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삶이 달라지는 정리의 기술 - 버릴수록 채워지는 기적 같은 정리의 힘
송진구.장순욱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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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삶이 달라지는

정리의 기술

송진구․장순옥 지음/책이있는마을


  무슨 약 광고였나? 다이어트 광고였나? 회색의 묵직한 곰 같은 것들이 어깨며, 배며, 등이며 달라붙어 있는 광고였다. 그걸 끌고 다니자니 얼마나 피곤하고 삶이 힘들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산다고 밤잠도 아끼고 학교에서, 회사에서, 가정에서 열심히 뛰었는데 어느 새 자기도 모르게 뱃살이, 건강이, 마음속에 이런 묵직한 것들을 우리 모두 한 덩어리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낡았지만 멋스런 라디오 하나, 책 몇 권, 주전자, 화분 하나가 단정히 놓여 있는 표지의 사진에 이끌려 책장을 넘겼다. 정리하면 지금 당장 삶이 달라진다는데 사무실 책상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물건들을 보면서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바로 이거야’하는 생각이 든다. 표지만 보고는 어떻게 버리고, 어떻게 공간을 배치하고 어떤 물건들을 버리고 남길지를 알려주는 실용서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자기 계발 서에 가깝다. 정리의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물건들을 버리는 것부터 잘못된 생활의 습관을 버리고, 잘못된 소비 습관을 버리고, 잘못된 행동을 버리라고 한다.

  

  4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인 강한돌씨는 어느 날 딸아이가 가지고 온 마법의 봉투에 담뱃갑과 라이터를 버리는 사소한 퍼스먼스를 한다. 그 후 뱃살 버리기를 시작으로 불필요한 것, 없애야 할 나쁜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 버리면서 그의 삶은 달라져간다. 너무 단순하고 쉬운 법칙이지만 이런 실천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래서 저자도 버리기를 너무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구체적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기분이 갑갑할 때, 뭔가에 눌리고 홀가분하지 않을 때 왜 그런가 생각하고 천천히 버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버릴 것을 선택했으면 실천하라. 그리고 계속 그렇게 버릴 것을 찾아 버리라.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오늘 버리거나 누군가에게 주어야 할 물건만 해도 수십 개는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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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성 여행 - 역사의 흔적
최진연 글.사진 / 주류성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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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 경기도 산성 여행

최진연 글,사진/주류성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청년이 되어 경기도로 이사 온 지 이십년이 다 되어간다. 경기 북부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서 살게 된 이유는 ‘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한두 번 와 본 천마산이 너무 멋져서, 그 아랫마을이 참 평화로워 보여서 나중에 이 동네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몇 년 후 그 말대로 그 동네에 그대로 살게 되었다. 경기도에서 살면서 특히 내가 사는 북부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남양주, 양평, 청평, 가평의 산들을 찾아 다녔다. 이곳에는 알려진 산도 많지만 알려지지 않은 산도 많아 기껏 인터넷을 뒤져 찾아가면 산은 보이는데 입구가 보이지 않아 그냥 돌아오기도 했었다.

 

경기도에 산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보다보니 이렇게 많은 산마다 골짜기마다 이렇게 많은 역사적 문화유산인 산성을 가졌다는 사실에 다시 놀란다. 저자는 30년간 우리 땅의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적들을 찾아 사진에 담아 그 가치를 복원해온 역사 사진작가다. 성곽, 봉수, 옛다리 등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년 이상 산으로 출근하고 산에서 퇴근해 만든 귀중한 경기도의 역사 문화재 산성을 담은 자료집이다. 경기도의 산성 211개소의 산성을 뒤졌고 이중 60여 곳의 전혀 자료로 남아있지 않은 산성도 찾아냈다.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헬기에서 촬영한 사진들, 산성 좌우측면의 아름다운 사진들, 산성에서 출토된 선명한 사진들은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귀중한 자료이다.

