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낭군가 - 제7, 8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6
태재현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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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좀비물을 매우 좋아한다.

'어떤 미친놈이 또 어떤 미친짓을 했길래
좀비가 만들어졌는가'
'해당 매체 속 좀비들은
어떠한 형태를 띄고 있는가.
그것에 맞서는 사람들은
어째서 그 장소에 있어야만 했는가'
'좀비를 마주친 생존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좀비 낭군가]는
최고의 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죽은 몸임에도
피아를 식별할 수 있는 이성이 남아 있고,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저항은 흘러 넘길 수 있는
괴력을 보유하게 되었기에
수월하게 먹잇감을 공수할 수 있게 된 자.

어떠한 연유로 거주민 모두가
사후에 발병하는
'좀비 바이러스' 보균자가 된 도시에
반쯤 감금되다시피 한 자.

기껏 이성이 남은
좀비가 되었으면서도
메탈에 미쳐서
쌩고생을 하는 자.

좀비가 된 이유 자체도
아주 다양했는데
좀비를 마주한,
혹은 그 자신이 좀비가 되어버린 자들 역시
예상을 벗어난 반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만일
중간 중간 웃을 수 있는 요소가 숨어 있는
좀비물을 보고 싶다면.
기존의 좀비물이 지루하다 느껴졌다면
[좀비 낭군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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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라이거 - 영상화 기획 소설
강수호 / 잇스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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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조폭 조직을 이끄는 자가
'평화로운 방식을 사용한다'는
신념을 지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정말 우연히 타고 난 재능 때문에
어른들의 욕망에
마구 휘둘리는 누군가가,
그가 원했던대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라이거]는
폭력 조직의 수장임에도
그 힘을 다루는 것을 꺼리는 자와
타고 난 싸움꾼임에도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그 능력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 자.
그 둘이 어떠한 이유로
같은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
그 위험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한 아이가
현재의 자신처럼 되지 않게
도와주는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속칭 뒷세계 사람들이 주인공인 소설이기에
폭력 사태가 다수 등장했으나,
해당 소설에서 등장하는 폭력은
일반적인 느와르 영화에서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
'폭력이 가져올 수 있는' 어두운 현실을
비춰주는 도구임과 동시에
이를 조금이나마 걷어내 주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였기에
누구나 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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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구단 미해결 사건집 몽키스 구단 에이스팀 사건집
최혁곤.이용균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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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사실 야구에 큰 관심이 없는 인간이다.

룰도 모르고.
선수들이 맡고 있는 포지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똑같이 공이 배트에 맞은 상황임에도
어떤 건 유효타로 인정되고
어떤 건 유효타로 인정되지 않는
이유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공을 던지고 치는 것이 몇 시간이나 지속되는
그 스포츠는 매우 지루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몽키스 구단 미해결 사건집]은
야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혹은 야구에 대한 지식은 어느 정도 있으나
큰 흥미는 없는 사람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야기이다.

중간 중간 용어 설명과 함께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줌으로써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도
별 무리 없이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게 하였고,
이미 어느 정도 지식이 있던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이 해당 사건에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범인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현장에 남아 있던 증거물은
어째서 그런 형태로 남아 있었는지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야구 및 미스테리를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부터
조금이라도 해당 분야와
가까워지고 싶던 사람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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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블러드 다이빙 - 영상화 기획 소설
손건일 / 잇스토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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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어떠한 행동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주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잠깐이나마 하게 만든다면.
어떠한 고난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해 주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수단이라 여기게 된다면.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망가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비슷한 상황에서는 항상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블러드 다이빙]에서의 주인공이 그렇다.
생을 크게 위협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스릴과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의
쾌락만을 즐기던 사람.
그 사람이 한번 금기에 손을 대자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겁에 질렀으면서도-
그 누구보다 빠르게
그 금기에 중독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확실한 내 편'이라 부를 수 있던
거의 유일한 사람과도 삐꺽거리면서.

그가 금기에 손을 대게 만든 자는 누구인가.
금기에 빠져든 그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그 결말을 마주하였을 때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그 모든 것을 저도 모르게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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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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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소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행성 이주가 막 이루어지기 시작해,
지구에 남는 자와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 자가 갈리게 된 시기.

그 시기에
해당 행성에 거주하는 자와,
그 행성에 한시기 파견된 직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다면.
해당 분쟁을 가라앉힐만한 규정은
어디를 기준으로 잡아야만 하는가.

아직까지는
'지구에서만 먹을 수 있다'
그리 여겨지는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쪽이 갑작스럽게
행성에 파견되어,
반 강제적인 장거리 연인이 되어버린다면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런 의문들 말이다.

[화성과 나]에서는
행성 이주 초기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갈등 상황이 등장한다.

'왜 화성인들은 날음식을 먹지 못하는가'란
불만에서 출발한
개인과 국가 간의 분쟁.

분명히 나에게 주어진 프로젝트였는데.
'너만 믿는다'는 기대 때문에
다른 자들의 텃세와 괴롭힘에도 계속
그 프로젝트를 붙잡고 있었는데.
그것이 생판 남에게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들.

'누군가의 이동권을 제한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해당 우주선을 파괴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집단과,
이미 우주로 나온 자들의 이동권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집단의 갈등.

그리고
물리적인 거리와
그 거리로 인한 시차 때문에
마음을 나누지 못하게 되며
일어나는 어색한 상황들 말이다.

그 모든 갈등 상황에서
해당 등장인물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까.
그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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