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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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소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행성 이주가 막 이루어지기 시작해,
지구에 남는 자와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 자가 갈리게 된 시기.

그 시기에
해당 행성에 거주하는 자와,
그 행성에 한시기 파견된 직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다면.
해당 분쟁을 가라앉힐만한 규정은
어디를 기준으로 잡아야만 하는가.

아직까지는
'지구에서만 먹을 수 있다'
그리 여겨지는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쪽이 갑작스럽게
행성에 파견되어,
반 강제적인 장거리 연인이 되어버린다면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런 의문들 말이다.

[화성과 나]에서는
행성 이주 초기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갈등 상황이 등장한다.

'왜 화성인들은 날음식을 먹지 못하는가'란
불만에서 출발한
개인과 국가 간의 분쟁.

분명히 나에게 주어진 프로젝트였는데.
'너만 믿는다'는 기대 때문에
다른 자들의 텃세와 괴롭힘에도 계속
그 프로젝트를 붙잡고 있었는데.
그것이 생판 남에게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들.

'누군가의 이동권을 제한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해당 우주선을 파괴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집단과,
이미 우주로 나온 자들의 이동권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집단의 갈등.

그리고
물리적인 거리와
그 거리로 인한 시차 때문에
마음을 나누지 못하게 되며
일어나는 어색한 상황들 말이다.

그 모든 갈등 상황에서
해당 등장인물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까.
그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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