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조각가
틸 스캇 지음, 최지원 옮김 / 나비랑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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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본질, 우주의 유래, 신과 사후세계의 존재여부, 윤회 등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종교는 이와 같이 사람들에게는 불확실한 것들을 믿음으로 메꾸기도 한다. 나 역시 종교를 갖고 있는 입장이지만, 위와 같은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책들로 호기심을 채워왔다. 때로는 제한적인 종교적 교리에 의문을 품기도 했고 다양한 서적들을 통해서 답을 찾아가며 직관적인 믿음을 갖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른 편이었다. 책 소개를 보고나니 그동안 접해왔던 수많은 영성과 마음 관련 책들의 내용을 이 책이 간결하게 정리해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삶의 의미를 깨닫고 내가 원하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근원의 마음으로 온전히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는 확신도 생겼다.

 

저자는 1세대 인디고 아이들 중에 한 명이다. 인디고 아이들은 한 때 주의력행동결핍 장애로 정신적 문제가 있는 아이들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는 아이들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인디고라는 말은 나바호 인디안 부족에서 신기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일컫는 말에서 유래했지만, 이후 세계 각 지역에서 인디고 아이들이 발견되며 보고되고 있다. 인디고 아이들은 일반인들이 없는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어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직관적으로 행동하며 일반인들과는 다소 관점이 달라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 인격 장애를 가진 사이비종교 집단의 사람에게서 그녀의 능력을 악으로 오인 받게 된다. 이 때문에 그녀의 능력을 없애기 위해서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행하는 끔직한 의식들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보냈다. 더욱이 그 사람이 자신을 그녀의 아버지라고 믿게 만들었고 무려 13년 동안이나 그녀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넣었다.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다행히 기회를 틈타 그 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능력과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지식들을 바탕으로 이 책에 특별하면서도 소중한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이 책은 신과 우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운명과 자유의지, 삶의 의미와 가치, 부정 속에 들어있는 긍정의 인식, 부정성을 바꾸는 방법, 멈춤이 주는 기회, 용서가 주는 자유, 명상과 기도, 감정인식의 가치 등에 이르기까지 영적인 부분과 마음수련의 영역을 오가며 다양한 가치를 풀어냈다. 깨달음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진정한 목적이 기쁨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단순히 가치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기쁨을 찾고 길에 이를 수 있는 방법들도 명확하게 제시한다. 깨달음과 함께 이러한 방법들을 반복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창조력을 의식적으로 적용하여 물리적인 현실 역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하는 표지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감정은 자신의 상위자아 및 근원과 공명을 이루고 있는지의 여부를 알려주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은 나침반처럼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 그리고 지금의 삶이 자신에게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어느 때라도 알려준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않고 활용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감정을 다스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알려주는 방향을 인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마음과 생각의 가치를 인식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것들과 부정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바꾸는 방법에 대한 것들이 인상적이었고 실제로 도움도 많이 되었다. 더불어 지구 진화의 중요한 시점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삶을 살아가야할지도 안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성과 마음 관련 책들을 많이 접해오다 보니 이 책의 이야기들에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고 때로는 종교적인 입장에서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십년 전에 이런 내용들을 접했다면 나 역시 이 책의 내용들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직관적으로 수긍이 갈뿐만 아니라 삶의 더 큰 영역을 바라볼 수 있게 된 듯싶다.
적어도 이 책에 담긴 깨달음을 종교적인 것이 아닌 마음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바라본다면 앞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이 책에 담긴 깨달음과 마음수련 방법들은 자기사랑의 가치를 높여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열린 마음으로 우주적 통찰과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일독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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