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원, 은, 원
한차현.김철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잘 알고 있다 생각했던 사람이
누구보다 낯선 타인이 된다는 건,
상상만 해도 매우 끔찍한 일일 것이다.

헌데 그 일이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 사람을 알던 모두가
그의 행방을 모르는 상황이 온다면.
기껏 찾았다 싶었던 순간,
그 사람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은원, 은, 원]의 주인공이 그런 상황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여행을 다녀 올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연인.
은원은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은원과 절친한 친구들 역시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은원이 속해 있는 회사에 전화해보니,
회사에서도
'그는 일주일 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쪽도 매우 당황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으며
은원과 친했던 친구들의 말에 의존한 채
그의 행방을 찾던 주인공.
주인공은 낯선 곳에 자리잡은 채
자신을 처음 마주하는 사람처럼.
스토커처럼 대하는 은원.
은원을 보호하며 자신을 쫓아내는
사람들을 보며 당황스러워했다.

왜 은원은 그를 낯선 사람처럼 대한 것일까.
오해가 있어서 그런 거라면,
그 오해를 풀고 이전처럼 우호적인 사이로
되돌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기 좋은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