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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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와 그것이 알고 싶다로 대표되는 
수사 드라마나 시사 프로그램을 
자주 접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창의적으로 미친놈들이.
'도대체 어떻게 된 죽음인가' 싶을 정도로
기묘한 사망 사건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 말이다. 

[가연물]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용의자도, 살해 방식도 분명하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흉기가 
그 어디에도 없는 살인.

언뜻 보아서는 
일반적인 사건이나, 
목격자들의 증언이
-사람은 의외로 망각과 기억 왜곡이
쉬운 존재임을 감안했을 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일치하는 교통사고.

사이가 서먹한 아들이 
'이런 짓을 당할만한 원한만큼은 
쌓아온 적 없었다'
그리 단언할 정도로,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간이었기에
살해 동기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
그런 사건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범인은 왜.
어떤 방식으로 해당 범죄를 저질렀는가.
목격자들의 증언은 정말로 사실일까. 
만일 거짓말이라면,
거짓 증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과 함께 
그런 것들을 고민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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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조영주 외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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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몇몇 시사 프로그램에도 나왔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일어난 적 있다.

속칭 '무진 십자가 사건'이라
불리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관심을 모은 이유는 딱 하나.
'처형당한 예수와 똑같은 모습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방법이 적힌 노트와 함께
흉기로 보이는 도구들이
모두 현장에 남겨져 있던 걸로 봐서는
자살이 분명하다'는 입장과,
'오히려 그런 인식을 노린 살인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그 모든 절차를
혼자서 모두 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않냐'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붙었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괴이]는
'버려진 채석장에서
성경에 묘사된 예수의 죽음을 그대로 재현한
괴이한 형태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그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그런 일을 해야만 했을지를
제 나름대로 해석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복수를 위해서.
저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혹은 간절히 원하던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 해석들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도 어느 순간
'나라면 어떤 식으로
해당 사건의 발생 동기를 해석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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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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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언젠가부터
연쇄살인이 발생했고,
피해자들에게는
'소수자'로 규정된 집단에
우호적인 입장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면.

당신은 이 살인이
어떠한 이유 때문에
발생했을 거라 생각하는가.

[타오]의 주인공이 마주한 상황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다.

폭우가 내릴 때마다
살인. 혹은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했고
해당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 중에서도
죽거나 심각한 상해를 입는 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딱 하나.
이슬람 및 다문화에 어느 정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자들이었고,
'타오'란 이름의 여인과
엮인 적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타오라는 여인이
살인 및 상해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기 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는 것.

해당 사건들은
이슬람과 다문화가정으로 대표되는
'소수자'들에게
극심한 혐오감을 지닌 자가 저지른 사건일까.
각 개인에게 원한을 지닌 자들이
개별적으로 저지른 개별적인 사건들이,
몇몇 우연이 겹친 탓에
한명이 저지른 연쇄 사건처럼 보이게 된 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타오'란 여인 자체가
그 모든 사건들의 원인인 것일까.

이를 생각하며 보다 보면 더욱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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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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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합격시켜주세용]과
[골든 체인지]란 웹툰을 본 적 있다.

해당 웹툰의 주인공들은
타고난 사주.
혹은 조상들이 쌓아 온 죄업 때문에
일상이 뒤틀린 자이자,
신령이라 불리는 존재를 도움으로써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일상을 확보한 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호랑이 아가씨]는
이들과 결이 비슷한 소설이다.
호랑이.
정확히는 몇백년을 살았기에
신령으로 모셔지던
영물이었음에도
사람들을 잡아먹었던 죄 때문에
현생에서는 운이 지지리도 없는 삶을 살았으나,
잡아먹은 인간들 중에
'악인'이라 판단되는 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던 덕에
백명의 억울함만 풀어준다면
막혀 있던 운이 풀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들과 다른 점이라면
[호랑이 아가씨]의 주인공은
호랑이의 식성을 가지게 된 것도 모자라
호랑이 특유의 특징 일부가
한쪽 팔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는 것과,
특정한 상황에서 분노를 느낄 때마다
온전한 호랑이로 변해버린다는 것.

주인공은 과연
호랑이의 저주 아닌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호랑이로 변하고 싶지 않다면
화를 내지 마라'는
박수무당의 말을 잘 지킬 수 있을까.
한쪽 팔이 짐승과 다를 바 없고,
때에 따라서는 실제 짐승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상상하며 보면
더욱 더 재미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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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이수영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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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름다운 날들이 있죠.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기 시작하는 날이요.
그런 날에도
그들이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신체적 특징과 몇몇 성질들을 조롱하고,
모멸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로
바꾸기 바쁜 놈들은........
지옥불에 모조리 다 구워버려야 해요.
그게 안된다면
그들이 그동안 비웃던 존재와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 만들던가요.

[복수의 여신]들은
그런 책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이유로
'싸움닭'이라 불리는 여인.
자신들의 소유물이 될 권리를
거절했단 이유로
'세이렌'으로 대표되는
온갖 괴물들의 이름이 별명으로 붙은 여인.
시골에서 막 올라왔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그래서 마음껏 유린해도 되는 대상이자
'촌년'이 되어버린 여인들.

그런 여인들이
정면으로 저항하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상대의 만행을 폭로하고.
때로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주요인물이 됨으로써
긍정적인 상징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 말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조롱하기 위해
탄생된 단어가 과연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를 알고 싶다면
[복수의 여신]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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