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스피크]를 읽은 적 있다.[루머의 루머의 루머]는왕따 피해자가 죽은 뒤, '피해자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누군가'들에게 피해자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테이프가가장 잘못이 없는 누군가에서부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누군가까지의 순서대로배송되어 온다는 이야기였다.[스피크]는 어떠한 범죄에 노출된 후유증으로 인해 특정한 상황과 환경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얻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하지 못해 전교권으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그 주인공이 소문과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내가 그동안 해명을 하지 못한 이유'와'해명을 하지 못하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너만 모르는 진실]에서는학생 A가 학교 옥상에서 자살한지 7개월이 지났을 무렵. A와 같은 동아리에 속해 있던 학생들에게 '나에게 왜 그랬냐'는 편지가 온다.학교 단톡방에는 A의 이름으로 해당 편지를 찍은 사진과 함께 '16일까지 시네마 동아리 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A를 죽게 만든 범인에게 마땅한 처벌을 내려라.그렇지 않는다면 동아리 부원들의 만행과,내 죽음을 묵인한 학교를 교육청에 제보할 것이다'는 협박문이 올라온다.누군가는'해당 사건이 외부에 노출된다면,학교의 명예가 더욱 추락할 것이다'란 생각 하에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누군가는 '고작 그런 걸로 내가 처벌을 받아야 하냐''내가 이런 편지까지 받을 정도로 잘못했냐'는생각으로 진실을 숨기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이란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해당 학생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이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게 왜 내탓이냐''애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장난이었는데.그만하라는 말조차도 못 할 정도로 나약한 놈이라 지 멋대로 죽은 거 아니냐''누가 그러게 괴롭힘을 당할 여지를 주라고 그랬냐''그럴 정신으로 반항이나 할 것이지 왜 죽어버리냐. 짜증나게'. 그들의 말은 틀렸다. 노화와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얻게 되는 질병으로 인한 자연사가 아닌 이상, 누군가의 죽음은 산 자에게 책임이 있다. 죽은 사람과 같은 곳에 소속되어 있던 사람이라면(접점이 딱히 없었기에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경우 아닌 이상)그 사람의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다. [너만 모르는 진실]은'산 자가 죽은 자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와 속죄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