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 예루살렘 왕국과 멜리장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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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이렇게 늦게 나올줄이야. 그래도 나오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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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4
아오기리 나츠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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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정말이지 읽고 있을 때면 한 박자 느리게 느껴져서, 시간이 아주 천천히 느리게 흘러가는 기분이 든다. 평화롭다는 기분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읽는 내내 아키와 헤이스케를 둘러싼 사건들은 끊이질 않으니까. 사건이라 하니 거창해보이지만, 아니 아키에겐 거창하겠지만, 이 느긋한 분위기, 잔잔한 일상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이번 플랫 4권에 첫 에피소드는 사토의 남동생인 코타로와 아키가 다투는 내용과 화해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취향과 의견을 무시하는 코타로에게 끝내 화가 난 아키. 화가 난 모습은 아마 이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희귀하다! 여튼, 아이들의 세계라 해서 어른들과 차이점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무언가를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과는 같이 있고 싶지 않고 어울리고 싶지 않은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래도 둘이 화해하는 모습을 보니 훈훈했다. 코타로도 아키도 이번 다툼에서 뭔가를 배웠겠지. 

 뒤이어서 나오는 에피소드는 헤이스케를 좋아하는 4차원 1학년 여학생인 하세와 그의 친구, 그리고 헤이스케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카이도의 이야기이다. 어째서 헤이스케 주변에는 늘 좋은 친구가 있고 아키도 잘 따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소리치고는 울면서 달려가버린 카이도를(3권의 이야기이다) 하세와 그의 친구가 발견해 휴지를 빌려주면서 인연은 시작되었다. 사실 카이도는 헤이스케를 질투하고 있었던 것. 흐리멍텅하고 느긋하고 성실하지 못하고 배려도 하지 않는 헤이스케(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이지 헤이스케는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구나. 그렇지만 난 마음에 드는걸. 무엇보다 아키로 인해 전전긍긍하는 걸 보면 정말 속까지 썩어있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고. 하세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데 왜 자신은 없는 건지 화가 나는 것이다. 헤이스케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한 하세와 엄청나게 곧고 솔직한 카이도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 그런데 카이도 말하는 건 솔직하다 못해 잘못 들으면 오해의 소지도 있다. 이런 말하게 될 줄 몰랐지만, 헤이스케가 아키에게 주로 하는 말처럼 '적당히'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뭐, 헤이스케도 카이도도 원래 자기 성격이 있으니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하긴 힘들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변해가지 않을까.  

 세번째 에피소드는 아키가 아버지를 위해(헤이스케의 이모부) 케이크 만드는 것을 헤이스케가 도와주는 편이다. 이틀동안 케이크 만들면서 힘들었다고 말하는 헤이스케지만, 다른 때 아키랑 있을 때 보단 긴장하지 않았다며 말한다. 두꺼비 집이 내려가 정전이 되었을 때, 텔레비전에서 광고하는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보았던 아키는 무섭다며 헤이스케 옷의 소매를 잡아당겼는데, 그걸보고 아키의 인간적인 면을 본 것 같다며 헤이스케는 말한다. 그러고 보면 이번 책에서는 아키의 의외의 면(왜 화내고 무서워하는게 의외의 면이 되어버리는 거지? 너무나 당연하게 의외라고 말하는 자신에게 놀랐다.)이 잔뜩 등장하는 듯.   

