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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1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ㅣ 오늘의 일본문학 14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작가 니시 가나코 는 소설속 주인공 '아유무' 처럼 이란에서 태어나고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의 오사카에서 자랐다.
2004년 [아오이]로 작가로 데뷔를 한 뒤 많은 상을 수상한 니시 가나코는 자유롭고 독특한 문체와 세밀한 심리 묘사로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 사라바[さらば] 로 제 152회 나오키상과 일본 서점대상 2위를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나오키상 심사위워으로부터 "자신이 믿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있는
젊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방불케 한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주인공 아유무가 자아를 찾아가며 방황하고 때론 좌절하며 눈물흘리는 인생 여정을 아유무의 고백을 통해 듣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인공 아유무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출나진 않지만 준수한 외모로 별 어려움없이 자기 인생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아유무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나 의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주인공 자신은 이 모든것이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누나 다카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 자신도 태어날때부터 그리 평범하게 이 세상을 접하지는 않았다.
그의 출생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벌써 오른손을 쓰는 사람이 많은 동양 사회에 무엇인지 모를 어색함을 보여주고 있다.
1권에서는 어린 주인공이 너무나 별난 누나와 그런 누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엄마 사이에서 점점 자아를 잃고 남에게 의지하며 남의 의견이나 시선을 의식하는 생활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때까지 아유무는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아유뮤가 발신인을 크게 읽어버린 편지가 오기 전까지는..그 편지로 인해 2권에서 아유무의 인생은 많은 굴절을 격게되고 2권의 마무리는 자신이 태어난 이란을 찾아
"나는 왼발을 내디딘다" 는 문장과 함께 자아를 찾아 떠나는 첫 걸음 속에서 끝을 맺는다.
자신의 삶을 되찾은 누나가 흔들리는 동생 아유무에게
"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고 [심지]를 세우는 것" 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믿음 이라는 글자를 떠올리게 된다.
한 여인의 믿음을 버리고 결혼한 부모님은 서로의 믿음의 부족으로 한장의 편지로 다시 한번
믿음을 버리게 된다..서로에대한 믿음과 두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이 이야기에는 종교적인 믿음과 사람에 대한 믿음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을 쉽게 버리고 등을 보이는 인간들에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믿음이 바탕에 있어야하고 그런 믿음은 나를 믿는 자아의 발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 믿음을 찾기위해 아유무는 어릴적 친구 야곱을 찾아 카이로로 향하고 그 곳에서 어릴적 자신에게 커다란 의지가 되었던 믿음 사라바[さらば] 를 다시 만나 자아를 찾기 시작한다.
그저 우리말 '안녕'에 해당하는 단순한 말이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도 두 친구에게는 커다란 믿음으로 다가오는 마법같은 말이다.
그렇듯 이 작품에서는 믿음이 결여된 사회에서 서로간의 믿음을 찾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또,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을 통한 타인과의 소통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나에대한 믿음을 가지고 삶을 살아봐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작품이다.
작품속 아유무처럼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의미없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을 극히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자기의 믿음을 찾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있는 작품인듯 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