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셰프들 -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 이야기
크리스티앙 르구비.엠마뉴엘 들라콩테 지음, 파니 브리앙 그림, 박지민 옮김 / 동글디자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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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먹는 자에게 추억을 선사하며,
때로는 어떠한 영감도 가져다준다.
이는 요리사들이 음식을 만들 때
각자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만들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자연스럽게 품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
환상적인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쌓은 것일까'란 의문 말이다.

[위대한 셰프들]의 주인공은
굳이 따지자면........
음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끼니를 때울 수만 있으면
무엇이든 상관 없다' 그리 여기던 사람이었으니까.

그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없었기에
무엇을 먹어도
쓰다. 짜다. 달다 등
아주 기본적인 맛 평가만
가능했던 그가 변해갔다.

예술작품이 연상되는 요리를 내놓고자 하는 자.
한입 먹는 순간 감정을 이끌어내는 요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자.
꽃이나 향수를 다루는 곳에 있는 것처럼,
다양한 맛과 향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요리를 대접하려는 자.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생겨난 변화였다.

그들은 각자의 신념으로
어떠한 요리를 만들고 있을까.
그들에 의해 변화한 주인공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를
상상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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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이중주
노엘라(Noella) 저자 / 스튜디오오드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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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은 서로 떼어놀 수 없는 존재다.

표현하는 감각과
받아들이는 감각이
시각이냐 청각이냐일 뿐.
그 둘 모두 어떠한 풍경을,
어떠한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시대에 관계 없이
운명과 신념이 똑같게 느껴지는
화가와 음악가가 존재하는 상황이.
어떠한 풍경을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한
음악과 미술이 존재하는 상황이
존재할 리 없는 상황은 아니리라.

[영혼의 이중주]가
그런 자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다른 환경.
다른 시간대에 태어났음에도
비슷한 빛깔의 인생을
살다 간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특이한 시점 때문에
매니아를 끌어모았음에도
'아마추어' 딱지를 평생동안 달고 다닌 자들.

외로움을.
자기 통제를 벗어난 삶 때문에
생겨난 고통을 노래하는 자들.

현실과 환상을 무너뜨리고
모순된 개념을
한 곳에 자연스럽게 융화시킨 자들.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사랑을
각자가 가진 최선의 방식으로
표현해낸 자들의 이야기기도 했다.

음악과 미술은 별개의 존재이기에
서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자들.
혹은 해당 분야가 너무나도 어렵고
'왜 이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는지' 역시
모르는 상태이기에
즐길 생각조차도 해보지 못한 자들.
이런 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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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원, 은, 원
한차현.김철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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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알고 있다 생각했던 사람이
누구보다 낯선 타인이 된다는 건,
상상만 해도 매우 끔찍한 일일 것이다.

헌데 그 일이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 사람을 알던 모두가
그의 행방을 모르는 상황이 온다면.
기껏 찾았다 싶었던 순간,
그 사람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은원, 은, 원]의 주인공이 그런 상황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여행을 다녀 올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연인.
은원은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은원과 절친한 친구들 역시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은원이 속해 있는 회사에 전화해보니,
회사에서도
'그는 일주일 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쪽도 매우 당황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으며
은원과 친했던 친구들의 말에 의존한 채
그의 행방을 찾던 주인공.
주인공은 낯선 곳에 자리잡은 채
자신을 처음 마주하는 사람처럼.
스토커처럼 대하는 은원.
은원을 보호하며 자신을 쫓아내는
사람들을 보며 당황스러워했다.

왜 은원은 그를 낯선 사람처럼 대한 것일까.
오해가 있어서 그런 거라면,
그 오해를 풀고 이전처럼 우호적인 사이로
되돌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기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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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52-1961 - 오래된 방랑하는 집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프랭크 허버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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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다른 장르보다
매니아층을 형성하기 쉬운 이유는 뭘까?

과학과 기술의 혁신이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이를 악용한 개인. 혹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해당 장르의 특수성을 이용해-
거침없이 해 주는 것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리라.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오래된 방황하는 집]은
SF의 본질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단편들의 모임이다.

누군가에게
'나는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세뇌를 시킬 수 있는 자.

특정한 감정을 증폭시키는.
'현대판 흑사병'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감염력이 큰 질병을
자신이 개발한 기계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퍼뜨리려 시도하는 자.

갯과 동물들만을
죽게 만드는 질병이 퍼진 세계에서,
자신의 개들만은 살리고 싶어하던 자.

모든 것과 하나가 되며,
생명체와 하나가 될 시
해당 생명체의 자아마저
자신과 똑같이 일치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

능력자가 다수가 된 시대.
그 어떤 능력도 없는 자를
처음 만나게 된 누군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이들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내 온전한 자의에 의한 거였냐'의
여부와 관계없이
내가 나로 존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글을 계속해서 읽어나가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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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레드카펫 네오픽션 ON시리즈 20
김청귤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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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히 단정지을 수 있다.
조커는 동양인 출신의
여자 캐릭터였어야만 했다.

생각해보라.
'여자로 태어났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온갖 종류의 강력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범죄에 연류되지 않은 자들 역시
온갖 장소에서
온갖 불합리한 일들을 수없이
겪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에도 몇 건씩 나오는 뉴스 기사들이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외국에 나간다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저들은 사근사근하고 소심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자들에 의한
또 다른 괴롭힘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가.

그 상황에서 동양인 여성들이
히어로와 빌런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관에 떨어지게 된다면,
조커와 같은 빌런이 되는 것이
더 상식적인 상황이지 않겠는가.

[미드나잇 레드카펫]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그런 시대상을 풍자하는 자들이다.

누군가는
갑작스레 터진 생리 때문에
해야만 했던 어떠한 행동이,
그 행동을 하기 직전에 있었던
수많은 우연들이 결합되며 일어난
불운한 일이었을 뿐이니
부디 사고로 접수해달라고.
만일 살인으로 접수된다면,
자신은 호르몬 작용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적용해달라 주장한다.

누군가는
'자신은 더 이상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마법소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아주 사소한 것까지 통제되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까지 금지당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싫다'
'직업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
그리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한 누군가는
모든 여성에게 출산의 의무가 적용된.
그래서 원활한 모유 수유를 명목으로
성인이 된 모든 여인에게
가슴 성형수술을 강제화 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가슴 성형수술을 했다 얻게 된 능력으로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선택한 행동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를 추측하고,
이야기가 끝난 뒤의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를
상상해보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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