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 - 나를 깨닫는 일기 쓰기의 힘
고가 후미타케 지음, 나라노 그림, 권영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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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고가 후미타게가 힘겨운 날들을 이어가고 있는 지친 청소년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전해주는 정말 뜻깊은 이야기를 만나보았다.《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나를 깨닫는 일기 쓰기의 힘'이라는 부제에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을 알려주고 있다. 외부에서 오는 힘든 삶의 기록이 아닌 자신 내부의 생각을 적는 일기를 통해서 진정한 '나'와 만나보라고 권하고 있다. '쓰기'의 진정한 의미가 '생각하기'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중학생이다. 한참 민감한 중학생 소년의 성장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중학생 아이의 성장일기가 주는 감동과 흐뭇한 즐거움뿐만아니라 어른들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p.93.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쓰는 게 아니라 그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날 어떤 사고를 했는지를 쓰는 거야.


주인공 소년이 다니는 학교는 바다속에 있다. 아이의 이름은 문어도리. 친구들의 이름은 더욱 재미나다. 날치나, 곰치고, 붕장어조 그리고 오징어리. 어쩐지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이름 같다. 바다속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이제 판타지 소설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환상적인 바다속 이야기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이야기는 문어도리가 만난 소라게아저씨의 등장으로 미스터리 소설의 모습도 보인다.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멋진 소설이다.


문어도리의 별명은 '삶은 문어'이다.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별명만으로도 문어도리의 학교 생활이 순탄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외롭고 힘겨운 학교 생활을 근근히 버티고 있던 소년에게 엄청난 위기가 닥친다. 그 위기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던 문어도리는 다음날 등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 공원에서 소라게 아저씨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소년은 소라게 아저씨와 너무나 환상적인, 믿기어려운 경험을 하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고 작은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공원 입구에 있는 소라게를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소년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한다. 문어도리는 소라게 아저씨를 다시 찾게 될까?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는 읽는 내내 무언가에 쫓기듯 조급했다. '다음'에대한 궁금증이 끝까지 이어진다.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고 일기쓰기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책의 말미에 '잠시 일기 쓰기를 멈추었지만 다시 쓰고 싶은 너에게'라는 비밀 편지?가 있다. 비밀의 열쇠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p.104. "일기를 쓴다는 건 말이지, '나'라는 던전을 모험하는 일아야. 끝이 존재하지 않고 날마다 변화하는 던전을 말이지.……."


성장소설이 주는 교훈적인 메세지와 함께 작가가 그린 엄청난 상상력이 재미와 흥미를 더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아이들보다 지친 아이들을 위해서 제대로 된 위로와 응원을 건내고 싶은 어른들이 먼저 만나보아야할 책 같다.


"미래엔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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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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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수상 작가 청예의 SF 미스터리 《오렌지와 빵칼》을 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청예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터라 무척이나 기대하며 읽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게 하는 설렘으로 이어졌다. 작품 소개에서 접한 SF 미스터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읽은 탓일까? 왠지 새로운 형식의 SF 미스터리를 만나고 있는 듯했다. 이렇게 묵직한 주제를 던지는 SF 미스터리를 접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었다.


p.176. 부끄러운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지.


주인공 영아에게는 오래된 친구 은주와 오랜 된 연인 수원이 있다. 오래된 까딱일까? 그들과의 관계가 버겁고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거기에 유치원 교사인 영아에게 정말 버거운 상대 은우가 더해지면서 영아의 삶은 읽는 것도 불편할 정도로 피폐해간다.


p.23. 웃음을 상실한 지가 너무 오래됐다.


