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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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사람도 물건도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 인연이 있는 겁니다. 인연이란 씨앗 같은 거죠.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키우다 보면 선명한 꽃이 피거나 맛있는 열매가 열리죠. 씨를 뿌릴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p.193. "인연이란 사실 아주 여린 거예요. 어느 쪽인가가 한 번이라도 거칠게 다루면 어이없이 찢어질 정도로.


p.150. 아직 우리에게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달도 지금 바로 저곳에서 몰래 커져가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데뷔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을 수상한 아오야마 미치코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만나본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포근하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 따스한 미소를 전해주는 훈훈한 이야기가 12개 담긴 소설책이다. 12개의 이야기는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야기들의 중심을 이루는 인연因緣이라는 주제를 향해 《월요일의 말차 카페》속 이야기들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블 카페의 마스터를 중심으로 도쿄와 교토를 이어주는 인연들이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양한 모습의 인연으로 읽힌다. 마블 카페의 휴무일인 월요일에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 '말차 카페'에서 하루 종일 운 타령하며 지쳐있던 미호에게 새로운 인연이 다가오면서 1월이 시작된다.


소설의 목차는 1월부터 12월까지 세월이 맡고 있다. 1년이라는 세월이 만들어 준 인연들의 모습이 따스하다.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교토에 살면서 도쿄 날씨를 꼭 확인하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잔소리가 싫어서 도쿄로 대학을 가고 그곳에 정착한 미츠가 교토에서 만난다. 둘의 만남은 어떻게 펼쳐질까?(5월 별이 된 쏙독새) 할머니의 이야기는 6월 전해지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우리들 인연이 이어지듯이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때론 미소로, 때론 눈물로 흥미롭게 이어진다.


그렇게 따스한 인연들로 이어지던 이야기는 12월에 너무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이렇게 달달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소설의 끝을, 인연의 끝을 맡은 주인공은 누구일까? 마스터일까? 12달의 주인공들 모두 개성 있고 사랑스러워서(특히 7월의 주인공) 12월 길일의 주인공이 누가 되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12월에 이어질 둘의 인연을 찾아보는 재미는 작가가 쉽게 선물해 준다.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편안하게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일본 소설《월요일에 말차 카페》를 만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문예춘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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