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매듭의 끝
정해연 / 현대문학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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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살인자로 만들수 없는 어머니.
어머니를 살인자로 의심하는 아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꼬이고 꼬인
매듭의 형상은 어떤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가.>

이 책의 소개글은데 어쩜 이렇게 자극적일 수 있을까.
비틀린 모성애가 가져오는 비극들이라고 해야할지.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반전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정해연 작가의 전작들 만큼의 반전이 있지도 않다.
그러나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그 비틀린 모성애의 결말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 드디어 매듭을 풀었다. 그러나 너무나 오랫동안 묶여있던 매듭은 풀었어도 그 자국이 남았다. 그 자국은 마치 상흔과도 같았다.

📚 아낀다고 허물까지 덮어주면 잘못된 길로 쉽게 들어서는 사람이 되고야 만다.

📚 “당신은 아들을 잘못 키웠어요.”

📚 “엄마라면 그럴 수 없다. 자식을 살인자의 아들로 만들 수는 없어. 그런데도 자기가 죽였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하나뿐이야."

“자식을 지켜야 할 때. 자식이 살인자일 때.”

📚 “상관하지 마. 엄마가 다 알아서 해.”
“넌 상관할 일 아니라고 했어.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지금까지처럼 가만히 있어. 갑자기 어른이라도 된 것처럼 나대지 마. 내 뒤에 어린애처럼 숨어있어. 넌 그러면 된 거야.”



#내돈내산책
#매듭의끝_정해연작가
#정해연장편소설
#비틀린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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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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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태완 작가님으로부터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는 무슨 내용일지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로 서평단에 참가할 때는 책에 대한 짤막한 설명글을 읽어 보고서 참여하지만, 이 책은 처음으로 받은 선물이기도 하고! 책에 대한 기대감과 선입견 없이 읽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뭐랄까, ‘시집’이라기엔 산문과 에세이가 많고, 단순히 ‘에세이’라기엔 ‘주제’가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그렇다고 ‘수필’로 여기기엔 ‘사진’이나 ‘시’가 너무나 많으니 그냥 이건 ‘책’으로 생각해 보기로 할까요. 책 한 권을 다 읽고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낀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시집 빼구요. 이건 뭐랄까, 삶에 대한 ‘위로’인가 싶다가 ‘용기’에서 ‘진리’, ‘우정’ 그리고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안타까움’도요.

먼저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진짜 삶이 고단한 날, 날 위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공허한 우주에 나 홀로 있는 것 같은 날 읽으면 너무나 좋을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에 아, 이거 서평은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요. 그만큼 글들이 색채가 진하면서 좋은 글도 있었고 감동도 가득했거든요. 물론 많은 글이 모여 있으면 그중에서는 음, 옅네.하는 글도 있지만, 그 글은 오늘만 이런 느낌을 받았을 뿐, 다른 날은 그 글이 더 좋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목이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지만, 어떻게 보면 모순이라고 생각하죠. 책에서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솔직히 맞는 말이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 환난은 되도록 피하려고 하죠. 결단코 먼저 맞서려고 하지 않는걸요. 하지만 결국에는 알게 되겠죠. 그걸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요. 설사 그렇게 도망쳤다고 하더라도 그런 ‘낙원’은 어떻게 본다면 그 고난 자체로 인하여 결집된 상태니까 말이죠.

늘 그렇듯이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님의 글에 독자들의 ‘경험’을 결합시켜 이해하고 받아드리죠. 예를 들자면 <심심한 응원> 파트에서 ‘다 그렇게 살아.’라고 말한 친구의 말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반복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당연한 일이죠. 물론 불평이 없을 순 없죠. 낯선 길을 떠날 용기가 없어서 체념하듯 반복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일상이 불평과 불만만 가득하냐면 그건 아니죠. 그 속에서도 친구나 동료와 나누는 일상 속의 즐거움과 소중함이 있으니까요. 맨날 만나더라도 반갑고 할 말 많은 사이 처럼요. 또 <우린 너무 청춘이니까> 파트에서 드는 생각은 어떤 작가님이 그랬던 것 같아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구요. 근데 청춘도 아픈거 싫어해요. 굳이 아파야 할 필요가 있을 까요. 그러니 가볍고 즐겁게 매일을 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가 ‘가볍게, 가끔 힘차게 매일을 살자.’라는 작가님 말씀이 너무 좋더라구요.

