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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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하면 떠오르는 학문은 물리학이다.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공간인 우주의 시작을 아주 작은 원자에서 찾아내려는 물리학자들의 노력은 오늘 이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을 알기 쉽고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는 재미있는 과학 책을 만났다. 《우주, 상상력 공장》은 상대성이론과 양자학,유전자와 진화 그리고 정신과 의식까지 과학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리, 화학, 생물, 종교 등 하나 만으로도 지루하고 난해한 이야기를 정말 폭넓게 다루고 있다. 


원자들이 세상이라는 건물의 벽돌이라면 분자는 건물의 색상이자, 질감입니다.


정원을 텍스트적인 존재라고 한다면 아름다움은 콘텍스트적인 존재입니다.


그런데 400여 페이지가 넘는 과학 책이 난해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아마도 저자가 물리교육을 전공하고 과학교육을 강의했던 까닭인듯하다. 문장의 호흡이 길지 않고 흥미로운 예시들이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 책의 시작이 열역학법칙인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물리학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가 시작되고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과학을 통해서 들려주고 인류의 종말(태종太終)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과학자가 들려주는 인류 종말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에서 만나는 휘어진 공간 끈이론은 처음 접했을 때 지면에 한참을 머물게 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는 저자의 친절함으로 쉽게 지나갈 수 있었다. 물리학이나 유전학을 다루는 책의 특징은 언제 만나도 새롭다는 것이다. 읽을 때는 이해한듯한데 돌아서면 잊게 되는 참 묘한 학문이다. 물론 개인 역량이 모자란 탓이지만 그 덕분에 늘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고는 한다. 진화를 다룬 책에서 국회의원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국회의원이 과학 책에 등장한 까닭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바란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서 "이 책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논하면서 그 사이의 텅 빈 시간과 공간을 생명과 문명의 이야기로 채웠습니다."(p.9)라고 말한다. 물리학을 시작으로 유전학 그리고 인공지능, UFO까지 과학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과학을 이렇게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낸 저자 권재술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정말 다양한 과학 이야기가 재미와 흥미로 차서 넘치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이다. 



"특별한 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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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필로소피 미디엄 지음, 박주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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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책은 언제 만나도 즐겁다. 역량이 안되는 탓에 읽을 때마다 새로워서 좋다. 이번에 만나본 는 직장인들의 번뇌를 잠재워 줄 사유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동안 만나보았던 철학자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만나보는 철학자들도 있어서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유용한 책이다. 특히 동서양의 철학 사유를 함께 접할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이 책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는 철학 책이다. 그런데 난해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예시가 짧은 콩트를 보는 듯해서 편안하다. 14명의 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사유로 걱정, 부조리, 소진, 긍정, 자신감, 낙담 등의 15가지 감정을 풀어내고 있다. 공자나 니체 한 사람의 철학적 사유만으로도 가득 메울 지면에 철학자 14명의 사유를 담아내고 있다. 전문점의 갈비탕처럼 깊이 있는 맛은 없지만 분식집의 갈비탕처럼 가볍게 먹기에는 충분하다. 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다양한 사상을 만나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생각 하나 정도는 편안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라는 제목처럼 출퇴근 길에 눈에 담기에 충분한 분량으로 철학에 재미와 흥미를 가지게 해주고 있다. 짧은 만남 속에서 가장 좋았던 만남은 '짜증'을 통해서 만난 순자였다. 공자나 장자만큼 접해보지 않았던 철학자였기에 그의 '허일이정虛一而靜'이라는 사유는 조금 더 흥미롭게 만날 수 있었다.


p.139. 허일이정은 '허(텅 비움)''일(하나로 모음)''정(고요함)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가볍게 읽다가 원문의 한자가 궁금하다면 책의 뒤편에 담은 '주'를 찾아가면 된다. 원문을 해설과 함께 싣고 있어서 조금 더 깊이 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배려도 잊지 않은 책이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책을 만나고 싶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삶에 지친 이들이라면 누구나 커다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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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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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사람도 물건도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 인연이 있는 겁니다. 인연이란 씨앗 같은 거죠.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키우다 보면 선명한 꽃이 피거나 맛있는 열매가 열리죠. 씨를 뿌릴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p.193. "인연이란 사실 아주 여린 거예요. 어느 쪽인가가 한 번이라도 거칠게 다루면 어이없이 찢어질 정도로.


p.150. 아직 우리에게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달도 지금 바로 저곳에서 몰래 커져가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데뷔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을 수상한 아오야마 미치코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만나본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포근하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 따스한 미소를 전해주는 훈훈한 이야기가 12개 담긴 소설책이다. 12개의 이야기는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야기들의 중심을 이루는 인연因緣이라는 주제를 향해 《월요일의 말차 카페》속 이야기들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블 카페의 마스터를 중심으로 도쿄와 교토를 이어주는 인연들이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양한 모습의 인연으로 읽힌다. 마블 카페의 휴무일인 월요일에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 '말차 카페'에서 하루 종일 운 타령하며 지쳐있던 미호에게 새로운 인연이 다가오면서 1월이 시작된다.


소설의 목차는 1월부터 12월까지 세월이 맡고 있다. 1년이라는 세월이 만들어 준 인연들의 모습이 따스하다.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교토에 살면서 도쿄 날씨를 꼭 확인하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잔소리가 싫어서 도쿄로 대학을 가고 그곳에 정착한 미츠가 교토에서 만난다. 둘의 만남은 어떻게 펼쳐질까?(5월 별이 된 쏙독새) 할머니의 이야기는 6월 전해지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우리들 인연이 이어지듯이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때론 미소로, 때론 눈물로 흥미롭게 이어진다.


