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500원짜리 문방구 공포집: 이 도시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테즈몬 도시 괴담 단편집 구구단편서가 10
테즈몬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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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인간군상들이 모여드는 곳.
그 모두를 수용하기 위해 빽빽히 지어진 건물들 때문에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인적이 드문 곳들도 다수 존재하는 곳.
그 곳에서 탄생한, 사람이 아닌 것이 한 둘 정도는
그들 사이에 섞여들어도 모를 수밖에 없는 곳.

당신은 바로 그 곳.
도시에서 살고 계십니까?

[이 도시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100점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학대하면서,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 사실이 퍼져나가는 걸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부모.

부모의 직업이 특수하다는 이유로
괴롭히던 누군가의 말대로
신체 일부를 다치게 된 누군가.

'초록색 포장지로 감싼 초콜렛을
누군가의 책상에 넣어두면
짝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죽게 된 아이.

'구교사에는 가까이 가지 마라.
피아노에 홀려 시체가 된다'는
학교 괴담 때문에 생사를 위협받는 경험을
해야만 했던 학생.

'귀신 헬리콥터 삽니다'란 홍보 스티커 밑에
모두가 싫어하는 상사의 번호를 적었다가,
그 상사의 실종 소식을 접하게 된 회사원.

놀이공원 직원을 위해 발부된,
알 수 없는 주의사항들이 잔뜩 적힌 메뉴얼.

한국인이라면
한 번 정도는 실제로 경험해봤거나
'그런 일이 있었다더라'는 소문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에 살며 기묘한 경험을 실제로 해본 적 있는 사람들.
다니는 직장과 학교에 '괴담'이라 불릴 법한
이상 현상이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그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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