트셀러 작가다운 이희영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 타임슬립이라는 흔한 클리셰를 멋지게 흔든다. 32살의 주인공과 20살의 자신이 만난다. 언제? 어디서? 자신의 직장을 가지고 독립해서 생활하는 나름 어른이 된 슬목과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의 슬목이 만나는 것이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대목이다. 어색하지 않게 둘?의 만남을 주선하는 작가의 뛰어난 능력을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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