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능력자다.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당신은 퇴마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자이다. 헌데 '이런 자들을 위해 능력을 쓰고 싶지 않다'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자들을 마주하게 만드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면.남의 몸을 온전히 장악하는 것에 성공한 빛무리.속칭 '데커'라 불리는 자들이 당신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투명 공간 앨리스] 속 주인공들은 '빛무리'라 불리는 영혼. 혹은 유령과 같은 존재를 인식하고그들에게 간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이기에 다수를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하며 존경 받을 수도 있었으나, 그 능력을 숨긴 채개인적으로 필요할 때만 가끔씩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능력을 얻은 순간의 기억들이하나같이 최악이었기에. '세상은 구원을 받을 만한 곳이 아니다'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억이 넘쳐 나는 곳이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이 도와줄 수 있다'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누군가의 요청을들어주기 위해 간 곳에서, 자신이 이미 복수를 완료했다 생각했던 집단을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된 주인공들.주인공들은 과연 또 다시 시작된 복수의 여정을완료할 수 있을까.평범한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당신은 방금 살인을 저질렀다.의도된 살인은 아니었다. 어떤 우연이 겹쳐 일어난 사고에 더 가까웠다. 허나 그런 상황이었기에시신을 더욱 더 처리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눈 앞에 있는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카니발리즘]은 청춘 여행을 통해,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나 대신 이 시신을 감춰 달라'는 의뢰를 해결하고자 하는 누군가들의 이야기이다.몇 가지의 우연이 어둠 속으로 자신을 끌고 가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모른 채 당장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질주하는 누군가의 이야기기도 하다.주인공과 그 일행을기다리고 있는 결과는 그들이 원했던대로 평온한 일상일까. 아니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미래일까. 여러 의미로 결말이 어떻게 날 지 궁금해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나는 감히 단정지을 수 있다.사람의 악의가 가장 빛을 발하는 장소.'사람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가'를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소.그 장소는 바로 대한민국 중고등학교일 거라고. 생각해보라.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었기에가치관도 다양한 아이들이'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최소 여섯 시간.최대 열 몇 시간을 한 장소에서부대끼며 지내야만 한다. '옆에 앉아 있는 아이를 완전히 뭉게버려야만 온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암묵적인 강요를 받는 상태로. 누구라도 그런 환경에 노출된다면비일상적인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지 않겠는가. [굴러라, 공!]에서는 사소하다 여겼던 행동이 다른 누군가의 악의를 촉발 시키는 행위가 된 경우가 다수 등장한다. '누군갈 골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쳐 놓은 장난이 도난 사건의 시발점이 되었고팔로워 수를 늘려준 행위가어떠한 사건의 범인을 감춰주는 댓가가 되었으니까. 비밀을 지키기 위해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만 했으니까. 만일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 비밀의 진위 여부를밝힐 수 있는 증거도 있으나나 자신에게도 숨겨야만 하는 비밀이 있다면. 혹은 자신에게는 그 어떤 거리낌도 없지만증거를 찾는 과정에서-자신의 본심과는 상관 없이-누군가에게 반감을 사야먄 한다면.나는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나는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좀비물을 매우 좋아한다.'어떤 미친놈이 또 어떤 미친짓을 했길래 좀비가 만들어졌는가''해당 매체 속 좀비들은 어떠한 형태를 띄고 있는가.그것에 맞서는 사람들은 어째서 그 장소에 있어야만 했는가''좀비를 마주친 생존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가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좀비 낭군가]는 최고의 책이나 마찬가지였다.이미 죽은 몸임에도 피아를 식별할 수 있는 이성이 남아 있고,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대부분의 저항은 흘러 넘길 수 있는 괴력을 보유하게 되었기에수월하게 먹잇감을 공수할 수 있게 된 자. 어떠한 연유로 거주민 모두가사후에 발병하는 '좀비 바이러스' 보균자가 된 도시에 반쯤 감금되다시피 한 자. 기껏 이성이 남은 좀비가 되었으면서도 메탈에 미쳐서 쌩고생을 하는 자. 좀비가 된 이유 자체도 아주 다양했는데좀비를 마주한, 혹은 그 자신이 좀비가 되어버린 자들 역시예상을 벗어난 반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만일 중간 중간 웃을 수 있는 요소가 숨어 있는좀비물을 보고 싶다면.기존의 좀비물이 지루하다 느껴졌다면[좀비 낭군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조폭 조직을 이끄는 자가'평화로운 방식을 사용한다'는신념을 지키는 것이가능한 일인지. 정말 우연히 타고 난 재능 때문에어른들의 욕망에 마구 휘둘리는 누군가가, 그가 원했던대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말이다.[라이거]는 폭력 조직의 수장임에도그 힘을 다루는 것을 꺼리는 자와타고 난 싸움꾼임에도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그 능력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 자. 그 둘이 어떠한 이유로 같은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그 위험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손을 잡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한 아이가 현재의 자신처럼 되지 않게 도와주는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속칭 뒷세계 사람들이 주인공인 소설이기에폭력 사태가 다수 등장했으나, 해당 소설에서 등장하는 폭력은 일반적인 느와르 영화에서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폭력이 가져올 수 있는' 어두운 현실을비춰주는 도구임과 동시에 이를 조금이나마 걷어내 주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였기에 누구나 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