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에 배우는 글쓰기 - Visual Writing
강병재 지음 / 북포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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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책읽기에 빠지면서 독서량이 늘었다. 독서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서평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독서만큼이나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읽은 책의 내용을 좀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서평을 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뿐만 아니라 남이 읽었을 때도 괜찮은 서평을 쓰고 싶어졌다. 글쓰기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투자한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전보다 글쓰기가 수월해졌지만, 이 역시 슬럼프가 찾아왔다. 전체적으로 어떤 흐름으로 써내려 가야할지 쉽게 영감이 떠오르지 않았고 더욱이 첫 문장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했다. 때로는 시작은 했는데, 중간에 문장을 이으려니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기도 했고, 내용면에서도 따로 노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글을 잘 쓰는 것도 부럽지만, 일단 거침없이 써내려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자주 든다. '두 시간에 배우는 글쓰기’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 희망적인 자극을 주었다.




글은 전체가 앞뒤가 맞도록 논리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쓰는 것이 어렵다. 한두 번만 앞뒤를 맞춘다면 크게 어렵지 않지만, 글이 끝날 때까지 모두 앞뒤가 맞아야한다. 그런 면에서 문장을 잇는 것을 글쓰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문장을 잘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장, 문맥 더 나아가서 전체 글의 기본적인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글의 구성을 기호화하여 파악하고 있음으로써 한 문장 쓰고 생각하고 또 한 문장 쓰고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쭉쭉 이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글의 구성을 기호화한 것을 이 책에서는 ‘서감도’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세상의 모든 문장이 부모 문장과 이를 설명하는 자식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원리를 응용하여 막힘없이 이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서감도의 원리와 함께 글쓰기의 원칙, 문장구성, 숨어있는 논리를 연결하는 연결어 사용법 등의 설명을 시작으로 서감도로 글을 쓰는 방법과 글의 종류에 따라 글을 쓰는 방법을 안내한다. 좀 더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예시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부록으로 구상, 집필, 퇴고라는 과정의 순서로 본 글쓰기 개론을 담았고 설명하는 글, 설득하는 글, 문학 작품의 지문을 통해서 ‘서감도’를 분석하여 상세하게 설명했다.




‘두 시간’이라는 제목에 너무 많은 기대를 갖고 이 책을 펼친다면 ‘서감도’의 강점을 파악하기도 전에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도 처음에 이러한 기대로 책을 펼쳤다가 살짝 실망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듯이 ‘서감도’라는 형식으로 기호화하고 파악하는 번거로움에 익숙해진다면 문장과 글의 구조 파악을 넘어서 글쓰기에 꽤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여전히 초보자들에게 이 책은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을 듯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안내하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별도의 교육과정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책 전체를 읽은 후에 핵심위주로 두 번째 읽었을 때 어느 정도 활용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서감도의 활용은 충분히 유용하겠지만, 처음부터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고 원리가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우려는 자신의 의지를 고려해서 조금만 연습한다면 글쓰기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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