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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p25. "나쁜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으면 좋은 걸로 덮어버려야지"
어린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는 절대적인 아군이다. 그런 아군중에서도 손녀딸들에게 할머니는 최상의 친구이자 힘이 되는 존재이다. 그런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소녀가 보기에는조금은 이상한 주민들에게 할머니의 편지들을 전달하면서 조금씩 진실을 알아가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5년 "오베라는 남자"로 국내는 물론 세계를 감동시켰던 프레드릭 베크만의 작품이라서 더욱 흥미로운 시선으로 읽어 보았다.
p314.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상처받을 일이 없다.
언제나 엘사의 편이되어주고 엘사의 유일한 친구였던 할머니가 세상과 이별하면서 어린 손녀 엘사에게 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하면서 이 이야기는 전개된다. 늘 곁에서 지켜주던 할머니가 눈을 감으면서 엘사는 혼돈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외로움과 분노를 느끼며 할머니를 그리워하고 때론 미워하게 된다. 그런 엘사가 할머니의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의 숨은 진실을 알게되고 또 할머니와 늘 싸우기만 하던 엄마의 속마음도 알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이야기속에 정말 환상적인 동화를 한편 담고있다. 할머니가 손녀 엘사에게 용기와 꿈을 주기위해 만들어낸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p193. 괴물이라고 해서 전부 다 처음부터 괴물이었던 건 아니다.
슬픔으로 탄생된 괴물도 있다.
조금씩 동화속 주인공들이 엘사와 한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이고, 동화의 배경은 그들이 살아온 삶이라는 것을 주인공 엘사와 함께 알아가는 재미는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저 손녀를 위해 꾸며낸 동화인줄만 알았던 이야기가 현실속의 가슴아픈 이야기로 밝혀질때의 느낌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울림으로 다가선다. 그런 감동과 슬픔을 위트는 글로 전달하는 작가의 필력에 놀랄따름이다.
p140. "남들과 다른 사람들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 할머니의 깊은 생각과 사려깊은 행동을 통해서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힘들어하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달래는 , 분노를 잠재우는 현명한 지혜를 알게 해주는 훌륭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