마지막 파트에서는 특히나 “사랑”이 굳센 주제였는데. 특히나 <우리 것의 여름>이나 <당신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뽀글머리>파트에서는 작가님이 진짜 아내분을 엄청나게 사랑하시는 구나!하는 감정이 팍팍 느껴지죠. <Home Sweet Home>이랑 <산책은 여행>에서는 작가님이 ‘안정’을 찾은 것이 보여서 너무나 글이 다정했습니다. 마지막의 에필로그 격인 <당신에게 띄우는 열두 달의 이야기>는 꼭 그 해당하는 달에 맞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구요.

작가님은 ‘근사하지 않더라도 멋지게 슬픈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하셨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작가님이 슬픈 사람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요. 왜냐면 우리는 작가님의 글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기 때문에 작가님이 행복하길 바라니까요. 책의 맺음말처럼 언젠가 가장 기쁜 얼굴을 하고서 꼭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하태완작가님
#Meet_me_in_our_paradise
#내일이면_분명_너에게_좋은_일이_생길_거야
#북로망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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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캐모마일 - 한 여름, 한 청춘, 한 사람
서원균 / 잇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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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작공간 잇스토리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전자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솔직히 이 책의 전체 배경이 1980년대에서 2000년이 오지 않은 시기이므로, 지금과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가정환경이 너무나 다르다.

더군다나 범룡이의 아버지는 '월남전'에 참여했다가 돌아온 사람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일지 몰라도 술/도박/폭력을 일삼는데 그런 것들이 다 장남인 범룡에게 집중되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범룡이 안쓰러우면서도 가족을 미처 버리지 못하는게 너무나 미련해보이다가도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헤쳐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오뚝이'가 떠올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시대를 살아온 지금의 장년층이 아닐까? 전자책으로 봤기에 처음에는 페이지 수를 체감 못했지만, 긴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범룡이가 언제쯤 그 집을 벗어날까, 과연 그의 삶에 '희망'이 있을까? 하는 부분을 찾다가 단숨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을 중간쯤 읽다보면 너무나 지치는 순간이 온다. 그 때 한 템포 쉬어주고 현실로 돌아온 다음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읽어가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며칠에 걸쳐 읽는 것보다 단숨에 읽으면 좋은점은 등장인물이나 시간선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 이 소설 작품은 나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과 작가의 상상을 엮어 현실의 삶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며, 두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 스물네 살에 얼굴이 망가지고, 이빨은 두 개만 겨우 남았으며, 어깨에는 철심을 해 가벼운 짐조차 들 수 없는 나를.
 사랑하던 연인에게 매몰차게 차이기까지 해 울 힘조차 없는, 가엾고 흉측한 괴물 같은 나를.
 하지만 그곳에 누워있는 분들이 그렇게도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을 나는 살고 있었습니다.
 얼굴의 흉터는 성형수술로, 이른 나이의 틀니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고, 철심도 몇 개월 뒷면 제거할 수 있을 터였습니다


📚 여기, 개만도 못한 놈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맞고 자란 놈! 한순간의 실수로 집안을 망하게 한 놈! 빚더미에 앉게 해 어머니가 새벽 샛별을 보며 출근하고, 밤에는 달을 벗 삼아 퇴근하게 만든 불효자! 저 혼자 살겠다고 고향을 떠난 놈! 동생과 가족이 싫어 군대 휴가를 나와도 집에 한 번도 안 간 놈! 어머니가 면회를 올까 봐 편지 한 장도 쓰지 않은 놈! 그런 놈에게 하늘이 노하여 얼굴을 프랑켄슈타인으로 만든 놈! 세상 모든 신이 화가 나서 먹지 못하게 하려고 드라큘라로 만들어 버린 놈! 그놈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 개만도 못한 놈이 살고 싶어 성형수술을 하고, 틀니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 이 개만도 못한 놈이 과연 살아야 합니까.”
 범룡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울었다.
 ‘왜 나는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이런 처지가 되어야만 했을까.’


📚 범룡은 현국이 말한 ‘스튜어디스, 호텔, 웨이트리스’를 곱씹으며 고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갔다.
 
📚 범룡에게 칠천 원은 맞더라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생명과도 같은 돈이었다.
📚 계산을 마친 후, 지원은 따로 범룡을 불러 팁으로 삼만 원을 건넸다. 그러나 범룡은 이만 원을 돌려주고는 호주머니에서 삼천 원을 꺼내 다시 건넸다.

