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시호도 문구점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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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제조업계 대기업 임원이자 작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우에다 겐지의 장편소설<긴자 시호도 문구점>을 만나본다. 제18회 우사기야 대상 등 서점 직원들이 뽑은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에 주는 싱을 수상하고 4권까지 시리즈로 출간한 소설이다. 재미와 감동이라면 소설이 즐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그것도 4권까지 출간했다면 엄청난 스토리텔러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설렘으로 책장을 넘겼다.


긴자에 있는 시호도 문구점 사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은 주인공 다카라다 겐의 선량한 영향력이 커다란 감동으로 이어지는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183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시호도 문구점에는 다양한 문구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많은 문구들 만큼이나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도, 사연도 다양하다.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사랑이 그리워 할머니에게 첫 월급으로 산 선물과 함께 보낼 편지 내용을 고민하는 린, 자신에게 삶을 사는 지혜를 알려준 마담에게 사직 인사를 전하려는 호스티스 유리, 입학 설명회 때부터 첫눈에 반해버린 다쿠미에게 고등학교 졸업전에 사랑을 전하고 싶은 나나미, 아내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어야 하는 쇼, 방황하던 자신에게 요리를 통해서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알려준 ‘대장’에게 개업 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긴.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시호도 문구점을 찾아 주인 겐의 조언을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사연이 담긴 문구가 있다는 것이다. 린에게는 만년필이, 유리에게는 다이어리가, 나나미에게는 캠퍼스 노트가 문구점과 연결시켜준다.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에 겐의 소꿉친구 료코와 겐의 달콤한 썸이 재미를 더해주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 아마도 네 권의 시리즈를 통해서 둘의 썸은 결실을 맺을지도 모르겠다. 겐과 료코가 썸의 시작이라면 다쿠미와 나나미는 풋풋한 사랑의 시작인듯하다. 그런데 대기업 오너 출신의 쇼를 통해서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의 도피도 마지않았던 쇼의 사랑은 어떻게 어긋나게 되었을까? 정말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듯한 멋진 사랑을 했던 쇼는 세 번 결혼하고 또 세 번 이혼한다. 쇼는 문구점과 어떤 문구로 연결될까?


손에 익은 문구가 주는 따뜻함을 이야기로 연결시킨 멋진 작가의 다음 이야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문구점 주인 겐이 건네는 조언으로 괜스레 쓸쓸한 계절 가을을 따뜻하게 건너보길 바란다.


"크래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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