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 - 의문의 사건, 몸부림치는 어느 가족의 비극
신상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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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망내인]이라는 소설을 본 적 있다.

악의를 가진 누군가가
제 이복형제와 함께
-그럴싸하게 조작된 사진과 글을 토대로-
헛소문을 퍼뜨렸고,
그 때문에 한 아이가 자살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소설이었다.

[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도
이와 비슷한 책이다.

차이점이라면
[망내인]은
범인들의 범행동기가 비교적 명확했기에
피해자 한명에게만 가해가 이뤄졌고
피해자가 왜 해당 범죄에 휘말렸는지,
어째서 죽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았을 때
'피해자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었다'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며
가해자들은 해당 범죄에 대한 처벌을
제대로 받았다는 것.

[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은
가해자가 여럿이고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으며
피해를 당하는 사람에는
피해자와 연관이 깊은 사람들
(ex. 가족, 직장동료)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은
'이건 온전히 피해자의 잘못이다' 그리 말하며
방관하고 있다는 것.
그 때문에 현재도 경험하고 있는 실화라는 것이다.

가해자들은 도대체 왜
해당 가족에게
가해를 가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일까.
가해자들이 모두 다 체포되어,
조금이나마 평안한 날이 다시 찾아오긴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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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지음, 천감재 옮김 / 리드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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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나'라는 존재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그 누구도 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알 수 없는 조형물이
갑작스레 떨어졌고,
그 조형물 때문에
일상에 큰 지장이 생겨
해당 조형물을 완벽하게 없애거나
방해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남극에서 빙수를.
아프리카에서 전기담요를 판매한다'는
임무를 받은 영업사원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인간들 이야기]속 등장인물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누군가는
날 때부터 투명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그 어떤 보호도.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누군가는
[1984]란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집 안에서조차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며
체재에 제대로 순응하지 못하면
끌려가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은하와 은하를 연결하는 구역에서
각 은하에 거주하고 있는
각기 다른 체질을 지닌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파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허나 그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그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해결책을 내놓으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인간들 이야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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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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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악몽 면역자]라는 소설을 본 적 있다.

해당 소설은
'드림 버그'란 이름의 벌레에게 물린 자는
영원히 악몽 속에 갇힌 채
외부 자극에 그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는 시대.

그 벌레에 물렸음에도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에 성공해
다른 사람들의 꿈에 관여할 수 있게 된 주인공이,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할머니와 동생을 깨우기 위해
해당 벌레에 물린 자들을 위한 기관인
'웨스트랜드'에 가게 되는 이야기였다.

[루시드 드림]이
이와 비슷한 듯 다른 소설이다.

거의 모든 어른들이 잠들어
기존의 체계와 일상이
완전히 무너진 세계.

이것이
병인지 아닌지.
병이라면 원인이 무엇인지.
치료방법을 알아낼 가능성은 있는지
밝혀낼 수 있는 사람들조차 잠이 들었기에
아이들 모두가
약육강식에 가까운 환경 속에
기약 없이 던져졌고,
그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모두가 조금씩 지쳐가던 때.

어느 순간부터
'-일시적으로든, 완전히든-
해당 증상이 사라진 자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들을 통해
'잠이 든 자를 깨울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였으니까.

과연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사람들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들은 과연
일어나는 것에 성공할까.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보면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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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야마다 무네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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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터널 103]이라는 소설을 본 적 있다. 

[터널 103]은 
갑작스레 생겨난 괴물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지하 터널이라는 특수한 공간 안에
숨어 살게 된 자들이 
어떠한 이유로 바깥으로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헤르메스]의 도입부를 읽으며
이 소설이 생각났다.

소행성으로 인해 기존 문명이 
완전히 초토화 될 위기에 처했던 인류가
인류와 문명의 보존을 위해 만든 
지하도시가 배경이었으니까.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헤르메스]는 
지하도시의 보완점을 알아내기 위해 
모집된 피험자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환각으로 본 장면을 이유로 
-현재로서는 
지상 / 지하 모두 안전한 상황임에도-
'실험이 모두 끝난 뒤에도
지하도시에서 나가지 않겠다' 
선언했다는 것. 
그리고 해당 지하도시가 
'헤르메스'란 새 이름을 부여받은지 
반년도 채 안 된 시점에, 
그 도시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는 것. 

연락이 끊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과 알게 모르게 정을 쌓아왔던 
자들은 해당 소식에 어떻게 반응할까. 
지하도시에 남은 자들의 행방을 
알아낼 수는 있을까.
그들이 이전에 주장했던 것처럼.....
지상에 실제로 크나 큰 위험이 찾아올까. 

그런 것들이 너무나도 궁금해
뒷내용도 얼른 확인해보고 싶었다.

#빈페이지 #헤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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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위의 변호사 - K-법정 좀비 호러
류동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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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28주 후]란 영화와
[The 좀비스]란 소설을 본 적 있다.

[28주 후]는
특정한 감정의 폭팔이
좀비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세계를
갑작스레 맞이하게 된 자들의 혼란을.
[The 좀비스]는 어떠한 이유로
좀비와 비슷한 존재를 만들어내게 된,
혹은 좀비와 인간이 평범하게 공존하는 것이
가능해진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었다.

[런닝머신 위의 변호사]를 보며
두 작품이 생각났다.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좀비들이 출몰했고
그들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머무르게 된 법원의 풍경은
밖에서 볼 때는 블랙코미디.
안에서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그 안에 갇힌 자들 대다수는
[억울하게 처벌받는 자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선서를 한 자들이었음에도
누군가를 미끼로 이용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고,
모종의 경로로
해당 법원 안의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자들은
그들이 좀비 무리를
따돌리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동들을
씹고 뜯으며 즐기고 있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계기로
좀비에 물리지 않았음에도
좀비처럼 변해버리는 자들도 생겨났으니까.

갑작스럽게 좀비들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과, 주인공이 구하고자 했던 자들은
살아서 만날 수 있을까.
좀비들을 효과적으로 없애거나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이 나타나긴 할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본다면
더욱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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