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플라잉(Flying) - 믿음의 날개로 날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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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가던 버스가 충돌하여 벼랑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나는 그 버스 속의 많은 승객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이 사고에서 무사히 살아나는 것이 은혜일까? 그대로 죽었거나 평생 휠체어 신세를 져야하는 장애인이 되어버린다면 그건 은혜가 아닌 것일까?

신앙이 단단하지 못했을 때는 아무런 탈 없이 무사히 살아나는 것만이 은혜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그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인지했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가슴으로 느껴서 깨닫고 내 것이 된 것이 아니라 단지 머리로만 그렇게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올바른 신앙이며, 믿음이라는 생각일 뿐 내 삶에는 그렇게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난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앞에서 하염없이 작아지며 무너지는 나를 만나기에 인지했다고 밖에 말 할 수가 없다. 닉 부이치치의 플라잉을 읽으며 확인사살을 받는 기분이 들었던 것도 난 여전히 해법보다는 문제에 얽매여 사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보다 해법에 초점을 맞추는 마음가짐을 배웠다.안달복달 애를 태우기보다 뭐든 해 보는 자세를 익힌 것이다. 일단 무언가를 시도해서 굴리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효과가 있음을 깨달았다."( p33 16-18)

 

"가장 큰 위험은 하나님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라고(p42) 말하는 닉이 플라잉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믿음의 날개를 펼쳐서 날아보자는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자신의 육체로 인해 겪었던 험난한 인생 여정을 설명하기 위함도 아니고, 팔 다리도 없는 자신이 결혼을 하고 아이 아빠가 되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함도 아님을. 오로지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믿음'임을, 빛을 품는 수준을 넘어 널리 비출 수 있는 그런 믿음을 가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놀림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의 편이 되어 그러지 말라고 나서서 말해 줄 수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행동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해 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팔, 다리가 없는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신 이유를 믿음이 자라면서 풀리기 시작했다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성숙한 믿음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면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이나 고통, 절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그리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함을 들려주고 있다. 그러기에 "인내는 넘겨드리는 과정의 일부다"(p259)라는 이 문장이 오래도록 가슴에 맴돈다. 즉시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절망했던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야 때가 필요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도 고난 속에서는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인 것 같다. 

지금 현재 어떤 고통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건간에 자신 속에 믿음이 존재한다면 삶에 은퇴란 있을 수 없다.

믿음이 날개가 되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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