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터널 103]이라는 소설을 본 적 있다. [터널 103]은 갑작스레 생겨난 괴물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지하 터널이라는 특수한 공간 안에 숨어 살게 된 자들이 어떠한 이유로 바깥으로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헤르메스]의 도입부를 읽으며 이 소설이 생각났다. 소행성으로 인해 기존 문명이 완전히 초토화 될 위기에 처했던 인류가 인류와 문명의 보존을 위해 만든 지하도시가 배경이었으니까.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헤르메스]는 지하도시의 보완점을 알아내기 위해 모집된 피험자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환각으로 본 장면을 이유로 -현재로서는 지상 / 지하 모두 안전한 상황임에도- '실험이 모두 끝난 뒤에도 지하도시에서 나가지 않겠다' 선언했다는 것. 그리고 해당 지하도시가 '헤르메스'란 새 이름을 부여받은지 반년도 채 안 된 시점에, 그 도시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는 것. 연락이 끊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과 알게 모르게 정을 쌓아왔던 자들은 해당 소식에 어떻게 반응할까. 지하도시에 남은 자들의 행방을 알아낼 수는 있을까. 그들이 이전에 주장했던 것처럼..... 지상에 실제로 크나 큰 위험이 찾아올까. 그런 것들이 너무나도 궁금해 뒷내용도 얼른 확인해보고 싶었다. #빈페이지 #헤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