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레드카펫 네오픽션 ON시리즈 20
김청귤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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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히 단정지을 수 있다.
조커는 동양인 출신의
여자 캐릭터였어야만 했다.

생각해보라.
'여자로 태어났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온갖 종류의 강력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범죄에 연류되지 않은 자들 역시
온갖 장소에서
온갖 불합리한 일들을 수없이
겪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에도 몇 건씩 나오는 뉴스 기사들이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외국에 나간다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저들은 사근사근하고 소심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자들에 의한
또 다른 괴롭힘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가.

그 상황에서 동양인 여성들이
히어로와 빌런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관에 떨어지게 된다면,
조커와 같은 빌런이 되는 것이
더 상식적인 상황이지 않겠는가.

[미드나잇 레드카펫]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그런 시대상을 풍자하는 자들이다.

누군가는
갑작스레 터진 생리 때문에
해야만 했던 어떠한 행동이,
그 행동을 하기 직전에 있었던
수많은 우연들이 결합되며 일어난
불운한 일이었을 뿐이니
부디 사고로 접수해달라고.
만일 살인으로 접수된다면,
자신은 호르몬 작용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적용해달라 주장한다.

누군가는
'자신은 더 이상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마법소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아주 사소한 것까지 통제되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까지 금지당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싫다'
'직업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
그리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한 누군가는
모든 여성에게 출산의 의무가 적용된.
그래서 원활한 모유 수유를 명목으로
성인이 된 모든 여인에게
가슴 성형수술을 강제화 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가슴 성형수술을 했다 얻게 된 능력으로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선택한 행동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를 추측하고,
이야기가 끝난 뒤의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를
상상해보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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