📚 범룡은 이번 한 번만 눈감아주면 더 나은 미래가 찾아올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 결정이 나중에 자신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할 거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서범룡, 난 네 두 눈에서 피눈물을 흐르는 걸 꼭 보고 싶었어. 이유? 없어. 굳이 하나 꼽자면, 우리 삼촌 결혼식 날 몇백 원짜리 국수 몇 그릇으로 날 속였던 일. 그때 널 봤지. 돈 앞에선 비굴한 개새끼더라. 그런 놈이 내 친구였다는 게 내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어. 이게 이유라면 이유다, 하하하. 결혼? 저년이랑은 안 해. 하하하. 그날, 이 차로 널 죽이려 했어. 그때 택시가 나타나서 산 거야. 이 찌질한 개새끼야.

📚 범룡은 지금이라도 멀리, 아주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이 마음이 나중에 고향을 떠나게 한다. 그러나 범룡은 자기가 도망가면 아버지의 화가 결국 어머니에게 향할 것이라는 걸 알기에 아픈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았다.
 범룡에게 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 존재는 어릴 적부터 폭력으로 깊이 각인된 것이었다.

📚 남자는 집에서 술주정하고 여자는…… 아니, 여자로 보기조차 힘들 정도로 피폐해진 어머니. 이제야 서 중사가 왜 담배도, 술도, 게임도 안 하는지 알겠네. 토요일마다 그 흔한 면회도 없고, PX에 가는 걸 내가 군 생활하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 어머니였구나. 어머니 때문이었어. 서 중사가 버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어머니였어. 어머님의 내리사랑…… 그 힘이었어.

📚 내가 보니 주희, 너는 천사다. 아니, 범룡의 수호천사다.

📚 범룡아, 높은 산을 넘은 사람은 낮은 산을 쉽게 넘는대. 난 널 알아. 넌 절대 쓰러지지 않은 오뚝이란 걸.

📚 저 젊은이가 처한 상황에서 정신건강이란 무엇일까. 이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그와 함께 생활해 봐야 하지만, 솔직히 내 정신이 더 피폐해질까 봐 두렵다. 만약 내가 저 젊은이의 환경에서 자랐다면, 진작에 집을 뛰쳐나왔을 것이다. 그게 내가 살 유일한 길이었을 테니까. 그런데 젊은이는 그 어떤 반항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든 걸 자기 탓이라 여기며 20년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무척 건강해 보인다. 말투도, 태도도, 표현력도 뛰어났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때 성적이 우수했다는 뜻인데…….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과는 또 다르고, 연못에서 연꽃이 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존재다.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누가 저 젊은이를 이렇게 키운 걸까?

📚 아버지가 자신을 엄하게 대했던 이유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음을 이제 서야 깨달은 것이었다.
 아버지의 방식이 옳았다고 할 순 없지만, 자신이 배워온 방식 그대로 범룡에게 했던 것뿐이었다. 이제 그 굴레를 풀어야 하는 것도, 끊어내야 하는 것도 결국 범룡 자신이었다.

📚 범룡은 뼈에 사무친 공포와 고통을 잊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극복한 것이다. 아버지를 용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용서를 받은 것처럼 느꼈다. 이제는 부자간의 정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기에 아버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스스로를 짓누르던 고통에서도 해방될 수 있었다. 그래서 비로소 과거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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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장편소설#서평단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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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태도 - 삶과 스타일, 글쓰기의 모든 것
백정우 지음 / 한티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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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티재 리딩클럽 1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딱 드는 생각은 오로지 하나였다. 아니, 출판사의 디자인팀이 분명이 있을 텐데 작가님의 안티라도 되는 건가, 너무나 요즘 트렌드를 역행하는 표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쓰는 지금까지도 같은 심정인데, 덕분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나는 ‘외모 지상주의자’라는 사실이다. 책의 표지가 책을 고르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한 가지 접근하기 가장 큰 장벽은 바로 표지다. 자꾸만 표지 얘기를 해서 너무나 이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진심 표지가 20년 쯤 전에 유명했던 <성문 영문법>이나 <수학의 정석> 그리고 <맨투맨 영문법>같이 너무나도 읽기 싫어지는 표지다. 물론 이 책을 디자인 한 사람은 그런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닐 것이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한글파일이나 타이핑을 할 때 백스페이스를 누르면서 한 글자씩 지움으로써 그 글자를 강조하는 것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닐까. 책 전체를 관통해서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글쓰기의 태도”이니까 말이다.