 

경기지역의 산성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부지역의 임진강과 한탄강, 한강 유역에 분포된 것들과 남쪽 서해안에 집중 분포된 산성으로 구분했다. 북쪽은 주로 고구려와 신라 시대의 유적이 발견되었고, 남쪽에서는 백제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 우리 조상들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세력을 확장했던 증거인 산성들을 보고 있자니 천오백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그 당시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느낌이다. 그 당시의 우리의 조상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본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역사의 흔적이 천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어떤 유산이 되어 남을 수 있을까? 어떤 계기로 저자가 산성과 사라져가는 우리의 역사문화재를 사진에 담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저자 덕분에 귀중한 우리 문화재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어 참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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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에서 만난 하나님
성소은 지음 / 삼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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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에서 만난 하나님

성소은 지음/삼인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을 당시 예수 믿는 무리를 잡아 죽이던 로마의 관원이었던 사울이란 청년이 있었다. 그는 유서 깊은 유대교 집안 출신으로 정통 유대교 율법을 연구하는 유대인 중의 유대인 이었으며 로마시민권을 가진 유력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지금의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커스로 예수쟁이들을 잡으러 가던 중 그는 부활한 예수를 만난다. 그리고 예수의 복음을 증거 하는 전도자가 된다.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였던 당시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 사람들은 유대인에게는 이단중의 이단이었다. 그러나 한 순간의 만남으로 촉망받던 당대 최고의 지식인은 예수의 사람이 된다.

벤허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을 만큼 장대한 시간과 스케일의 영화다. 벤허의 작가는 기독교란 말도 안 되는 종교를 철저히 연구하고 파헤쳐 이 이상한 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제 정신이 들게 하고 싶었다. 2000년 전에 평범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로마법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된 죄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예수가 거짓 종교인임을 파헤치기 위해 문헌과 수많은 자료를 통해 그의 생애를 연구하던 이 사람은 어느 날 예수를 만난다. 그리고 그가 쓴 책이 <벤허>다.

한편 25년간 순복음 교회에 다녔던 저자는 어느 순간 ‘진리’를 찾기 위해 교회를 떠났다. 내 안에 평화가 없는 한은 바깥세상의 평화는 요원하다고 느낀 그녀는 자신을 찾기 위해 불교의 수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여러 스님들을 만나고 깊은 수행의 길을 통해 자신이 만난 기독교와 불교,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길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독교의 종파가 다양하듯 불교의 종교도 다양한 데 저자가 경험한 종파는 명상으로 수행하는 선불교인 듯 싶다. 보통 사람은 자신이 오래 해오던 일들, 믿어온 믿음에 대해 급격히 선회하기가 쉽지 않은 데 저자는 인생의 고민에 해답을 찾기 위해 보따리 하나 들고 속세로 나온 석가모니처럼 그렇게 세상으로 나왔다. 내가 저자의 삶에 대해 생각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 없지만 그녀의 진리를 찾기 위한 열정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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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어머니
김용택 지음, 황헌만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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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어머니

김용택 지음/문학동네 판

 

