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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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 작가 허태연의 신작《호랑이 아가씨》를 만나보았다. 샤머니즘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이야기가 재미와 흥미 그리고 의미를 동시에 맛보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해서 이슈가 됐던 실제 스토리가 몰입감을 높여주어 더욱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태경의 꿈은 경찰이다.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체력은 되는데 늘 필기시험에서 떨어진다. 벌써 삼 년째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태경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책표지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는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손가락에 호랑이의 긴 발톱과 털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기에 날고기를 먹게 된 태경은 당황했는지 다소 황당한 반응을 보인다. 손가락의 변화를 과학적인 해결 방안이 아닌 무속신앙 쪽의 해결로 접근한다. 빅데이터와 AI의 질문과 답에 익숙한 시대에 무당에게 질문과 답을 한 것이다.


결국 엄마와 함께 무당을 찾은 태경에게는 재미난 상황이 연출된다. 무당이 버선발로 태경을 마중 나온 것이다. 어찌 보면 무당에게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무당은 호랑이신(神) 태경에게 변신에 따른 주의할 점과 호랑이 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백 명의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면, 억울함을 풀어주면 호랑이의 혼이 귀토하고 태경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서 앞에 사주카페를 개업한 젊은 여자 호랑이 태경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태경의 변화를 눈치챈 형사가 있다. 그 형사는 태경의 범죄 사실도 알고 있는듯하다. 이제 태경과 형사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호랑이 아가씨 태경의 통쾌한 처분을 응원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틀림없이 범죄인데 경찰을 꿈꾸던 태경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너무나 억울한 이들이 많은 탓인듯하다.


법보다 주먹이 아니 호랑이 파워가 먼저인 호랑이 아가씨의 멋진 매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나무옆의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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