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500원짜리 문방구 공포집: 그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 테즈몬 공포 괴담 단편집 구구단편서가 9
테즈몬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로 여겨지는 곳.
모든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곳.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들어오자마자 긴장을 완전히 풀어버리고
살인자마저도 잠깐은 방심하기 마련인 곳.

'집'이라 불리기도 하는 그 곳이,
더 이상 그런 장소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집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공포가 실현되어 있다.

생각해보라.
단순한 지인조차도 아닌 남자가
나와 내 아이의 사진을
나도 모르게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분명히 나 혼자 사는 집인데.
애완동물조차 키우지 않는데
내가 오는 시간에 맞춰 센서등이 켜진다.

안좋게 헤어진 전 애인이
내 집을 자기 집으로 착각해,
매일같이 내 집 주변을 맴돌고 있다.

내 옆집에서 몇개월 간 들리던 소리가
알고 보니 필사적인 구조 요청이었다.

자기 직전
'밖으로 빛이 나가지 못하게 만들어라.
창 밖을 보지 마라.
뒤돌아보지 마라'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의
비상계엄령이 내려왔다.
내 뒤에서는 이미 몇 년 전에 돌아가셨을 터인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집 안에서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그 새끼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
그런 공포에 휩싸이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만일 당신이 하루 정도는
집 밖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 싶다면.
'나만 집에 혼자 있을 때 이유 없는 공포감이 드는 걸까'
싶다면 이 책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500원짜리 문방구 공포집: 이 도시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테즈몬 도시 괴담 단편집 구구단편서가 10
테즈몬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갖 인간군상들이 모여드는 곳.
그 모두를 수용하기 위해 빽빽히 지어진 건물들 때문에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인적이 드문 곳들도 다수 존재하는 곳.
그 곳에서 탄생한, 사람이 아닌 것이 한 둘 정도는
그들 사이에 섞여들어도 모를 수밖에 없는 곳.

당신은 바로 그 곳.
도시에서 살고 계십니까?

[이 도시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100점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학대하면서,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 사실이 퍼져나가는 걸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부모.

부모의 직업이 특수하다는 이유로
괴롭히던 누군가의 말대로
신체 일부를 다치게 된 누군가.

'초록색 포장지로 감싼 초콜렛을
누군가의 책상에 넣어두면
짝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죽게 된 아이.

'구교사에는 가까이 가지 마라.
피아노에 홀려 시체가 된다'는
학교 괴담 때문에 생사를 위협받는 경험을
해야만 했던 학생.

'귀신 헬리콥터 삽니다'란 홍보 스티커 밑에
모두가 싫어하는 상사의 번호를 적었다가,
그 상사의 실종 소식을 접하게 된 회사원.

놀이공원 직원을 위해 발부된,
알 수 없는 주의사항들이 잔뜩 적힌 메뉴얼.

한국인이라면
한 번 정도는 실제로 경험해봤거나
'그런 일이 있었다더라'는 소문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에 살며 기묘한 경험을 실제로 해본 적 있는 사람들.
다니는 직장과 학교에 '괴담'이라 불릴 법한
이상 현상이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그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더스트 패밀리 안전가옥 오리지널 21
안세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남들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이용해 나라에서 밥을 얻어먹고 살 뿐.
그 외의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 전체가
'특출난 능력을 통해
이상적인 직장에까지 취직하게 된 누군가'란
망상을 공유하고 있는 환자라는 명목으로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정신병원에 입원,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이 상황을 마주한 당신은 과연
당신과 당신 가족이
정신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정식으로 퇴원하거나.
병원을 몰래 탈출해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둘 중 하나를 행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 상황을 만든 누군가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일상을 사지 멀쩡한 상태로
다시 누릴 수 있을까. 

[스타더스트 패밀리]는
그동안의 일상이 모두 부정당한 채
'연구할 필요성이 있는 정신병 환자 집단'으로만
취급되고 있는 한 가족.

그 가족이 일상을 되찾고자
온갖 방법을 시도하다 다수의 위협에 노출되는.
그래서
'내가 정말로 미친 게 맞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여기 계속 있는 게
차라리 합리적인 선택 아닐까'
끝없이 의심하는 결과가 나오게
유도하는 일종의 심리스릴러이다.
소시민이 '나 자신의 안전을 지킨다'는
의도 아래 사용한 방법이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 되어버리는,
일종의 전대물이기도 하다.

당신이 만일 이 책을 손에 집어든다면,
주인공 가족이 병원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정말로 원했던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느라
어느 순간 손에 땀을 쥐고 있을 것이다.


