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델랑드 - 아름다운 사람
안병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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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루이 델랑드
안병호 지음/미다스북스

저자는 포항에서 태어나 자란 소설가이다. 서문에서 말하듯 자신이 살았던 곳이,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 바로 루이 델랑드 신부님이 계셨던 역사적인 장소였다. 성모자애원 아이들, 송정원 해변에서 나무를 심던 수녀님들, 포항과 송도 해수욕장 부근, 포항종합제철 자리 등, 자신은 몰랐지만 루이델랑드 신부님은 그렇게 저자와 관계를 맺고 계셨다. 그 분이 살았던 고장에서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신부님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 용평, 포항, 신부님이 세우신 여러 고아원과 수녀원, 그 분의 삶의 발자취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프랑스 학자의 논문을 참고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이든, 나라든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중국이란 넓은 대륙과 호전적인 섬나라 일본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수많은 외침으로 위험한 많은 고비를 겪어왔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시기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기간이었다. 우리 역사의 암흑기였던 그 시절 자신이 태어난 부유하고, 평화로운 나라, 프랑스를 떠나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우리를 찾아온 푸른 눈의 청년이 있었다. 심장을 꿰뚫어보듯 선명한 눈, 반듯한 코, 굳게 다문 입술의 잘 생긴 이 청년이 바로 루이 델랑드다. 그는 젊음과 선교에 대한 열정, 순수한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땅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억압에 맞서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의 편이 되어 평생을 선교와 봉사로 살았다. 그리고 이 땅에 묻혔다. 그 때보다 보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기꺼이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할 사람이 바로 그다. 지금도 세상 곳곳에는 이런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루이 델랑드 신부님 같은 마음을 품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또 다시 총알이 빗발치고, 어둡고, 병든 나라들로 기꺼이 가서 자신의 삶을 불태우고 있다.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보답하며 헌신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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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혁명 : 실용편 - 아토피안을 위한 쉬운 해설서
박건 외 지음 / 프리허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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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안의 아름답고 즐거운, 일상으로의 복귀
프리허그한의원 박건 외/프리허그

‘다른 사람은 다 괜찮은데, 왜 나만 이렇지? 왜 나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왜, 왜, 왜....’