이 정도면 심리 상담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영아는 수원과 은우 엄마의 권유로 새로운 의학적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전두엽의 일부에 자극을 주어 일시적으로, 4주간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실험에 참여한 것이다. 착한 친구, 착한 애인 거기에 친절한 사람이었던 영아의 변화는 솔직해 속 시원했다. 특히 친구 은주를 향한 영아의 변화는 바람직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주인공 영아도 느끼고 있듯이 너무나 극단적이다. 영아는 4주 후 실험을 통해 얻은 성품을 유지하는 선택을 하게 될까?


p. 162. 의심할 여지 없이 나라는 존재는 곧 사회이고, 곧 전체였다.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 이 소설이 미스터리라는 소개를 잊고 있었다. 그때쯤 엄청난 반전들이 연이어 나오며 미스터리가 가진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솔직히 주인공 영아는 주변 정리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연인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이 어쩜 그렇게 못 됐는지. 그럼에도 열심히 자신의 삶을 찾고 있는 주인공 영아를 응원하게 만드는 책이다.


p.54. 은주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나는 더 자주 반성해야 했다.


'착하다'라는 평가는 상대방 즉 사회가 만들어 놓은 덫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함정에 빠져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허우적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리고 있는듯해서 읽는 내내 먹먹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SF 미스터리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삶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담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는 흥미로운 소설인 것은 확실하다. 《오렌지와 빵칼》은 미래를 담기보다는 오늘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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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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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작가 커플 마이 셰발페르 발뢰가 1965년 『로재나』를 시작으로 집필한 형사 소설 '마르틴 베크'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을 만나보았다. '북유럽 범죄소설의 선구자'라 불리는 작가 커플의 《어느 끔찍한 남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찰 내부 부조리는 물론 당시 스웨덴 사회의 시대상까지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보여준다.


p.61. 범죄 수사의 성패는 우연의 망을 가급적 촘촘히 짜내는 데 달려있다. 번득이는 육감보다는 경험과 성실함이 더 많이 기여한다.


시리즈의 주인공들인 형사들은 오늘도 엄청난 피로에 시달린다. 주인공 마르틴 베크는 새벽에 잠자리 들자마자 전화를 받았고, 에이나르 뢴은 열일곱 시간 넘게 근무 중이었다. 또, 멜란데르는 주말을 반납하고 경찰서에 왔다. 그런 그들이 또 며칠간 잠도 못 자고 살인 사건에 투입된다. 형사라는 직업의 애환을 이번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경찰들의 실제 생활인 듯하다. 엄청난 소명감 없이는 해낼 수 없는 극한직업이지 싶다.


이번 작품의 피해자는 전직 경찰 서장이다. 그것도 병원에 입원해있던 피해자를 군용칼로 난자한 너무나 '끔찍한'사건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어느 끔찍한 남자》로 정했나 싶었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끔찍한 남자'는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경찰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보다 '끔찍한 남자'는 누구일까? 대담하게 전직 경찰 서장을 살해한 살인범은 누구일까?


이번에도 베크의 수사팀들은 최고의 실력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진실들은 너무나 불편하다. 전직 경찰 서장을 상대로 한 많은 투서들을 읽으면서 만약이라도 투서의 피해자가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 끔찍하다. 지금까지 접했던 시리즈의 많은 부조리한 상황은 이번에 만나게 된 비극들에 비하면 가볍게 느껴질 정도다.


정말 당시 스웨덴 사회가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과거 경찰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기도 하다. 공권력의 남용은 한 개인의 삶을,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버린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우리 경찰들이 꼭 한번 만나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엘릭시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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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바닥 -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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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바닥 果つる底なき》은 인기 작가 이케이도 준데뷔작이다. 1988년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품이다. 20여 년 전 작가의 시작은 어떠했을지 무척이나 기대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케이도 준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한자와 나오키』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약육강식에 세상의 모든 권모술수는 다 등장하는 듯한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 후로도 절대 선도 악도 없는 살아남는 것이 선이 된 조직 생활의 비애와 그 속에서 허우 적되는 인간 정서를 정말 잘 표현한 작품들『샤일록의 아이들』, 『일곱개의 회의』, 『변두리 로켓』 그리고 럭비 이야기가 참신했던 『노사이드 게임』,『하야부사 소방단』등을 정말 재미나게 만나보았다.


p.307. "그렇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인종이야, 자네는. 솔직히 말해 부러운 듯도 하고 무서운 듯도 해. 분명 앞으로 더욱 경멸할 만한 인간을 만나게 될 걸세, 이 세계에서는. 각오하는 편이 좋아."