 네번째로는 헤이스케의 친구인 사토와 스즈키의 공포 영화 관람편과 저주 비디오 에피소드가 나온다. 헤이스케의 방에서 저주의 비디오라며 공포 영화를 보게 된다. 이번 만큼은 같이 볼 수 없어서 소외된 아키는 시무룩해한다. 그런 아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낀 스즈키는 확실히 이런 긴장되는 분위기는 답답할거라며 헤이스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헤이스케에게 자신과 사토를 대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니 긴장하는 것도 고생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말에, 헤이스케는 아키의 문제로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것도, 평소대로 행동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키의 일은 마지막에가서 사토가 잘 달래는데, 과연 코타로라는 동생이 있는 사토는 다르구나! 그나저나 공포 영화보며 사토와 스즈키는 놀라서 사색이 변하는대도 헤이스케는 꿈쩍도 안하는데 언젠가 놀라는 얼굴을 꼭 한 번 보고 싶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카이도가 나이든 야노 선생님을 위해 사유리라는 들고양이를 잡기까지의 이야기이다. 그 사유리라는 특이한 고양이는 사람보는 눈이 있다고 하는데, 카이도만 보면 도망치면서 헤이스케에겐 찰싹 달라붙는 것이 아닌가. 카이도는 자신이 뭐가 헤이스케보다 못 났는지 모르겠다며 고양이 따위 사람보는 눈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만약 헤이스케가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있었다면 헤이스케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도, 고양이가 따르는 것도 인정 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말한다. 이에 화가 난 스즈키는 네가 인정 할 수 없다면 뭐든지 안 되는 거냐며, 너만 올바른 사람인 것처럼 말하지 말한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은 안 되는데 헤이스케는 되냐고 이해할 수 없다고 대꾸하는 카이도에게 스즈키는 그건 네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냐고 묻는다. 답을 할 수 없는 카이도. 자신이 옳고 성실한데, 헤이스케 따위보다 내가 훨씬 나은데 왜 난 친구도 안 생기고 고양이도 안 따르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옳고 성실하다는게 분명 좋은 거지만, 사람이라는 게 그런 걸로 내가 더 났다 못 났다를 가를 수는 없다. 아니, 애초에 누가 더 잘났냐 못났냐를 나누어 잘난 사람이 더 많이 가져야 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이 가진 것이 그 사람을 잘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좀 부족해도 주변 사람들로 인해 메워져가고 또 변화해 가는 게 삶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지금 헤이스케와 카이도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변화중이다. 그런 과정을 그린 것이 이 플랫이라는 만화이다.  

 사실 난 카이도 같은 타입, 싫어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 할 수가 없다. 성실하고 솔직한게 좋은 거라며, 최대한 완벽하게 해내려는 카이도의 모습을 보면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점이 잘못 된 건 아닌데, 내가 하는 행동이 옳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면 괜히 화가 나고 나만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그런 사람이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이해가 안가는 것도 당연하다. 3권에서 보여준 헤이스케의 방탕한 학교 생활은 누가봐도 호감은 아니다. 책임감도 없지, 놀기만 하지, 성실하지도 않지,(오늘따라 헤이스케 안 좋은 점을 강조하는 느낌인데. 틀린건 아니지만 그래도 묘한 기분.)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나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카이도처럼 대놓고 뭐라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서도, 나도 학창시절에 저런타입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싫어하기 이전에 대체적으로 학급일에도, 학우들에도 무관심했었다. 어딘가 나랑은 상관없다고 늘 생각했고 그렇게 느꼈다. 이런 점은 정말이지 헤이스케를 닮았다고 할까. 하지만 헤이스케다르게 난 용감하지도 그렇다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도 않는 것도 아니어서 뭔가 주어지면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나서서 또 그런걸 하는 타입은 아니었고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었달까. 역시 이런 점이 헤이스케를 닮은 것이다. 그래서 카이도 편도, 헤이스케 편도 들 수 없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위에서 카이도처럼 대놓고 말한 적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사실이다. 거의 없다. 그야 대놓고 싫다고 말할 상대를 만들지도 않았는 걸. 관심이 없으면 상대에 대한 좋고 싫음의 감정도 가질 수 없다. 그래도 있긴 하다. 물리적 거리가 멀었다면 나의 수비범위 안에 들지 않았을텐데, 바로 옆자리여서 한마디 했다고 해야하나. 아니, 한마디 한 것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달까. 변명같은 거였다. 