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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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도서 추천] 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 김경준

 

 

과거에도 인문학의 중요성은 언급되어 왔지만,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거리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서양의 인문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에 비해서 동양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관심이 더 적은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독서 인구가 적은 요인이 그 간극의 차이를 더 했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먹고 사느라 바쁜 현실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의 취미정도로 여겨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 학문적인 식자들의 전공에서 일반인의 교양으로 부각되는데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인문학 열풍이 다양한 분야에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기업가들과 오피니언 리더들, 예술가, 과학자, 엔지니어,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영역에서 영향을 미쳤던 인문학의 가치와 활용에 대한 사례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인문학이 단순히 전통적 학문이 아니라 창조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라는 가치 인식이 일반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창조와 융합을 화두로 창의력이 중시되는 오늘 날 인문학은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이 증명되고 있다. 인문학은 경영자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 역시 업무와 관계, 리더십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한편으로 사람에 따라 인문학을 각자의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이를 위한 이해와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가이드와 같은 책이다.

 

 

 

인문학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고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하나의 해답이 아닌 다양한 관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저자는 인문학적 지식을 흡수하는 자신만의 관점이 없다면 방향타를 잃고 표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으로 얻은 지식과 함께 현실적 경험이 접목되어 갈무리되어야 균형 잡힌 관점이 형성될 수 있다. 책만 많이 읽었을 뿐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은 허황되거나 허울뿐일 수 있고, 반면 경험만 있고 책으로 얻은 지식이 없을 경우 사고가 협소해져 아집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현실적 경험과 인문학적 지식이 융합된 통찰이 가미된 인문학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를 통해서 균형 잡힌 인문학적 관점을 위한 기초를 얻어갈 수 있다.
이 책은 총 9부로 구성하여 실용적인 학문으로써의 인문학 이야기를 풀어간다. 1부에서는 인문학의 기원을 시작으로 등대이자 도구, 경험으로써 접근하는 인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2부에서는 인간에서 시작한 인문학의 출발점을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풀어냈고, 3부에서는 야만과 문명, 인간과 도구, 대결과 협력의 역사를 통해 가능성의 확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4부에서 6부까지는 문명의 시작과 신분의 탄생을 통해서 개인과 집단의 상호관계를 알아보고 생산과 교환을 통한 분업과 시장의 형성, 경쟁과 혁신의 구조를 고찰했다. 7부에서는 신화와 종교의 출현과 의의를 다루었고, 8부에서는 국가의 형성과 제국의 등장을 통해 정치체제의 형성과 공동체 번영의 핵심가치에 대해서 다뤘다. 마지막 9부에서는 다양한 분야 간 융합의 필요성과 미래 관점의 인문적 소양이 갖춰야할 요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초보자들에게 인문학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선입견을 가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바쁨이 핑계가 되기 쉬운 직장인들에게는 인문학적 관심과는 별개로 더더욱 시작과 접근이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인문학 이야기를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생태계와 산업계를 비교하며 현실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특히 직장인들이 쉽게 이해하며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스티브 잡스로 시작된 인문학 열풍의 연원과 배경 이야기, 저명한 철학자였던 칼 포퍼와 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소로스가 스승인 칼 포퍼의 가르침인 관념적 철학을 논리와 수학의 영역에 투자 철학으로 적용하여 독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야기, 파리와 인간의 차이로 알아보는 본능과 문화의 차이, KBO 선수의 연봉이 MLB에서 대폭 올라가는 이유,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기계에 대한 협력 구도의 고찰, 카리브 해적과 주식회사의 공통점, 고래잡이 기지와 제약사 연구개발센터, 나일 강과 황하의 홍수와 세계관, 힌두교의 신과 이슬람의 악마, 기상학자와 경제학자의 공통점과 차이 등 역사, 문화, 종교, 과학, 신화, 생태계,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와 영역을 아우르며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처럼 저자의 융합적 통찰이 돋보이는 인문학 이야기인 만큼 독자의 이해를 도우면서 지루함보다는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경영전문가이자 인문학의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한 융합형 경영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같은 그의 이력을 보면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과 저자의 내공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겠지만, 특히 직장인들에게 인문학의 가치 인식과 접근 방식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 이야기마다 저자가 그동안 기업을 경영해온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지만, 일반인들에게 인문학은 여전히 가깝고도 멀다. 인문학 역시 지식과 함께 경험이 가미될 때 현실적인 가치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자신만의 인문학적 관점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기업경영을 해올 수 있었는지 통찰해감으로써 독자들 나름의 환경에서 현실적인 팁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인문학을 몰라도 살아가는 데 지장은 없다. 인문학의 실용적인 가치를 언급한다면 폭넓은 지식을 얻고 인간과 세상의 본질을 깨달아 삶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데 있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인간의 지식이란 인간의 삶에 봉사할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식 자체를 절대시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교양이든 취미든 오락이든 상관없이 흥미를 느끼고 접근하기 쉬운 영역에서부터 인문학을 가까이 접하면 된다. 그동안 인문학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자신의 현실에 적용할 지 고민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 실마리를 찾고 인문학의 바다로 항해하기 위한 준비를 갖춰보기 바란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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