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다면
홍신자 외 지음 / 판미동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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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미동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다면》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듯 저자들의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만났다. 낯설고 힘들었을 새로운 시작을, 도전을 즐겼던 무용가 홍신자와 함부르크대학교 명예교수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우리를 대신해서 소설가 김혜나가 부부에게 묻고 답하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김혜나 작가가 홍신자 부부를 만나기 위해 인도로 가는 여정으로 시작된다.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거대한 규모의 공동체 마을인 오로빌에 임시 거주 중인 부부를 만나 그곳의 삶을 조금 맛본다. 세 사람의 다른 삶이 만들어내는 다른 이야기들이, 생각들이 오로빌의 하루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김혜나 작가는 인도 여행을 공간이 아니라 시간 여행으로 풀어낸다. 또 과거에 함몰되지 말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오늘 '바로 지금'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p.67. 우리의 내면이 온전히 '비움'으로 가득 찼을 때 몸과 마음 그리고 의식에 '쉼'이 깃든다.


식사와 명상이 가진 연결고리를 알게 해준 곳에서, 돈과 일보다 사람과 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곳에서 '함께 하는 삶'을 접하고, 그들의 정신을 촘촘히 생각해 보는 또 들어보는 멋진 책이다. 오전 10시 하던 일들을 멈추고 푸투스 마켓(슈퍼마켓)으로 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본주의의 돈 냄새가, 악취가 풍기지 않는 그곳의 일상이 부럽기만 하다. 특히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면서 자유로운 삶, 해방된 인생이 자주 부럽다.


p.82. 하지만 사랑 또한 온전히 비어 있을 때에 진정으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로지 가득 비어 있는 상태에서만 '사랑'은 '사랑 그 자체' 일 수 있어요.


"옴 나마 쉬바야"의 뜻도 정확히 찾아보았고 독일에 최초 한국학을 개설한 베르너 사세 교수도 찾아보았다. 또 인도의 공동체 마을 '오로빌'도 찾아보았다. 많은 새로운 것을 알려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책 속으로, 생각의 심연으로 빨아들이는 세 사람의 삶에 대한 생각이다.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지혜로운 생각을 서로의 문답 속에 풀어놓고 있다.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우리 일상이 모두 명상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는 지혜로 반짝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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