어째서 변명하지 않으면 안 되었느냐하면 역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결정적으론 말했든 안 했든 그다지 상관없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내 기분이 불편해서, 자기 만족을 위해서 했던 말이니까. 여튼 난 나 나름대로 상냥하게 말했다. 카이도처럼 직설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아닌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내용만 보면 꽤 직설적일지도. 흐음. 그래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니까. 그렇지만 내가 말했던 걸 들어 볼 수도 없으니, 역시 이건 나만의 감상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이 옆자리에 앉았던 아이는 정말이지 내게 말을 많이 걸었다. 친해지고 싶어라는 느낌이라기 보단 나 말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너가 좀 들어줘라는 느낌인 아이였다. 아니, 듣는 안 듣는 그런 건 많이 중요하지 않았다. 말을 들어 줄 상대라기 보단 자기가 말할 상대가 필요했다는 느낌이다. 그 아인 내 기준에선 좀 하기 힘든 사적인 이야기도 하곤 해서 놀란적이 있다. 놀란 건 그런 사적인 이야기를 별로 친하지 않는 나에게 했다는 점보단 나는 그렇지 않은데 그 쪽에서 나를 친한 친구라고 여기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점에서 놀랐다. 뭐랄까, 상대방에게 서로가 느끼는 그 미묘한 온도차가 정말이지 놀라웠다. 그 때 이후로 이 아이에게 좀 관심이 생겼는지도. 하지만 그건 나의 오해였다. 그 아이는 원래 말할 상대가 있다면 그런 이야기도 서슴치 않고 하는 아이였던 것이다. 어쩐지 그날 좀 충격받고 그 뒤론 그 아이에 대한 관심도 유리창에 묻는 손자국 닦듯이 사라졌다.

 여튼 사담이 길어졌는데, 카이도도 이렇게 조금씩 변화해나가다 보면 융통성도 있고 세상을 유연하게 보는 시선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맘이 편하니까. 그나저나 4권 마지막에 헤이스케에게 사랑이 부족하다면서 카이도가 말하고 끝이 났는데, 사랑? 애정이 부족하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헤이스케가 워낙 무관심하다보니. (그래도 아키한텐 신경쓰는데 말이지. 어쨌든 대체적으로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역시 자세한건 5권을 보고 판단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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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기억력의 비밀 - 내 안에 잠든 슈퍼 기억력을 깨워라
EBS 기억력의 비밀 제작진 지음, 신민섭.김붕년 감수 / 북폴리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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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7월 20일~22일 방영된 3부작 다큐멘터리 <기억력의 비밀>이 북폴리오를 통해 책으로 출간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 책은 <기억력의 비밀>을 다루고 있는데, 읽으면 마치 심리학개론 서적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기억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의 심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심리와는 어떻게 관련이 있는 것일까?

 본 책에서는 총 4가지의 챕터로 나늬어져 있다. 챕터 1에서는 인간의 기억력을 주제로 하여 기억력과 관련 된 사례, 뇌와 기억의 관계, 나이와 기억력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사례에서는 달력과 같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질 프라이스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싶은 기억도 잊지 못하는 평범하지 못한 기억력의 단점과 '얼굴실인증'과 '물체실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소중한 사람도 기억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뒤이어 두뇌의 구조와 기능을 통해 뇌가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을 하는지 심리학적인 용어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특이한 점은 후두엽에 시각중추가 있어 얼굴중추도 여기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에 대한 시각적 인지는 측두엽에서만 일어난다. 앞의 사례에 얼굴인식불능증에 걸린 사람은 이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기억의 핵심인 해마에서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을 통해 기억이 저장되는 과정을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으며 마무리로는 뇌가 저장하기 좋아하는 정보, 즉 어떻게 하면 기억력을 상승 시킬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학습과 관련된 기억력 상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로, 반복, 소리, 다양한 감각 이용, 감정, 기존 정보와의 연결,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챕터 1의 마지막장에서는 인간과 침팬지의 기억력을 비교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아기의 기억력부터 노년의 기억력까지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직접 만지고 느끼고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한다고 하는데, 7~12세 사이, 즉 초등학교 때를 잘 보내야한다고 한다. 