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선 나 - 삶의 고통을 치유하는 셀프힐링
최훈동.이송미 지음 / 미디어윌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삶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 뉴스에서 누군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누군가는 자살할 용기로 악착같이 살 생각을 안 한다고 타박을 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그 정도의 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안타까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압박감이 극에 달한 사람에게는 자살이 마지막 돌파구였을 것이다. 그들은 고통의 끈을 끊고 싶었을 뿐 진정으로 죽음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도 진심으로는 살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막막한 고통의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어디선가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진다.

 

정신과 의사이자 생활명상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다양한 현실의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서부터 심각한 마음의 병으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르기까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해갈 수 있도록 명상을 활용한 셀프힐링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어루만져 고통의 본질을 치유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인 최훈동님은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정신과 의사이다. 그의 스펙과 직업적인 면을 본다면 스스로 자살을 생각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을 것이다. 그는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우울감이 극에 달해 자살을 시도했다가 천만다행으로 살아났던 경험이 있다. 더욱이 정신과 의사로 병원을 개원할 당시에도 IMF 외환위기로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빚더미를 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살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가지고 있다.
다행히 그는 젊은 시절 심취했던 명상을 통해 다시금 마음공부를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덕분에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는 환자를 치유하는 의사이기 이전에 자신이 환자가 되어 스스로를 치유해나갔다. 이렇듯 이 책에는 그가 마음공부를 통해 얻었던 삶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마음의 본질과 생각의 중요성에 관한 통찰을 공유했고, 사이사이에 라이프 힐링 클리닉이라는 항목을 통해서 실제 환자의 치유사례를 통해 마음처방전을 전한다.
또 한명의 공저자인 국내유일의 건강전문작가 이송미님은 아토피, 중풍, 암이 연이어 발병한 어머니를 옆에서 간병하며 기적적으로 병을 치유해낸 환자 가족으로서 절망 앞에서도 마음의 힘이 기적을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닫고 이 책에 그 이야기를 담았다. 사이사이에 이송미 작가의 특별한 치유이야기라는 항목을 통해서 어머니의 치유사례와 더불어 주변 지인들과 독자들의 가슴 따뜻한 치유사례를 공유했다.

이 책은 고통, 선택, 치유, 깨달음이라는 4가지 분류를 통해서 치유의 단계별로 구성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살을 선택하게 만드는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패와 아픔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안내했고, 이를 통해 자살충동을 이기고 삶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흥미로운 과학적인 연구사례를 통해서 무형적인 마음과 생각의 힘을 고찰함으로써 마음공부를 통한 다양한 통찰을 공유했다. 그밖에도 용서의 힘, 삶의 목표의 중요성, 분노와 불안, 걱정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상상의 힘, 진정한 행복, 사랑의 힘, 받아들임의 힘 등 일상의 사례와 마음공부를 통해서 깨닫게 된 힐링 이야기가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안내하는 실천을 위한 명상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텍스트 설명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것은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게으름보다는 집중력의 문제라고나 할까? 지속력을 높여 습관화하기 위해서 조만간 오프라인에서 명상을 배워볼까 한다. 일상에서 명상을 습관화하는 것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줄 뿐만 아니라 삶을 현명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마음공부라는 측면에서도 명상은 최고의 궁합이다.

 

사람들은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상실감과 아픔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가 OECD 34개국 중 32위로 거의 꼴찌에 머물러 있으니 우리나라의 경우 좀 더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은 1위라고 하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아마도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거나 삭히려는 한과 체면의 문화, 말을 적게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던 대화가 익숙하지 않은 문화 등이 서로간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었고 마음의 병을 더 쉽게 키웠는지도 모른다. 요즘 소통을 통한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누구라도 마음의 병을 방치하면 어느 순간 자살이라는 잘못된 선택지를 바라볼 수 있다. 주변에 누군가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을 때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마음의 부정적인 속삭임에서 잠시 벗어나서 이 책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저자들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조언과 지침들이 가치 있는 셀프힐링 도우미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주변에 힘들어하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의 상처를 공감하며 치유해주는 도움의 손길이 되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성찰의 시간을 안겨줄 수 있기에 일독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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