아토피,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단순한 피부병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일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밤에 깨지 않고 잠 한번 푹 자보았으면, 내가 봐도 보기 싫은 데, 다른 사람은 얼마나 징그럽고 싫을까? 마치 전염병 환자처럼 쳐다보는 시선에 저절로 움츠러들어 세상으로 나가기 점점 힘들어지는 사람들. 보통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아토피 환자들은 여러 면에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나 같은 경우는 아토피는 아니어도 세제나 조금 강한 비누만 만져도 손 피부가 금방 벗겨지고, 화장품 트러블이 심해 내게 맞는 화장품 찾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러나 그럭저럭 큰 고통 없이 살아가는데, 이런 조그만 불편도 힘든데 아토피 환자들은 남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기성세대인 우리 세대는 아토피 환자들이 많지 않지만 급격히 도시화, 산업화 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아토피는 흔한 질병이다. 오염된 공기, 마시는 물, 먹거리, 패스트푸드, 환경호르몬이 넘쳐나는 주거 환경, 갖가지 스트레스 등, 아토피의 원인은 다양하게 추측된다. 정확한 원인을 꼬집어 말할 수 없어 정확한 치료법도 사실상 없다고 여겨지는 아토피, 그러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꼭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토피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접목시켜 아토피 치료를 연구해온 이들과 실제 아토피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토피 피부의 원인은 무엇인지, 인체에서 열이란 무엇인지, 그 증상을 소개하고 아토피의 치료단계, 아토피 분류, 관리법, 섭생법 등 치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무슨 질병이든 그렇겠지만 특히 아토피는 몸뿐만 아니라 정신, 마음의 스트레스와 증상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가족과 친구와 소통하며, 사랑을 나누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프리허그 운등을 통해 아토피를 극복하는 마음의 치료법도 함께 다루고 있어 유익하다. 아토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가족이, 친구가 함께 노력한다면 더 빨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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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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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이재갑 (지은이) | 살림 | 2011-08-10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로 이육사 시인의 삶을 다룬 단막극을 보았다. 암울한 시기에 일제 저항하여 순국한 시인의 삶을 다룬, 비운의 행동하는 지성인의 모습을 그렸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을 바탕에 두고 보다가 나의 판단이 섣불렀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육사 시인이 그토록 처절하게 외쳤던 것이 일제의 패방과 함께 조선의 해방을 갈구한 민족주의도, 설익은 무차별적 평등사회를 지향한 사회주의도 아닌 인류의 평화를 외친 사해동포주의였음을 극 막판에 감지하게 되었다.
이 책에선 침략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평화로 덧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침략과 강탈을 시작으로 그려진 밑그림을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등으로 채색하여 밑그림의 흔적마저 지워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진하게 그려진 밑그림을 한순간에 지워 없애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주변국들의 노력이 보태진다면 순차적으로 가능한 작업일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사 100년의 기억,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이면에는 반드시 기억하여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 다시는 이런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가슴에 새기는 것이 우리의 현 역사이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몽골 침략보다 삼전도의 굴욕보다 더 견디기 힘든 식민지배의 역사가 있다. 그 기간 동안 우리 민족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징병, 정신대, 징용 등 반인륜적 여러 형태들로 우리 민족은 일제에 의해 무차별적인 유린을 당했다. 특히 일제에 의한 강제 징용의 현장들이 이 책 한권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 빛바랜 사진첩처럼 너무나 애달프게 엮여져 있다. 사진 한장 한장 속에 수난의 우리 역사에 대한 애증보다 그 현장에서 사라져간 이름 없는 우리 민족 노동자들에 대한 연민이 먼저 젖어 들었다.
일본 열도를 순례하면서 찍어 간 평화로운 전경이 눈에 비친다. 하지만, 이 책의 독자로서 여행자의 감흥을 계속 지켜가려면 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기 위한 일제의 침략 야욕이 뒤섞인 흉물스런 전초기지 시설만은 빠져 있어야 한다. 이 거대한 시설물 속에 여러 명목으로 묻혀 간 많은 영혼들의 슬픈 초상이 겹쳐 보이는 것은 아픈 역사에 대한 회한만은 아닌 것 같다.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선명하게 찍어낸 사진의 명암이 너무 어둡고 칙칙하다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굴곡 많은 우리 역사는 우리 삶의 자양분으로 미래를 더욱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하겠지만 상대에 대한 지탄과 원망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청산, 서로에 대한 배려와 화해가 필요할 때라 본다.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로 썩 평탄치 않은 국제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전하는 이해와 존중의 메시지를 기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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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배우 김호진의 오픈 키친
김호진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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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배우 김호진의 오픈 키친
김호진/비타북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별로 음식에 대한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보통 호텔에서는 빵과 커피, 과일과 샐러드 등 먹을 만한 것들이 있고, 아주 심하게 특이하지 않다면 그럭저럭 잘 먹는 편이니까. 그런데 이번 여름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음식에 많이 허기가 졌었나보다.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러시아 요리는 거의 고기 위주다.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다보니 과일이나 채소도 흔치 않다. 주로 그들의 주식은 감자, 양파, 그리고 소고기다. 시장에 가면 과일도 있지만 거의 인근 다른 나라에서 온 수입과일이라고 한다. 고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는 일정 중 현지식 식사는 거의 할 수 없었다.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간단한 점심으로 먹는 만두를 기대했건만 그것마저도 각종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진 중국식이나 우리나라 것과는 달리 거의 고기만 들어있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건데 이번의 꿈같았던 여행에서는 아무래도 음식은 빼야할 것 같다. 단 한번 먹은 한국식사가 나를 구원하는 듯 했고, 한국에 돌아온 순간부터 갑자기 허기가 밀려들어 평소 많이 먹지 않던 것들도 양껏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음식, 우리 삶에서 음식을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배우 이호진에서 셰프 김호진으로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는 저자의 책을 보자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른다. 보통 셰프라는 호칭이 붙으면 남들이 접근하기 힘든 요리, 비싸고 콧대 높아 보통 사람들이 감히 먹을 수 없는 요리가 생각난다. 그러나 김호진의 요리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잔치집의 왁자지껄한 흥겨운 분위기가 좋아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한 저자는 꾸준히 자신이 즐기는 요리를 만들어왔다. 친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놀 공간이 갖고 싶어 얼결에 레스토랑까지 차리게 되었지만 그는 그 공간을 격조 높은 레스토랑이기보다는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기는 노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그가 만드는 요리도 어릴 때 늘 우리가 먹고 자란 것들, 떡볶이, 계란말이, 불고기, 갈비찜 등이다. 그의 메뉴들은 평범한 음식인데 특별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따뜻한 마음, 사랑과 열정을 듬뿍 담아 요리된 음식이라면 맛있을 게 뻔하다. 그의 삶 또한 싱싱하고 환한 이 요리들처럼 맛있고 건강해 보인다. 이 요리들은 일상에 지쳐 밥해먹기도 귀찮을 때 한번 씩 꺼내 요리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며 소울 푸드에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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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생활 - 초딩들의 딩가딩가 그냥그냥 생활
엠끼당 지음 / 밝은미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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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생활
글 그림 엠끼당/밝은미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기발한 아이디어,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연신 싱글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잊자니 내가 참 좋아하는 꼬마 니콜라 시리즈가 생각난다. 꼬마 니콜라는 프랑스의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인 꼬마 니콜라와 그의 친구들의 학교 생활이 담긴 이야기다. 읽는 내내 엄청 웃기지만 한편 내가 그 애들의 부모들이거나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 좀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을 초토화시키는 그 애들의 천진함과 자유분방함은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

‘엠끼당’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작가의 웹툰도 그렇다. 그냥 아이들이 끼적 끼적 그린 것처럼 평범한 그림인데 보면 볼수록 실제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웃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자신을 수동우산을 접다가 손가락이 끼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쓴 걸 보면 이래서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겠구나 싶다. 보통 우리도 라이터를 켜는 걸 무서워 한다거나 물썰매장을 가면 체면 보지 않고 몇 번이나 타고 싶어 안달이 난 다거나 어른이 된 후 얼토당토 않은 장난감을 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우린 누구나 다 초딩이었고 우리 안에 초딩들을 숨겨놓고 살고 있다.

요즘은 시대가 좋지 않다. 갈수록 경제는 어렵고 실업률은 증가한다. 요즘 청년들은 학교문만 나서면 백수가 되어 세상을 부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바빠도 웃음은 필요하다. 바쁘고 힘들수록 더 필요한 것이 유머다. 인생이 힘들수록 잃지 않아야 할 것이 유머다. 생존을 위한 공부 틈틈이, 심각한 독서 틈틈이 아무 근심걱정 없어보이는 초딩 친구들과 그들과 공감하는 네티즌의 기발한 댓글을 보며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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