한참 전에 초등학생에서 멀어진 나로써는 어쩐지 씁쓸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그런 씁쓸함을 가지게 하는 것이 '뇌 알통 이론'이다. 뇌의 유연성으로 인해 뇌 이론상 뇌 발달은 끝났지만 유용한 자극과 훈련을 통해 뇌세포 수가 증가하고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성인을 물론 고령의 노인에게까지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니,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탓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다. 모든 건 훈련과 자극에 의해 개선 될 수 있고, 오히려 더 나아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챕터2에서는 슈퍼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을 주제로 슈퍼 기억력을 가진 사람의 사례와 지능, 지식지수, 그리고 기억력과의 관계, 슈퍼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기억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례로는 대학에서 F학점을 받고 퇴학당한 슈퍼 기억력의 소유자 로니의 이야기를 한다. 그를 보면 기억력이란 끊없는 노력과 훈련 그리고 반복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었다. 뒤이어 보통 사람들이 기억 할 수 있는 매직 넘버 7과 관련된 이야기와 외부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저장하는 속도와 용량에 관한 두뇌의 능력을 수치로 표현한 지식지수(KQ, Knowledge Quotient)과 기억력의 관계를 밝히고 있는데, 이 지식지수가 높은 사람이 기억력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뒤이어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가 나오는데,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어도 평범한 일상을 즐길 수 없는 그들을 무턱대고 부러워 할 수만도 없었다. 슈퍼 기억력을 지닌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억력 증진 방법은 연상하기, 이야기 만들기다. 여기서 '여정기억법'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것은 사물을 보고 연상을 해 특징을 기억한 다음, 잘 아는 장소에 따라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기억해야 할 것을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장소법이라는 것도 나중에 뒤에서 소개되는데, 장소법은 익숙한 장소를 떠올려 곳곳에 기억해야 할 단어를 배치하는 것이 핵심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여정기억법과는 조금 다르다. 마지막으로 챕터 2에서는 어른이 되어도 신경세포는 증가하며, 기억력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지라고 말한다. 이 '기억하려는 의지'는 본 책의 가장 핵심이자 기억력을 증진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챕터3에서는 잠자는 뇌를 깨워라라는 주제로, 우유, 낮잠, 의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장 완벽한 식품인 우유 한 잔이 불러온 뇌와 기억력의 변화의 사례가 등장하고 그 외에도 두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식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수한 기억력은 건강한 두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어서 수면 부족을 이겨내기 위해 카페인이 든 커피보다 낮잠을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말하며 20분(2단계), 60분(3~4단계), 90분(5단계)씩 자는 낮잠의 효과와 낮잠 이후 오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수면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1,2단계의 수면은 주의 집중하여 단기기억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며, 3,4,5단계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데에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시험공부를 할 때 밤샘을 하면 공부한 것들이 단기기억으로도 넘어가지 못해 시험에 있어서 그다지 많은 효과를 낼 수 없음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앞서서도 말한 기억력에 있어서 가장 핵심인 의지에 관한 내용이 챕터3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변화맹이라는 어떤 한 곳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보면 눈앞에 일어난 큰 변화조차 보지 못하는 현상과 함께 기억력을 높이고 싶다면 만나게 되는 사물이나 펼쳐지는 상황에 주의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운동과 공부를 통해 기억력이 증진되는 것을 이야기하며 운동으로 뇌기능 전체가 향상되었을 때 공부를 하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독와 일기나 편지 등의 글쓰기, 외국어 회화 등이 기억력 증진을 도우며, 이와 관련되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준다.

