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인간군상들이 모여드는 곳.그 모두를 수용하기 위해 빽빽히 지어진 건물들 때문에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인적이 드문 곳들도 다수 존재하는 곳.그 곳에서 탄생한, 사람이 아닌 것이 한 둘 정도는 그들 사이에 섞여들어도 모를 수밖에 없는 곳. 당신은 바로 그 곳. 도시에서 살고 계십니까? [이 도시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서는모든 과목에서 100점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학대하면서,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 사실이 퍼져나가는 걸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부모. 부모의 직업이 특수하다는 이유로 괴롭히던 누군가의 말대로 신체 일부를 다치게 된 누군가.'초록색 포장지로 감싼 초콜렛을 누군가의 책상에 넣어두면짝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죽게 된 아이.'구교사에는 가까이 가지 마라.피아노에 홀려 시체가 된다'는 학교 괴담 때문에 생사를 위협받는 경험을 해야만 했던 학생.'귀신 헬리콥터 삽니다'란 홍보 스티커 밑에모두가 싫어하는 상사의 번호를 적었다가,그 상사의 실종 소식을 접하게 된 회사원. 놀이공원 직원을 위해 발부된, 알 수 없는 주의사항들이 잔뜩 적힌 메뉴얼.한국인이라면 한 번 정도는 실제로 경험해봤거나'그런 일이 있었다더라'는 소문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에 살며 기묘한 경험을 실제로 해본 적 있는 사람들.다니는 직장과 학교에 '괴담'이라 불릴 법한 이상 현상이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그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