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미스터리 / 공포 장르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로맨스 요소는정말로 싫어한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칠 시간도 부족한데. 어째서 그런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 역시 어느 순간부터는 손이 가지 않았었다.초기작이라 불릴 법한 것들 대부분은범행 동기가 비교적 명확하기에 죽는 사람들이 한정적이었고,그 덕에 사건에 관련된 자들은시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는 보이는 편이었다.또한 탐정들 역시 '내가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모습을,경찰이라는 공권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허나 최근에 나오는 것들은 대체로 별다른 동기 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고,그 덕에 관련된 자들 역시 어딘가 망가진 모습을 보이곤 했다. 게다가 최근의 '탐정'들은 '내 추리는 완벽하다'는 전제 하에 사건에 연류된 자들 모두를,공권력에 종사하는 자들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꼽기까지 했기 때문에다. 그런데 만일 처음부터 로맨스가 기반에 깔려 있는 게 보이는공포가 만들어진다면,그 공포는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을까. '진짜' 명탐정이라 부를 법한 인물이다시 한번 등장한다면,그 탐정은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인물일까.로맨스를,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을싫어하는 사람이 해당 이야기를 좋아할 수 있을까.[계간 미스테리아]가 그 부분을 잘 파고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보이스피싱.결혼 사기 등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소재를 기반으로,로맨스가 어떻게 미스터리 및 공포와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째서 '탐정'이라는 소재가 한국에서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소재가 아닌지,한때는 탐정물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어째서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을 좋아했을지에 대해그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도록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새로운 미스터리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로맨스를 싫어하지만 한 번 정도는 로맨스가 들어간 소설을읽어보고 싶다면 [계간 미스테리아]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