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성 여행 - 역사의 흔적
최진연 글.사진 / 주류성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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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 경기도 산성 여행

최진연 글,사진/주류성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청년이 되어 경기도로 이사 온 지 이십년이 다 되어간다. 경기 북부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서 살게 된 이유는 ‘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한두 번 와 본 천마산이 너무 멋져서, 그 아랫마을이 참 평화로워 보여서 나중에 이 동네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몇 년 후 그 말대로 그 동네에 그대로 살게 되었다. 경기도에서 살면서 특히 내가 사는 북부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남양주, 양평, 청평, 가평의 산들을 찾아 다녔다. 이곳에는 알려진 산도 많지만 알려지지 않은 산도 많아 기껏 인터넷을 뒤져 찾아가면 산은 보이는데 입구가 보이지 않아 그냥 돌아오기도 했었다.

 

경기도에 산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보다보니 이렇게 많은 산마다 골짜기마다 이렇게 많은 역사적 문화유산인 산성을 가졌다는 사실에 다시 놀란다. 저자는 30년간 우리 땅의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적들을 찾아 사진에 담아 그 가치를 복원해온 역사 사진작가다. 성곽, 봉수, 옛다리 등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년 이상 산으로 출근하고 산에서 퇴근해 만든 귀중한 경기도의 역사 문화재 산성을 담은 자료집이다. 경기도의 산성 211개소의 산성을 뒤졌고 이중 60여 곳의 전혀 자료로 남아있지 않은 산성도 찾아냈다.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헬기에서 촬영한 사진들, 산성 좌우측면의 아름다운 사진들, 산성에서 출토된 선명한 사진들은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귀중한 자료이다.

 

경기지역의 산성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부지역의 임진강과 한탄강, 한강 유역에 분포된 것들과 남쪽 서해안에 집중 분포된 산성으로 구분했다. 북쪽은 주로 고구려와 신라 시대의 유적이 발견되었고, 남쪽에서는 백제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 우리 조상들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세력을 확장했던 증거인 산성들을 보고 있자니 천오백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그 당시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느낌이다. 그 당시의 우리의 조상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본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역사의 흔적이 천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어떤 유산이 되어 남을 수 있을까? 어떤 계기로 저자가 산성과 사라져가는 우리의 역사문화재를 사진에 담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저자 덕분에 귀중한 우리 문화재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어 참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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