그렇게 따스한 인연들로 이어지던 이야기는 12월에 너무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이렇게 달달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소설의 끝을, 인연의 끝을 맡은 주인공은 누구일까? 마스터일까? 12달의 주인공들 모두 개성 있고 사랑스러워서(특히 7월의 주인공) 12월 길일의 주인공이 누가 되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12월에 이어질 둘의 인연을 찾아보는 재미는 작가가 쉽게 선물해 준다.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편안하게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일본 소설《월요일에 말차 카페》를 만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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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부당합니다 - 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임홍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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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생이 온다』로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이야기했던 임홍택이 이번에는 요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공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정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이 책은 MZ 세대의 생각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특별하다. 같은 경우를 두고 조금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기성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MZ 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생각하는 공정과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에는 차이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 차이가 세대 간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든 것일까? 


제목부터 강한 끌림이 있는《그건 부당합니다》는 세대 간, 남녀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요즘 젊은 세대들의 생각을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재미와 의미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책은 공정, 공정성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MZ 세대가 공정에 민감한 것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하는 것으로 그들만이 특이하게 까탈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공평과 공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고 MZ 세대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공정성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부당함'에 대한 것이라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부당함은 예전에도 존재했고 지금보다 더 심했을지도 모르는데 왜 MZ 세대만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그 까닭을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다수의 원인들 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아날로그 사회가 디지털 사회로 변화한 사회 변화도 한몫했다는 것이다. MZ 세대를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오해하게 만든 원인 중 가장 의미 있는 접근은 '투명성과 투명성 인식'의 차이(gap)인 듯하다. 투명성을 바라는 마음은 100인데 사회의 실제 투명성은 50이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출산과 결혼, 리더와 보스, 조별 과제, 공무원 사회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공정에 대한, 부당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싶은 정도의 관행이 있었고 더 답답한 점은 아직도 진행형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북 5도 지사의 연봉을 알고 정말 깜짝 놀랐다. 17개국 젊은이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조사 결과를 보고는 너무나 서글펐다. 대다수 국가의 젊은이들은 가족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선택한 것은 무엇일까? 


p.342. 여전히 관행을 외치는 이들에게 우리는 관행이 아니라 적폐에 해당하는 부정이나 비리, 불법행위라고 명확히 찍어줄 필요가 있다.


공정이나 공정성은 그 의미가 넓고 모호해서 멀리 느껴지지만 '부당함'은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느끼고 알아채기 쉬울 것 같다. 부당함이 관행이라는 폭거에 묻히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그건 부당합니다."를 적재적소에서 외쳐야 할 것 같다. 좋은 관행도 나쁜 관행도 모두 없어져야 할 것 같다. 관행은 대부분 부당함과 연결되고 있으니 말이다. MZ 세대의 생각을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편안하게 들려주고 있는 특별한 책《그건 부당합니다》의 이야기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와이즈베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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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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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 조지프 헨릭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문화적 진화 이야기를 만나본다. 소개글부터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WEIRD위어드》는 기대보다 더욱더 큰 만족감을 선물해주는 책이다. WEIRD위어드의 의미를 처음알게된것도 좋았고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가 생겨나고 진화하고 서구를 떠나 우리에게 오게된 과정을 촘촘하게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재미나게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700여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지만 흥미로운 심리학 실험을 들려주고, 그 실험이 뜻하는 의미를 알기쉽게 도식圖式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Western 서구의 Educated 교육 수준이 높고 Industrialized 산업화된 Rich 부유하고 Democratic 민주적인 사람들.


weird 1.기이한, 기묘한 = strange


현재 서구 사회의 주류라고 여겨지는 집단인 '위어드'가 어떻게 생겨나고 진화해 왔는지 촘촘하게 짚어주고 있다. '모든 분석의 기저에는 심리학이 있다.'라고 말했듯이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심리학 연구가 담겨있다. 다양한 심리학 실험들을 함께 참여해보듯이 생각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나는 _____다'라는 실험에도 참여해보고 '탑승자의 딜레마'라는 실험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아직도 원시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인류의 학습능력이 만들어낸 누적된 문화적 진화가 원시인류와의 차이를 만들었다. 가족, 씨족 사회를 지나 근현대 국가를 통해 세계화까지 들여다보는 엄청난 스케일의 책이다. 


문화적 진화의 최전선에 섰던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종교'인 것 같다. 좀더 정확하게는 서방 교회. 경전을 읽기위해 글을 배웠고, 사후 세계가 상상력을 더해주고 결정적으로 '일부일처혼'이라는 제도를 자리잡게 한 것이 특별히 흥미로웠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일부일처혼'이 '일부다처혼'보다 더 특별한 제도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데 이 제도가 가지는 심리학적, 사회적 의미가 너무나 커서 더욱 놀라웠다. 정말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결혼 제도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심리적, 사회적 이야기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결혼 가족 강령'에 충실한 위어드가 동양에 쉽게 정착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사촌이내 금혼'이 아직도 특별한 것이라는 데 놀랐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왜 위어드 집단을 독특하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재미난 이야기를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 결과로 보여주고 있어서 재미와 의미를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주의를 시작으로 가족, 씨족 사회를 지나 근현대 국가를 통해서 세계화까지 들여다보는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21세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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