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소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행성 이주가 막 이루어지기 시작해,지구에 남는 자와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 자가 갈리게 된 시기.그 시기에해당 행성에 거주하는 자와,그 행성에 한시기 파견된 직원 사이에분쟁이 발생한다면.해당 분쟁을 가라앉힐만한 규정은어디를 기준으로 잡아야만 하는가.아직까지는'지구에서만 먹을 수 있다'그리 여겨지는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한쪽이 갑작스럽게 행성에 파견되어,반 강제적인 장거리 연인이 되어버린다면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그런 의문들 말이다. [화성과 나]에서는 행성 이주 초기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모든 갈등 상황이 등장한다.'왜 화성인들은 날음식을 먹지 못하는가'란불만에서 출발한 개인과 국가 간의 분쟁. 분명히 나에게 주어진 프로젝트였는데.'너만 믿는다'는 기대 때문에다른 자들의 텃세와 괴롭힘에도 계속 그 프로젝트를 붙잡고 있었는데.그것이 생판 남에게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들. '누군가의 이동권을 제한하는 것에찬성하지 않는다면 해당 우주선을 파괴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집단과,이미 우주로 나온 자들의 이동권은보장되어야 한다는 집단의 갈등.그리고 물리적인 거리와 그 거리로 인한 시차 때문에마음을 나누지 못하게 되며일어나는 어색한 상황들 말이다. 그 모든 갈등 상황에서해당 등장인물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까.그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까.그런 생각을 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