 챕터4는 기억력 실전 트레이닝으로 말 그대로 기억력을 증진하는 훈련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이 책의 가장 핵심인데, 실생활에서 훈련 해 볼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해두었다. 기본적인 기억력 증진 훈련부터, 사람을 잘 기억하고 싶을 때와 학습 능률을 올리고 싶을 때의 훈련 그리고 그 외의 효과적인 기억력 증진법을 소개해두었고 기억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자세히 풀어놓았다. 어디선가 들어보았고 또 알고 있었지만 그 동안 간과해온 많은 사실들을 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나 기억력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나이탓이나 좋은 기억력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탓해왔다. 그러나 중요한 건 기억하고자 하는 의지 이전에, 기억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들어 본 흔한 내용들 그러모아 만든 책이라 생각하고 책장을 그대로 덮어버린다면 그 사람은 기억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마음도 없는 것이다. 알고보면 언제나 해답들은 주변에 있고 귀찮아 보이는 것들도 사실은 자신의 노력와 의지만 있다면 모든지 충분히 개선되는 것이다. 일부 훈련은 다소 혼자 하기 무리인 것도 있고, 아무리봐도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는 훈련들이 있지만 나 역시 해보기 전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성격상 거창하게 잡으면 제 풀에 지쳐 포기해버리므로,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 할 수 있도록 군데군데 책에 조언을 해놓았다. 예를 들면 학습과 관련된 훈련 중, 내가 해볼만 한건 '단어를 거꾸로 말하는 것' 정도다. 이 정도면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나 이동 중에 별다른 준비 없이 되뇌기만 하면 되니 크게 힘들지도 않다. 그 외에도 간단한 계산을 암산해보거나 친구의 제법 긴 이야기를 듣고, 기억 나는 것을 되짚어 보는 것등의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친구의 긴 이야기를 되짚어 보는 것은 비단 기억력 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와도 관련이 있지 않은가.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있는 나를 보며 놀라워하면서도 내심 자신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어 기쁘고 고마울 것이다. 생활습관에서 가장 반성해야 할 점은 역시 디지털 기계에 너무 의존성이다. 전화번호도 가족과 집밖에 모르고 계산 할 때도 늘 계산기를 이용하는 나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머리를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 올지는 모르겠지만, 뇌를 쓰지 않으면 쓰지 않는 부분의 신경회로는 사라져 버리는 상상이 무서워서라도 가만히 사라지는 걸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그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응용 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있어서 하나하나 습관에 들 때까지 시작해볼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정리정돈을 시작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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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라이온 5
우미노 치카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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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미노 치카의 <3월의 라이온> 5권의 이야기는 주로 레이의 상처와 부족함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신인전을 앞둔 레이는 학년이 한번 바뀌어 2학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작년반 담임은 장기부를 만들자며 권하고 4명밖에 남아있지 않아 존폐위기에 처해있던 이과부와 합쳐서 '방과후 장기과학부' 줄여서 '장과부'를 개설하게 된다. 레이는 '장과부'를 통해서 대결에서 지면 내장이 뒤집어 질만큼 분하지만 그래도 패배에 익숙해져선 안된다며, 패배에 분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이에 장과부 부원 중 한명이 레이에게 장기를 하는게 즐겁냐고 묻고 레이는 차마 대답하지 못한다. 부활동을 통해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평범한 학교 생활을 보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레이는 왈칵 눈물이 나오려 했지만 참았다. 달고나와 함께 응어리졌던 레이의 외로움과 슬픔이 일부 가슴에 녹아들어가 조금 옅어진 느낌이 들어서 내 마음이 찡해졌다. 하지만 녹아들어간건 비단 외로움과 슬픔만이 아니었다. 레이는 시마다가 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녹아들어간 것처럼 학교에 조금씩 녹아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소마 명인과 쿠마쿠라 9단의 대결이 5권 내내 등장한다. 신인전을 앞두고 니카이도는 레이와 A,B조로 나늬어 결승전에서 꼭 보자며 레이의 뒤를 따라다닌다. 하지만 레이는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냐며 말한다. 이에 니카이도는 신인왕따위 두다 보면 저절로 얻어 걸리겠지라며, 신인왕을 놓쳐도 그건 그거고 다른 타이틀이 또 남았으니 거기서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냐며 묻는다. 이에 레이는 스스로도 몰랐던 사실에 부끄러워진다.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마귀이 소굴이라는 장기의 세계에서 레이는 꽤나 나약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패배에 익숙해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패배를 하면 분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패배로 인해 자기가 받을 상처를 최소화하는 모습이 레이에게서 보였다. 통실통실 귀여워 보이는 니카이도의 예리한 말에 성장해나가는 레이. 기사로 살려면 좀 더 강해져야 해!

