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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1월
평점 :
이 책은 가히 일본의 문학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11편의 단편이 겉으로 보기에는 단편집으로 묶일 요소가 '기이함' 밖에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일본 특유의 '음침함'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11개의 단편. 대다수가 하나같이 일상속에서 내재된 기이함을 표현하고 있는데 딱 한편.
<끝없는 세상의 끝>은 그 결이 조금 다릅니다. 약간 현대라기 보다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간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든달까요.
<꿈 전달>, <수족>, <에어 플랜트>, <침하교를 건너자>,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 <난태생>,
<호족>, <보내는 순례자>, <끝없는 세상의 끝>, <보름달이 뜬 마을>, <어머니의 자화상>
이 11편의 단편들은 정말로 기이함의 그 집합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편집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편은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와 <어머니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말에 다다를때까지, 호노카가 쇼마에게 말했던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는 한 마디가 도대체 무슨 말일까 싶었는데,
'쓰쓰이 다에코'씨의 독백과도 같은 과거회상을 보면서 마지막에 삼켜진 한 단어가 붙으니 그 문장이 뇌리에 콱 박힌다는 말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자화상>은 한 마디로 내가 과거에 한 선택과 하지 않은 선택이 교차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만일 '내가 ~했더라면...'의 또 다른 선택지를 택했을 때의
그 선택이 실존하는 듯한 '유토피아'의 모습이란... 정말 다마이가 마지막에 방파제를 따라 길을 걸으면서 끝내 길에서 다시 한 아이를 마주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처럼 11편의 단편은 일본인 특유의 기이함과 음침함과 괴이가 공존하는,
흔히 일상 속에서 있음직한 이야기들을 보여 줍니다. 물론, 처음에 소개되는 <꿈 전달> 같은 경우에는 이 글의 색채를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
좀 더 기이함에 편중되어 있는 듯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그 후에도 <수족>에서 화자가 마치 수족관 속에서 '벨루가'나 기타 생물인 것처럼 나타내는 듯한 전개나 아니면 하다못해 약혼녀가 홀로 살아남이 이별의 슬픔을 떠안은 듯한
전개가 펼쳐지는데, 사랑과 우정 그리고 그 속에 도사린 살의 라고나 할까요. 정말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에어 플랜트>는 기괴하죠. 물론, 기괴함을 나타내면 <난태생>도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해수어를 수조 안에서 번식하고 싶어하는 '데쓰로' 하지만, 치어의 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라크톤 때문에 그의 꿈은 번번히 좌절되다가
우연히 알을 밴 '검은등바다뱀'을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랄까요. 과연 데쓰로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데쓰로에게 접근한 '데시마'는 과연 선의로 한 것일지
그리고 바다뱀이 사라지고 나타난 '마야'는 과연 진짜로 검은등바다뱀의 화신이 맞을지. 정말로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침하교를 건너자>는 얼핏 본다면 살인을 저지르고 고향마을로 도망친 '도망자'의 회고록 같겠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알고 싶어했던 자신의 아내가 죽어야 했던 이유와 그 '원죄'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게 되는.
정말로 단편치고도 짜임새가 탄탄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다른 단편들도 너무나 재밌으면서도 기이함에 섬뜩하게 느껴지다가도 어딘가 모르게 '슬픔'이 느껴진달까요.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 "꿈은 위험해요. 꿈을 타고 뭔가가 찾아오니까요."_47p
📖 '원인은 돌고 돌아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세상의 이치요, 천명이었다.'_139p
📖 '지금껏 내가 살아온 이 세상야말로 선택받지 못한 또 하나의 세상 아닐까.'_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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