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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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히 단정지을 수 있다.

사람의 악의가 가장 빛을 발하는 장소.
'사람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가'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소.
그 장소는 바로 대한민국 중고등학교일 거라고.

생각해보라.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었기에
가치관도 다양한 아이들이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최소 여섯 시간.
최대 열 몇 시간을 한 장소에서
부대끼며 지내야만 한다.
'옆에 앉아 있는 아이를
완전히 뭉게버려야만
온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암묵적인 강요를 받는 상태로.

누구라도 그런 환경에 노출된다면
비일상적인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지 않겠는가.

[굴러라, 공!]에서는
사소하다 여겼던 행동이
다른 누군가의 악의를 촉발 시키는
행위가 된 경우가 다수 등장한다.

'누군갈 골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쳐 놓은 장난이
도난 사건의 시발점이 되었고
팔로워 수를 늘려준 행위가
어떠한 사건의 범인을
감춰주는 댓가가 되었으니까.
비밀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만 했으니까.

만일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 비밀의 진위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증거도 있으나
나 자신에게도 숨겨야만 하는 비밀이 있다면.

혹은
자신에게는 그 어떤 거리낌도 없지만
증거를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본심과는 상관 없이-
누군가에게 반감을 사야먄 한다면.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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