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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드레싱이 빛나는 순간
지은경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긴 제목이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목만큼이나 책속의 그림들도 아름답다.
그렇다 이쁘다를 넘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숫자를 세다가 지쳐서 세기를 그만둬버린 소스 종류가 100여가지가 된단다.
소스가 100가지면 당근 소개된 샐러드도 100가지가 된다는 말이겠지.
허걱~ 이 많은 걸 언제 다 만들어 먹어보지라는 걱정부터 앞서지만 그래도 한 번 해 보자. 아자아자~
생야채를 무지 싫어하는 내가 책을 산 이유가 아주 쬐금 거창하다.
물론 요리책을 읽는 것을 무지 하기도 하지만-난 요리책도 그냥 읽는다. 손요리가 아닌 눈요리를 한다-
이번엔 정말 샐러드를 만들어 먹겠다는 결심까지 하면서 샀다.
뭐냐고? 바로 바로 다이어트~.
두 몸도 아니건만 몸은 점점 지평을 넓히며 무거워짐에도 불구하고 비실거리다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이런 영양 불균형 상태를 해결하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으로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는 말씀~
나의 식생활을 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으로 바꿔서 내 몸이 빛나는 순간을 맛보고 싶다는 뭐, 그런 야무진 계획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내 손에 들어온 책을 감탄해 마지 않으며 일단 눈으로 요리를 끝내고 그 중 몇가지를 골라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전에 책에 관해 몇자 적어보자면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도 책은 참 잘 만든것 같다. 아주 계획성 있게, 성실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를 손으로 계량하는 법부터 시작하여 재료를 구입하여 손질하고 보관하는 법까지 세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정도는 다른 요리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상당히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그려져 눈에 잘, 쉽게 들어온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내 생각은 그렇다는 거다. 그리고 이쁜 그림과 함께 샐러드와 소스 만드는 법까지. 특히 소스 만드는 법은 한눈에 잘 들어오게 되어 있어 보고 따라하기에 더 편했고, 사실 조금은 낯선 이름의 재료나 소스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적어놓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일반 가정집에서 모두 갖춰놓고 있기는 쉽지 않으니 그런 점을 배려했다는 것, 다시말해 책을 만들만큼 전문적인 솜씨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평범하게 집에서 요리를 할 사람들을 제대로 생각했다는 점이 좋게 다가왔다. 이게 뭐?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배려가 없는 요리책들 상당히 많이 봤다. 나는. 그리고 만들고 남은 재료로 덮밥이나 김밥, 샌드위치 등 다른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소에 들어갈 재료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은 맘에 안든다. 그건 좀 불만이다.
어쨌든 서툰 솜씨로 책을 펼쳐 놓고 하라는 데로 따라 하다보니 생각보다 더 재밌기는 하다.
소스는 미리 만들어 재어두는 것이 더 맛있다고 했지만 안된다면 재료를 준비하기 전에 먼저 만들어 놓으라고 해서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그렇게 하면서 일단 두 가지만 만들어 봤다.
[버섯 두부구이 샐러드를 넣은 롤]
1. 소스 재료를(청양고추, 설탕, 양조간장, 맛술, 레몬즙) 준비해서
매콤한 데리야끼 소스를 먼저 만들어 놓고,
2. 비타민, 팽이버섯, 붉은 파프리카(홍고추 대신), 두부를 준비하고
3. 구운 두부에 만들어 놓은 소소를 붓고 골고루 묻혀가며 다시 졸인다.
4. 라이스페이퍼에 재료를 하나씩 올려 말아놓으면 요리 끝~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 기특기특 뿌듯^^
맥주와 함께 먹기에 좋은 샐러드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그냥 먹어도 무지 맛있었다.
생야채를 싫어해서 팽이는 살짝 볶았지만 비타민과 파프리카를 먹을 수 있을까 걱정 했었는데
전혀 걸리지 않는 것이 아삭아삭 맛있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
밥 반찬으로 좋은 [오이 샐러드]
1. 청양고추 간장 드레싱(청양고추, 양조간장, 설탕, 다진 마늘, 식초, 참기름)을 먼저 만들어 놓고
오이와 파프리카(홍고추 대신 사용)를 채 썰어 놓았다.
2. 오이를 썰어서 접시에 담아 놓고 그 위에 파프리카를 고명으로 올렸다.
사실 홍고추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지만 정말 홍고추는 자신이 없어 파프리카를 대신 사용했다.
3. 만들어 놓은 소스를 위에 뿌려 주면 오이 샐러드 완성~
차암~ 쉽~죠잉!~
이 오이 샐러드야 말로 환상적이다.
오이는
날로 찍어 먹거나
빨갛게 묻혀 먹거나
조금 더 나아가면 다진 쇠고기랑 함께 볶아 먹는 것은 해 봤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정말 맛있다.
특히 깔끔한 맛이 돋보이는 것이 아주 맛있었다.
앞으로 이렇게 해 먹어야징~
내가 아는 샐러드라고는 마요네즈와 케챂을 섞어 만든 야채나 과일 샐러드가 전부였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맛보았던 치킨 샐러드 정도인데 샐러드의 세계가 이렇게 다양하고 넓을줄이야!
그 다양성에 놀랍기도 했고, 해산물이나 고기까지 아주 다양한 재료로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또 놀라웠다. 샐러드에 관한 지식은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ㅋㅋㅋ
물론 이 책속에 나오는 샐러드를 모두 만들어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책 속에 담긴 샐러드에 대한 다양함이 주는 풍요로움과 다채로움을 알게 된 것이 좋았고
어느 정도는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서 또 좋다.
그리하여 샐러드가 필요한 그 순간이 바로 내 몸이 빛나는 순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귀차니즘만 벗어날 수 있다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