진짜 이 책은 영화평론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가독성이 좋고, 중간 중간에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 관객으론 아무런 생각도 않고 영화의 재미 유무만 따질 때 놓쳤던 부분이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재미있냐고 따지면 단호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평을 쓰려고 했을 때 드는 생각인 과연 이 책은 장르가 무엇일까. 소설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에세이도, 기술서도 아니고 작가의 삶의 지론이나 그런 것을 강조하긴 하는데 글의 태반이 글쓰기에 대한 태도나 필기구 얘기, 영화나 책 이야기가 전반에 걸쳐져 나온다. 그렇기에 이 책이 잘 쓰인 글인 것 같기도 하고 가독성도 뛰어나지만 그게 전부인 것 같은 애매한 감정만이 남을 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쓴 작가님과 공통점을 말하자면 ‘외모지상주의자’라거나 처음에 이 책이 글쓰기 강의록에 가까운 형식에서 지금의 형식으로 바뀐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랄까. 뭔가 책을 읽으면서 필기한 것도 엄청 많은데 과연 이 책이 좋은 책인가 라고 물으면 아직도 대답은 ‘NO.’일 것 같다. 아니 좋은 책이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잘 팔릴까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NO.’이다. 현재 엄청나게 쏟아지는 신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도파민 터지는 책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 책은 과연 어떤 독자층을 노린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 서평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그저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책의 표지가 정말 별로라는 것. 이렇게 서평글을 남기면 리딩클럽에서 짤리거나 퇴출당할 것만 같은데 그래도 서평은 진솔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별건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의 근본을 지키자는 학문이 인문학이다.]_19p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건 어떤 생각을 구체화하는 행위다. 머리로 상상하고 입으로 우물거리던 것들을 예민하게 고르고 정교하게 잘라 세밀하게 직조하는 자기 성취의 최고 단계이다. 자발적이고 자유롭고 자주적으로 판단하여 기록할 때 그렇다.]_109p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_125p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과 글 쓰는 목적과 목표가 다르니까 . 한 가지, 꾸준하게 쓰다 보면 컵에 물이 차오르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은 안다.]_156p

#글쓰기의태도 #삶과스타일글쓰기의모든것
#백정우
#한티재리딩클럽 #리딩클럽
#서평단이벤트 #서평이벤트
#한티재 #한티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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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팔을 잃은 비너스입니다
김나윤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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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산책방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유튜브 앱을 열고 "윤너스"를 검색해서 구독한 것이다. 

 솔직하게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윤너스'라고 소개되는 김나윤 자각님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구김이 없는 모습이, 너무나도 뇌리에 깊숙히 박혀서인 것 같다. 

 진짜. 책을 읽으면서 저 사람에 대해서 궁금했던게 너무 속속들이 까발려져있다. 왜 별명이 '윤너스'인지, 어떻게 사고를 당해 변화된 현재의 모습으로도 그렇게 밝게 웃으면서 생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타인의 시선에서 당당할 수 있는지 등등 말이다.

 원래 에세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과 다르게 에세이는 작가의 진실된 삶이 묻어나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즐기는 소재로 쓰기에는 너무 무겁다. 더구나 글의 분위기가 어두울수록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너무 힘겹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진짜 인간 '김나윤'이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그리고 주위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지가 너무나 잘 드러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도 받았고, 환자로써 병동생활을 하던 먼 과거의 일들도 떠올랐다. 한 10년 전에 동정맥기형으로 진단부터 수술을 받기까지 긴 병동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내 곁에도 작가님처럼 엄마가 항상 옆에 계셨다. 수발도 들어 주시고 항상 기도해 주시면서 굳센 마음 먹고 버티게 해 주신 것이나 소변줄을 빼고 나서 바로 화장실을 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자세로 오래 있어서 앉기 자세를 취하기 힘들었던것이나 링거들을 주렁주렁 달고다니기 힘들어서 화장실 칸 문을 열어두고 엄마를 보초세우면서 썼던 과거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더구나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일하는데 그렇기 때문일까. 책을 보자마자 와닿는 점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횡단보도나 병원 안의 정리정돈된 환경과는 다르게 병원밖은 마치 환자들에게 야생과도 같이 느껴지는 점들) 그래서일까, 정작 몇 장 되지도 않는데 읽어내려가기가 힘들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어쩜 저렇게 사람이 단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정말. 다들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을 본다고 해서 감동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닌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변화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것처럼. 그렇지만 누가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불행의 한 가운데서도 단단하게 한 걸음씩 헤쳐나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지금 비록 힘든 상황 속일지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무사히 넘기자



