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덕의 세포 리셋 - 만성피로, 만성질환, 가속노화에서 평생 해방되는 법
김덕수(닥터덕) 지음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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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닥터 덕'을 운영하는 포항 닥터웰의원 원장 김덕수 박사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기능 의학 functional medicine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저자는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춰 질병의 원인을 찾아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약물치료에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많은 고민을 거듭하던 중 환자의 식습관 등 생활 패턴 전반에 걸친 접근을 통해서 몸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치료 방법에 매료되어 현재까지 '기능의학'을 활용한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의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닥터 덕의 세포 리셋》에 담고 있다.


p.13. "세상에 못 고치는 병은 없다. 못 고치는 습관만 있을 뿐이다."


본문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에서는 많은 연구 결과를 보여주며 적절한 비타민 섭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1장 세포, 어떻게 리셋할 것인가에서는 개인별로 가진 유전자 문제가 다르고 생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올바른 비타민 섭취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시작부터 새로운 의학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흥미롭다. 2장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성인 질환인 고혈압, 암, 당뇨 등 많은 질병들에 대한 약물치료와 기능의학의 접근 방법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비만이 당뇨의 원인은 맞지만 더 큰 발병 원인은 '잔류성 유기화학 오염물질'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보여주고 있다.


3장에서는 '장' 건강 관리법에 대해서 촘촘하게 들려주고, 4장에서는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질병들(원형탈모, 백반화 등)을 '면역체계'라는 관점에서 풀어주고 있다. 5장 매일 더 건강해지는 법에서는 기능의학이 강조하는 건강 상식들을 들려주고 있다. 저염식으로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정말 건강에 좋기만 할까? 아침마다 누룽지탕을 먹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단백질과 수면의 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또 장과 뇌는 어떤 관계일까?


'기능의학'이라는 용어부터 낯설었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또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수용성과 지용성과 같은 기초부터 적당한 복용량까지 전문 의사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서 내게 필요한 비타민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약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능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약물치료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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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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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중학생이 발로 뛰며 만드는 추리소설을 만나보았다. 주인공 오지은과 심해영은 2년 전 진송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던 화재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지은이가 동아리에서 쓸 추리소설 소재로 이 사건을 선택하면서 '심해어''싸이보그'가 뭉치게 된 것이다. 솔직히 조금 의외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다름''틀림'이 아님을 제대로 보여주는 파트너들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또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에너지원이 되어준다.


사건 관계자들을 인터뷰해가던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의 두 친구는 화재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캠핑 행사를 즐기던 초등학생들의 증언과 cctv가 가리킨 범인과 두 아이가 찾고 있는 범인은 무언가 모를 괴리감을 보인다. 그런데 진실에 조금씩 다가설수록 위험의 어둠도 더욱 짙어진다. 결국 지은의 할아버지 집에 불이 난다. 점점 높아지는 위험의 수위는 싸보 지은과 심해어 해영의 걸음을 멈출 수 있을까? 정말 진실은, 범인은 따로 있는 것일까?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아이들에 대한 이해는 이번 작품에도 자주 눈에 들어온다. 따뜻한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늘 재미나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밑바탕이 되는 것 같다. 작가 김하연의 따뜻한 마음은'창작 노트'에도 잘 담겨있다. 실제 존재하는 동아리(삼현여중 추리소설 창작반)를 찾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들려주고 있다. 특서청소년문학 작품들이 가진 많은 매력들 중에서 가장 큰 매력은 '창작 노트'인 것 같다.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창작 의도나 창작 과정은 흥미나 재미를 넘어 배우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발로 뛰는 부지런한 명탐정의 탄생과 싸보심해어의 멋진 콤비네이션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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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풍습 - 제대로 알고 싶은
양지영 옮김, 치바 코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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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일본의 불교 종파 조동종 호린지의 24대 주지로 다수의 매체를 통해 불교의 가르침과 삶의 태도를 소개한 치바 코지가 들려주는 일본의 풍습을 만나보았다. 제대로 알고 싶은 《일본의 풍습》은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일본의 세시 풍속에 관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을 다양한 도표와 익살스러운 일러스트로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RHK 출판사의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중의 한 권이다.


우리와 비슷한 풍속도 있었고 낯선 풍속도 있어서 읽는 재미와 속도를 배가 시켜주었다. 부르는 명칭은 달랐지만 친숙한 풍속을 만날 때면 쉽고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었고 낯선 명칭과 풍속을 만났을 때는 지적 호기심을 채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 표지에 보이는 재미난 질문들의 답을 찾아보는 재미는 이 책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왜 미네키네코는 오른손을 들고 있을까?' 왼손을 들고 있는 마네키네코는 잘못 만든 것일까? 우리에게도 친숙한 '춘분'이 왜 국가 공휴일일까?