얼마 전까지 같이 모시고 사는 부모님이 다리가 불편하시어 많이 힘들어 하셨다. 집에서 30km 떨어진 병원-전부터 다니면서 신뢰를 쌓은-을 매일 가다시피 하여 이제는 거동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많이 호전되었다. 80평생, 일제강점기로부터 시작하여 6.25 전쟁과 민주 혁명을 보낸 험난한 인생 역정이었지만 이제는 세월에 지쳐 노구를 간수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어머니란 대상이 우리에겐 정겨움의 대상이었고 또한 그리움이 포화상태를 이루어도 그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쳤던 기억이 많았던 게 사십 중년이 갖는 인지상정일 게다. 학창 시절 자취하는 아들을 위해 밑반찬을 준비하고 김치를 담가서 역 주변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가져온 여러 정성들을 건네주고 쓸쓸하게 돌아섰던 뒷모습에 가슴 뭉클함을 이기지 못하였고 군에 있을 때 견디기 힘든 훈련에 잠시나마 위안을 삼았고 쏟아지는 별빛 아래 경계 근무를 설 때에도 어머니를 가슴에 묻고 조금씩 꺼내 힘겨움을 추슬렀던 게 우리 모습이었다. 모처럼 이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살포시 떠오르게 한다. 어머니는 항상 내 옆에서 변함없는 호흡으로 나와 동거하고 있고 식지 않은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이 이 사진첩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는 가장 한국적이며 보편적인 어머니로 부각되고 있다. 가진 것이 있으면 죄다 주고 당신은 허기와 불편함을 손수 감당하셨던 사랑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내 어머니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흐르는 시간 속에 맡겨진 어머니의 일상이 새록새록 가슴여미는 감동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그 일상들의 공통된 흐름들은 자녀에 대한 염려와 걱정, 아낌없이 베푸는 근원적 사랑이 갈려 있기 때문이다. 세월의 무게를 힘겹게 견디면서도 당신이 살아왔던 터전 안에 자족하며 살아가는 자연인으로서 어머니는 현실적 안주에 집착한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리고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고 그 이상의 것을 취하지 않고 남은 것은 자연에 되돌리는 어머니는 현실적 탐욕을 경계하게 하신다. 꾸밈없는 있는 그대로 과도하게 포장되지 않은 김용택의 어머니가 현실에 찌든 우리에게 안식처와 고향을 제공하고 있다.

어머니가 내 안에 있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인상을 내 안에 오랫동안 마물게 하고 싶다. 지금은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그리울 땐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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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 인간의 꿈을 현실로 만든 인류문명사 160년
오룡 지음 / 다우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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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오룡 지음/ 다우 판

 

2012년 미항 여수 해양 엑스포가 한창이다. 지금 여수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환경 해양을 설계하고 지향하고 있다. 올 여름 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여수에 잠시 머물러 볼 생각을 하고 있다. 전부터 물과 음식이 풍성하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이 좋았던 도시, 훈훈한 시장 아주머니들의 속정마저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의 대명사로 인식된 도시, 이러한 점들이 나를 여수에 가보기를 재촉하지만 평생 한 번 기회일도 모른다는 우려도 한몫 하여 엑스포 현장에 가보려 한다.

특별한 대상에 대한 탐구욕과 지적 욕구가 강한 나로서는 무엇인가 채워져 있어야 만족이 되고, 그걸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체면이 서는 성격이다. 특히 아이들을 상대한 내 입장에선 트렌드나 관심사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충분한 전달과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참 용납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엑스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별로 없었던 내게 이 책은 어느 정도 엑스포에 대한 설명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1851년 런던 엑스포에서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까지 엑스포 연대기는 역사와 유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특정 대상들이 엑스포의 소산물이라는 사실도 참 흥미로웠다. 부국강병을 외치며 경제반영을 위해, 제국의 위세를 떨치기 위해서나 경제 난국의 해법으로든 다양한 목적으로 엑스포는 개최되었고 썰물과 같이 그 유행과 여파도 빠져나갔다. 그 잔재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엑스포는 한 시대의 유행이며 부흥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엑스포의 개최 기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볼거리와 유행들, 변화에 대중으로 극렬하게 반응하고 호응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엑스포가 주는 다채로움과 역동성, 미래를 대변하는 여러 문물들의 경이로움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엑스포는 과학 문명 발전의 파수꾼이며 아이디어의 산실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160년 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져온 다양한 주제의 엑스포의 나의 작은 뇌 분량에 충분히 축적시킬 수는 없지만 인류 문명 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엑스포의 기획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종류의 엑스포가 기획되고 개최될 것이다. 과거의 엑스포가 세계 문명국 중심의 홍보나 상업성으로 경제적 효과를 노린 전시 성격이 농후했다면 이제는 문화나 환경에 주안점을 둔 인류 문제에 고민하여 기획되는 엑스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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