📚 평범한 일상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세상에 당연한 건 없더라고요. _7-8p

📚 윤너스라는 별칭은 사고로 왼팔을 잃게 된 후 제 몸을 처음 마주했을 때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밀로의 비너스상 덕분에 짓게 된 저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_7p

📚 진짜 내 모습을 외면하는 게 지금의 행복을 깨뜨리지 않는 가장 간편한 방법일 수 있다는 걸 안다. _43p

📚 내가 만약 지레 겁먹어 샤워하기를 망설였다면, 두 눈으로 내 몸을 직시하지 못하고 외면했다면 내 몸이 밀로의 비너스상을 닮았다는 생각도 영영 하지 못했을 거다. 슬픔과 두려움에 갇히지 않으려 애썼던 마음이 빛나는 나의 두 번째 정체성을 비로소 찾아내 준 뜻깊은 날이었다._43-44p

📚 저를 만나는 많은 사람이 그토록 고통스러웠을 사고를 겪고 어떻게 이토록 건강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지 궁금해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죠.

    “믿을 것도, 돌아올 곳도 결국은 나밖에 없잖아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믿을 구석은 결국 나뿐이니까. _9-10p

📚 이 사고로 삶과 죽음이 언제나 멀지 않은 데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뼈가 저리도록 알게 되었으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내 곁에 이토록 소중한 인연이 많았다는 것도 이렇게나 빨리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_24p

📚 그러나 여전히 첫 드레싱의 기억은 저릿하다. 설렘도 잠시뿐. 세상에! 팔이 잘려 나갔을 때보다 곱절은 더 아팠다._28p

📚 한 달 전만 해도 누군가 머리를 감겨주는 일마저도 버거웠는데, 드디어 두 발로 땅을 밟고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었다. 내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바로 화장실이었다. 지긋지긋한 기저귀로부터 탈출하고 싶었던 나는 내 발로 땅을 딛자마자 화장실로 향했다._38-39p

📚 충격적이었던 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가 초록불에 다 건널 수 없을 정도로 느림보라는 사실이었다. 사고 전에는 신호등의 초록불이 깜빡거리는 데도 단숨에 뛰어 건널 정도로 걸음이 빨랐던 나인데…. 이제 정말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_47p

📚 모든 일상적 순간이 내게는 꽤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병원 복도에서는 손잡이라도 잡고 걸을 수 있었는데, 허허벌판인 바깥세상은 안전하지 않다고 여겨지니 긴장이 됐다._46p

📚 어떤 커다란 불행이 나를 관통해 지나갈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나를 탓하거나 남을 탓한다. 물론 그런 우리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고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에서 답을 찾으려 굴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은 안다. 지금 주어진 삶에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다._59p

📚 혼자 앉고 서는 일이 자연스러운 나였지만 이곳의 환자 중에는 무언가에 의지해서라도 혼자 일어서는 게 꿈이고 간절한 소망인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그렇게 힘겹게 일어선 후 기구를 이용해 한 발 한 발 걷는 연습을 한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투지 넘치고 아름다웠다. 부끄러웠다. 병원 뒤편의 트랙을 빠르게 걸을 수 있을 만큼 호전된 나의 상태. 그런데도 끊임없이 도전 대신 좌절을 선택하려 했던 나 자신이 정말로 부끄러웠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장애와 내 장애를 비교해 가며 내 장애가 훨씬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있던 나를 발견한 순간 갑자기 정신이 번쩍 차려졌다._126p

📚 남의 시선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봐주는 일이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그래야 진정 행복한 삶도 가능해지는 것 아닐까._162-163p

📚 아름다움의 기준은 언제나 남이 아닌 나여야만 한다는 말이다._226p

📚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일상을 살아가며 매일 크고 작은 좌절을 경험한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 인생의 좌절은 오토바이 사고 때만이 아니었다. 두 팔이 멀쩡하던 시기, 미용실에서 고군분투하며 좌절하고 기뻐하던 때도 분명 존재한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던 날은 그저 내가 살아온 수많은 날 중 하루였다._231p

📚 우리는 생각보다 더 강하다. 그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면 좋겠다._231p


#나는한팔을잃은비너스입니다 #김나윤 #다산책방
#에세이 #성장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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