책은 서장 풍속에 대해 알자를 시작으로 계절 순으로 일본의 풍속을 설명하고 있다. 3월 3일 히나마쓰리를 시작으로 2월 3일 세쓰분으로 본문 4개 장으로 정리하고 한 사람의 일생과 관련된 풍속들을 5장에서 따로 출생부터 장례 절차까지 자세하게 짚어준다. 그리고 '부록 알아두어야 할 예절'에서 일본의 다양한 예절을 소개해 주고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일본인들이 돈가스를 먹는 연유도 흥미로웠고 생후 한 달 된 아이의 이마에 견犬자를 그리는 독특한 풍습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을 잘 알고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본인들과 조금 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 기회를 선물하는듯했고 여행으로만, 역사책으로만 일본을 알고 있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일본인들의 삶을, 일본의 문화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듯했다. 일본의 문화를 조금 더 알 수 있게 해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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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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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제조업계 대기업 임원이자 작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우에다 겐지의 장편소설<긴자 시호도 문구점>을 만나본다. 제18회 우사기야 대상 등 서점 직원들이 뽑은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에 주는 싱을 수상하고 4권까지 시리즈로 출간한 소설이다. 재미와 감동이라면 소설이 즐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그것도 4권까지 출간했다면 엄청난 스토리텔러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설렘으로 책장을 넘겼다.


긴자에 있는 시호도 문구점 사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은 주인공 다카라다 겐의 선량한 영향력이 커다란 감동으로 이어지는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183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시호도 문구점에는 다양한 문구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많은 문구들 만큼이나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도, 사연도 다양하다.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사랑이 그리워 할머니에게 첫 월급으로 산 선물과 함께 보낼 편지 내용을 고민하는 린, 자신에게 삶을 사는 지혜를 알려준 마담에게 사직 인사를 전하려는 호스티스 유리, 입학 설명회 때부터 첫눈에 반해버린 다쿠미에게 고등학교 졸업전에 사랑을 전하고 싶은 나나미, 아내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어야 하는 쇼, 방황하던 자신에게 요리를 통해서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알려준 ‘대장’에게 개업 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긴.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시호도 문구점을 찾아 주인 겐의 조언을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사연이 담긴 문구가 있다는 것이다. 린에게는 만년필이, 유리에게는 다이어리가, 나나미에게는 캠퍼스 노트가 문구점과 연결시켜준다.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에 겐의 소꿉친구 료코와 겐의 달콤한 썸이 재미를 더해주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 아마도 네 권의 시리즈를 통해서 둘의 썸은 결실을 맺을지도 모르겠다. 겐과 료코가 썸의 시작이라면 다쿠미와 나나미는 풋풋한 사랑의 시작인듯하다. 그런데 대기업 오너 출신의 쇼를 통해서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의 도피도 마지않았던 쇼의 사랑은 어떻게 어긋나게 되었을까? 정말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듯한 멋진 사랑을 했던 쇼는 세 번 결혼하고 또 세 번 이혼한다. 쇼는 문구점과 어떤 문구로 연결될까?


손에 익은 문구가 주는 따뜻함을 이야기로 연결시킨 멋진 작가의 다음 이야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문구점 주인 겐이 건네는 조언으로 괜스레 쓸쓸한 계절 가을을 따뜻하게 건너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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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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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 작가 허태연의 신작《호랑이 아가씨》를 만나보았다. 샤머니즘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이야기가 재미와 흥미 그리고 의미를 동시에 맛보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해서 이슈가 됐던 실제 스토리가 몰입감을 높여주어 더욱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태경의 꿈은 경찰이다.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체력은 되는데 늘 필기시험에서 떨어진다. 벌써 삼 년째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태경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책표지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는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손가락에 호랑이의 긴 발톱과 털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기에 날고기를 먹게 된 태경은 당황했는지 다소 황당한 반응을 보인다. 손가락의 변화를 과학적인 해결 방안이 아닌 무속신앙 쪽의 해결로 접근한다. 빅데이터와 AI의 질문과 답에 익숙한 시대에 무당에게 질문과 답을 한 것이다.


결국 엄마와 함께 무당을 찾은 태경에게는 재미난 상황이 연출된다. 무당이 버선발로 태경을 마중 나온 것이다. 어찌 보면 무당에게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무당은 호랑이신(神) 태경에게 변신에 따른 주의할 점과 호랑이 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백 명의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면, 억울함을 풀어주면 호랑이의 혼이 귀토하고 태경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서 앞에 사주카페를 개업한 젊은 여자 호랑이 태경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태경의 변화를 눈치챈 형사가 있다. 그 형사는 태경의 범죄 사실도 알고 있는듯하다. 이제 태경과 형사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호랑이 아가씨 태경의 통쾌한 처분을 응원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틀림없이 범죄인데 경찰을 꿈꾸던 태경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너무나 억울한 이들이 많은 탓인듯하다.


법보다 주먹이 아니 호랑이 파워가 먼저인 호랑이 아가씨의 멋진 매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나무옆의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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