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면 유대인처럼
박기현 지음 / 원앤원에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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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대인들은 2500년간이나 나라 없이 떠돌아다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통과 문화를 지켜냈다. 특히 가문과 전통을 이으려는 유대인 아버지의 노력은 남다르다. 이런 의지와 지혜는 아이들 교육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유대인 사회가 사라지지 않고 지금과 같이 강대국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남다른 자녀 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세계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들인데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인 400명의 억만장자 중에 60명이 유대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들의 철저한 질서 의식 또한 다른 민족과 구별될 정도다. 이와 같이 유대인 자녀들이 성장하여 세계적으로 남다른 성과들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역시 교육의 힘이다.


 

이 책은 유대인의 힘의 원천이기도 한 유대인 아버지의 자녀 교육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그들의 교육이 어떤 것인지 그 핵심을 풀어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대인 아버지의 교육 시스템의 시작 배경과 함께 어떻게 정착되어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부모들, 아버지들이 나아갈 방향도 되짚어 본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누어 자녀 교육을 최우선하는 유대인의 교육 방식, 가족 모두의 존중을 이끌어내는 아버지의 권위, 유대인의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법,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교육, 자녀 교육의 첫 장이자 사고력을 키우는 신앙 교육과 문화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안내했다. 각 장 말미에 팁이라는 항목을 두고 유대인들의 힘과 슬픈 역사, 성공 격언, 탈무드 등에 대한 정보 등도 수록했다.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와의 인터뷰 항목을 통해서 이 책의 집필 배경과 함께 우리나라 아버지들에게 전하고 싶은 통찰력 있는 조언들도 함께 한다. 
     


유대인과 우리나라 민족은 공통점이 많은 편이다. 가부장적인 사회와 부모의 훈육 역시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과거의 영광이 되어버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은 돈이나 벌어오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인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려운 경제현실과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 것도 없진 않겠지만, 스스로 아버지의 권리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스스로 소외된 아버지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녀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악순환이 되었을 것이다. 모 통계 결과에서도 하루에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10분 도 채 안 된다는 아이들이 많았고, 부모와 아예 대화를 단절하고 사는 자녀도 꽤 되었다고 한다.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이 얼마나 안 되고 있는지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다. 뉴스에 패륜적인 소식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하지 않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유대인 아버지들은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을 아예 정해놓고 그 시간에 자녀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이 시간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녀와의 대화가 최우선이 된다. 대화하는 시간을 자녀와 한 약속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녀와 한 약속을 쉽게 깨뜨리는 아버지들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자녀와의 소통을 중요시한다면 아이들과의 약속 역시 꼭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뒤통수를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의 교육만큼이나 가부장적인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아버지의 권위와 책임, 올바른 삶의 태도, 지혜로운 가르침 등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이들과의 소통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아버지들이 자녀와 소통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자녀와 소통하고 올바르게 교육하고 싶은 아버지라면 이 책을 필독해보길 추천한다. 유대인 아버지들이 자녀와 어떻게 소통을 했고 어떻게 지혜롭게 가르칠 수 있었는지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을 보면 유대인의 교육이 완벽한 교육 방식이라고 추켜세우기는 힘든 면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전 세계에 보여준 놀랄만한 성과 및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지혜를 보면 최선의 교육 방식이라는 점은 인정할 만 하다. 이 책에 공유된 유대인 아버지들의 자녀 교육과 훈육을 엿보다보면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어떤 것인지 일깨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자녀와 가정을 위해서, 무엇보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진 스스로를 위해서도 유대인 아버지들의 지혜를 벤치마킹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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