#스타더스트패밀리 #초능력가족 #정신병원탈출기 #안전가옥오리지널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의 모든 것들은 빅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빅뱅으로 인한 폭팔과 충격 때문에
빛과 함께 여러 물질이 합성되었다.
물질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중력이 생겨났고,
중력은 일정한 물질들의 융합과
또다른 충돌을 만들어냈다.
물질들의 융합과 충돌은
에너지를. 사물을.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생명체들은 여러 형태로 변화해갔다.
그 중 가장 특이한 형태로 변화한 인간들은
자신들에게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신'이란 존재를 만들었다.
어떠한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이란 개념을,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세균'과 '바이러스'. 'DNA'의 존재를 발견했다.
이제는 자신들과 비슷한 사고를 하는 존재.
A.I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우주, 상상력 공장]은 일종의 개론서이다.

빅뱅으로 인해 1차원.
즉 점 형태를 띄고 있던 우주가
한순간에 2차원인 선과 면으로 변하였고,
이후 한 곳에 모인 에너지들과
그 에너지들이 고이게 된 곳이 점차
3차원인 입방체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초기 우주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었다.

그 3차원 공간들 중에서도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킨 곳에서는
생명체가 생겨났으며,
그 생명체들 중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존재.
'인간'이라 불리게 되는 그 존재들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표현되는 가능성의 세계와
암흑물질을 통해 추측 가능한 우주의 비밀들.
진화론과 DNA를 필두로 이어지는
모든 생명들과 주변 현상을
납득 가능한 형태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주였다.

뇌랑이 사라져 뇌가 두개가 된 사람들과
사지의 일부가 사라졌음에도
그 사지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특정 분야에 한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
보여주는 뇌의 신비함을 보여주었으며
A.I를 통해 '영혼이라는 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과거에 일어난 대멸종과
현재의 모습이 일부 겹치는 모습들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들에 대해
경고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우주과학이나
물리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고등학생 때는 문과였기에 과학 분야는
기초 수준으로만 습득할 수 있었으며,
대학 역시 문과 계열에 진학한 덕에
해당 분야에 관심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지식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 책은
나처럼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는.
혹은 비슷한 이유로 해당 분야의 서적을 선호하지 않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감각을 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스피크]를 읽은 적 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왕따 피해자가 죽은 뒤, 
'피해자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누군가'들에게 
피해자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테이프가
가장 잘못이 없는 누군가에서부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누군가까지의 순서대로
배송되어 온다는 이야기였다.

[스피크]는 
어떠한 범죄에 노출된 후유증으로 인해 
특정한 상황과 환경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얻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하지 못해 
전교권으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
그 주인공이 소문과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내가 그동안 해명을 하지 못한 이유'와
'해명을 하지 못하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너만 모르는 진실]에서는
학생 A가 학교 옥상에서 자살한지 
7개월이 지났을 무렵. 
A와 같은 동아리에 속해 있던 학생들에게 
'나에게 왜 그랬냐'는 편지가 온다.

학교 단톡방에는 
A의 이름으로 해당 편지를 찍은 사진과 함께 
'16일까지 시네마 동아리 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A를 죽게 만든 범인에게 마땅한 처벌을 내려라.
그렇지 않는다면 동아리 부원들의 만행과,
내 죽음을 묵인한 학교를 
교육청에 제보할 것이다'는 
협박문이 올라온다.

누군가는
'해당 사건이 외부에 노출된다면,
학교의 명예가 더욱 추락할 것이다'란 
생각 하에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누군가는 
'고작 그런 걸로 내가 처벌을 받아야 하냐'
'내가 이런 편지까지 받을 정도로 잘못했냐'는
생각으로 진실을 숨기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이란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해당 학생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게 왜 내탓이냐'

'애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장난이었는데.
그만하라는 말조차도 못 할 정도로 
나약한 놈이라 지 멋대로 죽은 거 아니냐'

'누가 그러게 괴롭힘을 당할 여지를 
주라고 그랬냐'

'그럴 정신으로 반항이나 할 것이지 
왜 죽어버리냐. 짜증나게'. 

그들의 말은 틀렸다. 
노화와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얻게 되는 질병으로 인한 자연사가 아닌 이상, 
누군가의 죽음은 산 자에게 책임이 있다. 
죽은 사람과 같은 곳에 소속되어 있던 사람이라면
(접점이 딱히 없었기에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경우 아닌 이상)
그 사람의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다. 


[너만 모르는 진실]은
'산 자가 죽은 자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와 속죄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