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6.봄호 - 89호
한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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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미스터리 / 공포 장르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로맨스 요소는
정말로 싫어한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칠 시간도 부족한데.
어째서 그런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 역시
어느 순간부터는 손이 가지 않았었다.

초기작이라 불릴 법한 것들 대부분은
범행 동기가 비교적 명확하기에
죽는 사람들이 한정적이었고,
그 덕에 사건에 관련된 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는 보이는 편이었다.
또한 탐정들 역시
'내가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모습을,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허나 최근에 나오는 것들은 대체로
별다른 동기 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고,
그 덕에 관련된 자들 역시
어딘가 망가진 모습을 보이곤 했다.
게다가 최근의 '탐정'들은
'내 추리는 완벽하다'는 전제 하에
사건에 연류된 자들 모두를,
공권력에 종사하는 자들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꼽기까지 했기 때문에다.

그런데 만일
처음부터 로맨스가 기반에 깔려 있는 게 보이는
공포가 만들어진다면,
그 공포는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을까.
'진짜' 명탐정이라 부를 법한 인물이
다시 한번 등장한다면,
그 탐정은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인물일까.

로맨스를,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이
해당 이야기를 좋아할 수 있을까.

[계간 미스테리아]가
그 부분을 잘 파고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보이스피싱.
결혼 사기 등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소재를 기반으로,
로맨스가 어떻게 미스터리 및 공포와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째서
'탐정'이라는 소재가
한국에서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소재가 아닌지,
한때는 탐정물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어째서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을 좋아했을지에 대해
그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새로운 미스터리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로맨스를 싫어하지만
한 번 정도는 로맨스가 들어간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면
[계간 미스테리아]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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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모니움 -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소원라이트나우 10
유상아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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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이에서 학교는
동물의 왕국이나 다름없다.

생각해보라.
교내에서 이뤄지는 체벌과 훈육이
반쯤 당연시되던 시기.
아직 스마트폰이 생겨나지 않아
sns 활동이 그리 쉽지는 않았던 시기에도
일진이. 왕따가 존재했다.
온갖 기상천외한 사건 사고가 발생했었다.
스마트폰의 개발로 sns 활동이 활발해지고,
그 과정에서 체벌과 훈육이
완벽히 금지된 지금은 어떻겠는가.

그 상황에서 같은 학생.
혹은 학생으로 여겨지던 누군가에 의해
누군가가 각종 범죄에 노출되었는데
어른들이 이를 방치하다 못해
2차 가해라 여겨질 수 있는 모습까지 보인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판데모니움]이 바로
그런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한 아이가 죽었는데
그것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혹은 사고사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시점에
자신의 영향력을 위해
자살인 것처럼 영상을 제작한 자.

미성년을 도박에 끌어들이고,
빚을 갚지 못하자
해당 학생에게 도둑질을 강요하는 자.

누군가의 개인적인 사진을 약점으로 잡아
N번방과 유사한 사건에 연류되도록
괴롭히는 자들과,
그로 인한 피해자들의 이야기였으니까.

주인공은 그 사건들과 어떻게 연결된 것일까.
피해자 쪽과 연관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혹은 해결 가능한 누군가를 알고 있다면
이를 어떤 식으로 이용할까.
과연 그 모든 일들은 해결될 수 있을까.

이를 알고 싶다면 [판데모니움]을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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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엘의 집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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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괴담 만찬]과
[분신사바]라는 공포영화를 본 적 있다.

[괴담 만찬]이라는 영화 속에 등장한
단편 영화들 중 하나.
'네 발 달린 짐승'은
의대에 가기에는 낮은 성적을 이유로
가족 전체의 무시와 학대에
노출되어 있던 주인공이
'네 발 달린 짐승을 죽이라'는
한 귀신의 말을 따르게 되며
일어나게 되는 일을.
[분신사바]는
개인적인 원한을 풀기 위해
원혼을 부르는 주술을 시행하다
금기를 저지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바엘의 집]은 정확이 이 둘을 섞은 느낌이었다.

제 언니와 다르게
의대에 가기에는 애매한 성적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던 주인공.
주인공이
수능 특강을 듣기 위해 간 곳에서.....
건드려서는 안되는 걸 건드렸으니까.

그 날 이후 찾아온
물비린내와 두꺼비.
그리고 환각과 환청으로 대표되는 이상현상.
그 이상현상이 주인공과
주인공의 부모는 물론,
주인공을 챙겨주던 몇 안되는 어른들까지
모조리 다 죽이고자 했으니까.

해당 현상을 일으킨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그 존재는 어째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을 노렸던 걸까.
그 과정에서 해당 상황이
귀신이나 악마의 소행일 수도 있음을
알아차린 자들이,
어떤 식으로 해당 존재를 처리하고자 할까.
그들은 과연 해당 존재를 없앰으로써
의뢰인이자 주인공을 가장 아끼던 존재인
주인공의 언니를 보호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를 알고 싶다면
[바엘의 집]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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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의 여자들
세라 페카넨 지음, 김항나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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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의 가족 중 한명이
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질병.
그 질병들 중 하나에 걸렸을 때 보일 법한 증상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가족력까지 있었기에
해당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헌데 만일 그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검은 밤의 여자들] 속 주인공.
캐서린이 정확히 해당 상황에 처해 있다.

어머니인 루스가
조기 알츠하이머일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심지어 해당 질병의 주요 증상.
기억력과 관계된 문제가
생각보다 더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했으니까.

허나 어딘가 이상했다.

정말로 해당 질병이 생긴 거라면
초기 단계인 것이 분명한 상황임에도
자신의 어릴 적 기억들에도
오류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감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전에도 숨긴 사실들이
더 있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어머니가 숨긴 사실들은 과연 무엇일까.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만큼은 사실일까.
만일 이마저도 거짓이라면,
어째서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일까.

그것들을 알고 싶다면
[검은 밤의 여자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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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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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쥐덫]을 본 적 있다.

둘 모두
고립된 공간에 갇힌 자들이 존재하고.
노래 / 시가 해당 인물들의 죽음,
혹은 그들이 처한 상황과 일치하고.
누가 이 일을 벌이는지 모르는 상황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만일 당신이 어떠한 이유로
고립된 공간에 갇힌 채
누가 살인자인지,
누가 나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존재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일정 시간 동안 살아남아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데이지 다커] 속 인물들의 상황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비어트리스의
여든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섬에 방문한 다커 가족.
그리고 반쯤 다커 가족이나 다름 없던 자가
할머니가 살해당한 장면을 보게 되었으니까.

할머니 시신 근처에
가족과 관련된 시가 적혀 있는 것을 본
사람들 모두가
할머니의 유언 자체에 불만을 품은,
혹은 할머니의 유언이 계기가 되었을 뿐
이전부터 그들을 죽이고 싶어하던 존재가
그들 사이에 섞여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음에도
만조와 통신 기능의 부재로 인해
8시간 동안은 완벽하게 고립된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처해 있었으니까.

해당 공간에 있던 사람들을
죽이고자 하는 범인은 누구이고,
어떠한 이유로 그들을 죽일 결심을 했을까.
시의 내용과 그들의 죽음은
정확히 어떻게 연결될까.
어째서 그들 중 가장 어린 아이이자
기부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유산을 모두 받아 갈 권리가 주어진 덕에
모두의 원한을 살 만한 동기가 있는 존재.
트릭시에게는 어째서
'죽어야 한다'는 말이 적혀 있지 않았을까.

그 모든 것이 알고 싶다면
[데이지 다커]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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