 표지를 장식한 어린 시절의 레이. 레이가 어린 시절 아이들로부터 따돌림 받았던 이야기와 왕따 당하는 친구를 감싸다 자신이 타킷이 된 히나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히나는 자신이 어떻게 했어야 했냐며 울지만 자신이 한 일은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며 단호히 말하는 모습을 보고 레이는 어린 시절 자신의 과거로부터 벗어난다. 그가 어린 시절 친구 중 아무도 자신을 감싸주지 않았지만 그는 왕따 당하는 친구를 감싸며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며 말하는 히나를 통해 자신 역시 위로받았다고 느낀 것이다. 조그마한 레이가 풍겐스 보리수라는 나무 속에 폭 들어가 앉아 있는데, 지금의 히나가 나타나 손을 내밀어 주는 장면은 정말 훈훈했다. 그리고 레이는 히나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 은혜 평생토록 값겠다고 하는데,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건 나뿐일까. 최근 읽은 책에서 유난히 따돌림, 왕따 같은 소재가 사용된 작품을 많이 보았는데, 일본에서 많은 문제가 되는가보다. 하긴 이런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든 문제겠지만. 

 그 외에도 화과자점을 운영하는 세 자매의 할아버지에게 화과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 놓는 편이 두 편정도 등장했는데, 미카즈키 복실복실 눈사람이란 화과자는 정말 폭신폭신하고 말랑말랑 해보이는게 어찌나 맛있어 보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관점 포인트는 역시 찹쌀떡이나 과자에 무엇이 들었으면 좋겠냐고 묻자 풍선껌이라 답하는 모모의 표정이다. 정말 너무 깜찍하다! 그리고 의외였던 건 역시 고토의 일이다. 자신의 의붓누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레이는 소마 명인과의 대결에서 지고 충전중인 시마지를 펌하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하게 한소리 해주는 모습을 보여 혼란스러워진다. 나는 기사로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뒤이어 나온 고토의 사생활 부분이 오히려 너무나 의외여서 그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뀌었다. 의외로 괜찮은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어떤 부분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에 대한 생각은 일단 다음권으로 미뤄야겠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5권 도입부분인 시마다의 이야기이다. 소마 명인과의 대결에 진 후, 마을 사람들로부터 면목이 없어진 시마다가 늙고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만든 '시오노 장기 클럽'의 주된 활동을 보면 눈 내리는 배경과는 달리 마음은 따스해진다. 정말이지 우미노 치카님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그리는 건지.

 하여튼 어린 시절의 레이도, 지금의 레이도 귀엽긴 마찬가지. 자신의 과거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장기 기사로써도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이렇게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 아마 소마 명인과의 대결까지도 이어지겠지. 하지만 길이 멀다. 아직 신인전도 치루지 않았으니 말이다. 6권은 내년에 또 볼 수 있겠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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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기 리로드 10
미네쿠라 카즈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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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최유기 리로드 10권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책으로, 정발본으로! 

 9권에선 걸레가 된 삼장이 포인트였다면, 10권에서는 무시무시한 비밀을 품고 있었던 헤이젤과 얼굴이 피범벅이 된 오곡이 포인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삼장 일행이 다시 뭉쳤다는게 가장 핵심이겠지. 그 동안 삼장이 헤이젤 무리랑 다니면서 이야기가 진행 될 때 어찌나 씁쓸하던지, 하루라도 빨리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바람대로 이루어지기는 했다만, 정말 오곡 말대로 절묘하게 등장했다. 타이밍한 번 끝내주는구려.