《끝없는 바닥》의 주인공 이기 하루카도 작가의 다른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보기 드문 인종'이다. 진실을 덮으라는 윗선의 지시를 무시하고 회의석상에서 공론화한 탓에 본사 기획실에서 니토 은행 시부야 지점으로 발령받았다. 역시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의 시그니처는 아무래도 '은행'인듯하다. 또, 조직 사회에 필요한 인재보다는 정의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작가가 가진 특별한 색이다. 데뷔작이라는 선입견을 끼고 지금의 작가와 20년여 년 전의 작가를 비교해 보는 즐거움도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행복이다.


남들은 좌천이라고 하지만 정작 주인공 이기는 은행 지점 업무가 편안하다. 그런 편안한 일상은 어느 날 아침 웃으며 인사한 입사 동기 사카모토의 죽음으로 송두리째 사라지고 만다. "너 나한테 빚진 거다?"(p.11)라는 사카모토의 마지막 말에 의구심을 느끼고 있을 때 이번에는 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 사카모토의 죽음도 의심스러운데 갑자기 사카모토가 은행 돈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무언가 의심스럽다. 그렇게 의심이 커지면서 이기의 맹활약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반전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낯선 단어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인지 20여 년 전과 오늘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다. 암거暗渠, 신산辛酸, 언외言外, 무지근한 등. 물론 찾아보지 않아도 문장의 흐름상, 느낌상 알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찾아보면서 읽는 재미가 더 좋을 듯하다.


살인이라는 미스터리에 직장 내 '정치질'이 더해져서 이야기의 흐름이 혼탁해질 때 주인공의 선명한 '선함'이 이야기를 말끔하게 해준다. 이케이도 준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선善이 악惡을 이기고, 소小가 대大를 이긴다. 진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 도리어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상쾌함을 접하게 된다. 이기의 로맨스도 이야기를 풍부하게 해준다. 이기의 전 여자친구가 두 명 등장한다. 그것도 어려운 처지에 처해있다. 어떤 사랑을 다시 시작하게 될지 몰래 보는 재미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이케이도 준의 위트 있는 유머러스한 대화는 볼 수 없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작품들의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세련되지 않은 이케이도 준의 거친 시작을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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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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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소장 강인욱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들려주는 '고고학'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이 책《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면 고고학과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다른 학문이라는 것이고, 이 책을 통해 느낀 것은 고대 유물의 시간과 현대의 시간은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미래를 꿈꾼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은 과거를 꿈꾼다. 과거 시간 속에 존재하던 유물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매력적인 학문이 고고학인듯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동기를 고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가진 매력과 고고학이 품은 숨은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밝히고 있다. 고고학의 본질을 '시간 여행'이라 규정하며 고고학이라는 타임머신으로 우리를 멋진 고고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유물과 유적의 발굴이 변화시킨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해 주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고고학이 재미난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고학과 역사 연구를 동일시한 무지로부터 일깨워 주며 시작한 이야기는 디지털 시대의 고고학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역사를 전공한 사람은 '기록'에 있는 글자 하나하나를 정성 들여 해석하며 과거를 판단한다면, 고고학은 발굴한 '유물'을 해석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한다. 즉 유물을 연구하는 첫걸음은 그 유물의 시간과 공간을 밝히는 것이다.


역사 연구와 고고학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려주고 고고학이라는 타임머신에 탑승하게 한다. 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도구 '트라울'에대해 들려주고 천마도에 숨은 비밀도 알려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법의 발견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핵폭탄 개발 과정에서 고고학자를 옭아매고 있던 시간의 제약을 풀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된 것이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다양한 고고학 관련 이야기를 풀어내며 고고학이 가진 진짜 매력이 무엇인지 어필하고 있고 그 어필은 확실히 통할듯하다. 누구나 이 책《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을 만나게 된다면 고고학이 선물하는 시간 여행이 주는 즐거운 타임슬립을 접하게 될 것 같다.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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