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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생활 - 초딩들의 딩가딩가 그냥그냥 생활
엠끼당 지음 / 밝은미래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초딩생활
글 그림 엠끼당/밝은미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기발한 아이디어,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연신 싱글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잊자니 내가 참 좋아하는 꼬마 니콜라 시리즈가 생각난다. 꼬마 니콜라는 프랑스의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인 꼬마 니콜라와 그의 친구들의 학교 생활이 담긴 이야기다. 읽는 내내 엄청 웃기지만 한편 내가 그 애들의 부모들이거나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 좀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을 초토화시키는 그 애들의 천진함과 자유분방함은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
‘엠끼당’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작가의 웹툰도 그렇다. 그냥 아이들이 끼적 끼적 그린 것처럼 평범한 그림인데 보면 볼수록 실제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웃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자신을 수동우산을 접다가 손가락이 끼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쓴 걸 보면 이래서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겠구나 싶다. 보통 우리도 라이터를 켜는 걸 무서워 한다거나 물썰매장을 가면 체면 보지 않고 몇 번이나 타고 싶어 안달이 난 다거나 어른이 된 후 얼토당토 않은 장난감을 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우린 누구나 다 초딩이었고 우리 안에 초딩들을 숨겨놓고 살고 있다.
요즘은 시대가 좋지 않다. 갈수록 경제는 어렵고 실업률은 증가한다. 요즘 청년들은 학교문만 나서면 백수가 되어 세상을 부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바빠도 웃음은 필요하다. 바쁘고 힘들수록 더 필요한 것이 유머다. 인생이 힘들수록 잃지 않아야 할 것이 유머다. 생존을 위한 공부 틈틈이, 심각한 독서 틈틈이 아무 근심걱정 없어보이는 초딩 친구들과 그들과 공감하는 네티즌의 기발한 댓글을 보며 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