 삼장은 이미 걸레가 되어서 전투능력 상실 상태고 오공과 팔계, 사오정이 오곡과 싸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곡은 간사하게도 헤이젤의 비밀을 들춰내서 삼장 일행과의 전투에서 한발 짝 멀리 떨어져 보는 것이다. 하지만 말빨로 상대 할 수 없는 사람이 삼장일행에도 있었다. 그건 바로 팔계! 삼장의 힌트로 팔계는 역으로 헤이젤을 자극하고 다시 전투는 오곡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정말 그 무시무시한 마천경문의 힘은 어떻게 당할 도리가 없다. 오곡이 여유로운 것도 자기 힘에 충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겠지. 그의 여유로움 역시 좋아하는 나지만, 역시 한편으론 여유를 잃고 궁지에 몰린 것도 보고 싶달까. 아아. 정말 그런 건 상상만 해도 선덕선덕한다.
 이미 본편에서 오곡의 법의 등장으로 읽는 내내 선덕선덕했던 나. 앞으로도 계속 법의만 입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간곡히 바란다, 정말로. 법의는 진리다. 삼장의 법의와는 또 다른 요염함이랄까, 묘하게 관능적이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음, 나만 그런가. 사실 오곡은 악역이라 싫어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악역을 좋아해왔던 나로썬 악역이라서 싫지는 않다. '바람의 검심'때도 지금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붕대를 칭칭 감고 있던 보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 어린나이에 그 보스가 질 걸 알면서도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동생은 누나는 악역만 좋아한다면서 이상한 눈으로 보았지만, 별 수 없다. 이것도 타고났는 걸. 
 전투가 마무리 될 쯤, 삼장이 있는 기력을 모아 오곡의 관자놀이에 총을 쏘았지만, 오곡은 그 민첩함으로 피했다. 하지만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다음번 '밤'을 기대하겠다며 사라진다. 이건 리로드 이후의 이야기가 또 있다는 것이겠지. 사실 여기서 오곡을 물리치기엔 삼장 일행이 무력면에서 밀린다고 할까.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오합지졸인 삼장 일행이 서로를 의식해가며 신뢰를 쌓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자기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며 해온 여행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 격돌도 있어, 전투력도 증가했는지 모르겠지만 오곡을 상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오곡에게 상처를 내다니, 그것만으로도 어쩐지 자랑스럽다. 전투가 끝나고 피투성이가 된 4명이 웃으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또 어찌나 감동이던지. 정말이지 이런 장면, 너무나 그리웠다. 최유기는 역시 이런 말도 안 되는 걸로 다투는 4인방이 없으면 안 된다. 그나저나 가위바위보는 누가 이겼을까? 누가 삼장을 업었을지 이거 은근 궁금하다.
 뒤에 사라진 오곡이 나무에 기대서 웃으며 이미 예전에 세상을 떠나신 광명을 상징하는 달을 손으로 움겨 잡으며 말을 거는데, 역시 이 사람 이런 이상한 점도 다 좋다! 피투성이 된 얼굴로 소리내서 웃는 점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도(이 단어 남용하는 기분) 이미 죽은 광명을 매회 떠올리며 곱씹고, 삼장을 보며 또 되새기는 걸 보면 정말이지, 사실 오곡은 광명을 좋아하는 거라면서 혼자서 실실 웃는다. 최유기 별전이라고 정도로 보이는 '이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블라스트는 리로드 다음편에 해당한다.), 거기서 광명과 오곡의 옛 이야기가 나온다. 얼른 그것도 출간되고, 외전도 출간되면 좋겠는데 말이다.
 뒷 마무리는 오랜만에 등장하신 관세음보살님이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셨다. 그야말로 최유기 리로드가 있어야 했던 이유 자체를 한마디로 요약해주신 분이다. 가슴 설레었던 리로드가 끝이나서 아쉬움도 잠시, 또 이야기는 이어지겠지.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아직 만나서 인사 나눠야 할 상대들이 잔뜩 있다. 앞으로 이 세 사람과 삼장일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겠지. 개인적으로 나탁의 등장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정말 한 컷이지만 어찌나 반가운지! 자, 이제 재장전(리로드)는 끝났다. 쏘기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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